중소형 IPO 러시…올해 코스닥 새내기 역대 최다 전망

코스닥 새내기, 12월 초 누적 73개
글로벌 금리인상 마무리 단계 등 증시 호전 영향
상장 시총·공모금액은 코로나 이전보다 후퇴
"시장 유동성 소화 가능한 중소형주 선호, 내년까지 이어질 듯"
  • 등록 2023-12-05 오전 5:50:00

    수정 2023-12-05 오전 5:5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1~12월 초까지 상장한 기업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 늘어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향했다는 판단에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지난해 시장 상황 악화에 상장을 연기한 기업들까지 올해 데뷔에 나선 영향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1일까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 기업은 73개(스팩 상장 제외)로 지난해 연간 IPO 기업 수인 66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존 연간 역대 최대 IPO 규모를 기록한 2021년 75개와 상장 기업 수의 차이는 2개에 불과해 업계에서는 올해 역대 최다 IPO 기록을 세울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로 올해 IPO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LS머티리얼즈(12일)를 포함해 와이바이오직스(5일), 케이엔에스(6일), 블루엠텍(13일) 등 4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예정대로 상장을 마치면, 올해 IPO 기업 수는 77개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가 사이클상 저점이라고 평가하고, 올해부터 공모주 시장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리 인상에 증시 침체까지 겹치며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자 IPO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었으나 올해는 분위기조차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며 증시가 반등을 시도하자 공모주 시장 역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IPO 빙하기로 불리던 작년 하반기가 시장 사이클상 저점”이라며 “올 들어 증시 체력이 다시 회복되면서 작년 하반기 상장을 미루거나 포기한 기업들이 재도전하는 등 풍선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를 시작으로 공모주 시장이 서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장 시가총액, 평균 공모금액만 놓고 보면 IPO 시장이 내실 있는 성장을 거둔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12월 초 기준 코스닥 새내기 기업의 평균 상장 시가총액은 111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355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평균 공모금액 역시 229억원으로 85% 수준에 그친다. 공모 규모가 작은 중소형 종목 위주로 상장한 결과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시장 유동성이 소화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나오다 보니 기업가치보다 수급이 IPO 흥행 여부를 가르고 있다”며 “내년 경제 경제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올해처럼 중소형 종목 위주로 상장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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