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고점에 잡았나…불안한 한국 주주들

해외 보유주식 1위 테슬라…2위와도 두배차이
최근 급락에 韓 투자자들 불안
"美 성장주 꺼지면 국내 주식 차익실현 욕구도 커져"
  • 등록 2020-09-07 오전 12:00:01

    수정 2020-09-07 오전 12:00:0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테슬라로 대표되는 미국 성장주의 급락에 국내 주식투자자들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해외 주식 직구 열풍이 불면서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등의 기술주를 국내 투자자들도 대거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국내 증시도 성장주 주도로 오르면서 거품이나 아니냐 논란이 컸던 만큼 미국 기술주의 폭락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테슬라 보관(예탁) 규모는 36억4350만달러(4조3339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한 테슬라 주식을 시가를 반영해 산출한 수치다. 지난 4일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3897억9400만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테슬라 지분은 0.93% 수준이다. 지난 6월30일 기준 테슬라의 주요 기관투자자 지분율을 보면 10번째인 밤코의 보유지분 0.87%를 웃돈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무섭게 사들였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최근 주식분할을 반영한 수정주가를 기준으로 주당 80달러에 머물던 테슬라 주가가 올들어 100달러를 넘어서고 200달러에 육박하자 국내 투자자들도 대거 베팅한 것이다. 7월 300달러에 이어 8월 400달러까지 넘어서면서 투자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에 따라 올들어 이달 4일까지 테슬라를 18억8246만달러어치 순매수해 전체 해외 직구 종목 중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지난해 말 해외 주식 보관규모 17위였던 테슬라는 올해 1월 8위로 껑충 뛰었고 5월에 5위, 6월에 3위로 오르더니 7월 초에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달 들어 테슬라 주가가 15% 급락하면서 보유 주주들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워낙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거품 논란도 컸고, 본격적인 거품 해소라면 주가 400달러대에 산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테슬라 뿐 아니라 같이 사들인 미국 기술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국내 투자들의 해외 주식 보유규모 상위 10위 내 1위부터 6위까지가 미국 기술주였다. 2위는 애플로 19억3894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아마존(17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2억달러), 엔비디아(9억달러) 순이었다. 그런데 최근 고점 대비 엔비디아는 12% 떨어졌고 애플도 9.8% 하락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6~7% 밀렸다.

국내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성장주의 하락이 단기조정에 그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국내 증시 상승 역시 성장주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군이 급락하면 한국 증시에서 상승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는 위축될 것”이라며 “그동안 주식시장과 여타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지표와의 차이가 컸다는 점을 감안할때 향후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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