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벌써 34% 내린 테슬라…ELS·직구족 '덜덜'

나스닥은 사흘 만에 조정국면…테슬라 이달 34%↓
테슬라 연계 ELS 투자자 조기상환 불발 걱정
애플·MS 등 주식 직구한 투자자도 많아
증권가 "옵션시장 수급 안정되면 더 내리긴 어려워"
  • 등록 2020-09-10 오전 12:10:00

    수정 2020-09-10 오전 12:1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연일 폭락하는 미국 증시에 한국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베팅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이달 들어서만 33.7% 떨어지면서 이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에도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증권가에선 성장주 위주의 장세가 꺾이진 않겠지만 당분간 조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초 이후 테슬라 주식과 연계된 ELS만 총 516억원어치 발행됐다. 이 기간 해외 지수가 아닌 해외 종목을 대상으로 발행된 ELS가 총 2119억원 어치였으니, 해외종목 연계 ELS의 4분의 1이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 연계 ELS가 이렇게나 많은 이유는 연초 이후 테슬라가 지난 8일(현지시간)까지 무려 295%나 오르는 등 주가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LS를 발행하는 증권사 입장에선 테슬라의 높은 변동성을 이용해 매매하면서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었다.

그런데 테슬라가 9월 들어 폭락하면서 ELS 투자자들은 고수익은 커녕 원금손실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8월 말까지 주식분할 이슈에 S&P500 지수 편입 가능성까지 대두되며 파죽지세로 올랐던 테슬라는 9월 들어 돌연 기세가 꺾였다. S&P500 지수 편입에도 실패했을 뿐 아니라 2대 주주가 지분을 축소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온 탓에 9월 들어서만 테슬라 주가는 33.7% 하락했다.

물론 아직 원금손실을 심각하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 8일 종가보다 지수가 높았던 8월 중·하순 발행된 ELS는 단 6종에 지나지 않는 데다, 규모도 8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낙인(Knock-in) 레벨이 45~50% 수준이기 때문에 대개 20~30% 가량의 하방 여유는 남아 있다.

다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ELS 뿐만 아니라 테슬라 주식을 직구한 개인투자자도 많은 상황에서 기술주 조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이 테슬라로, 순매수결제액만 20억 3500만달러(약 2조 4200억원)에 달했다.

회사원 A씨(34세)는 “S&P500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7월 말에 테슬라 주식을 매수했는데 하루아침에 20%씩 떨어지니 당황스럽다”며 “미리 팔지 못한 게 후회되긴 하지만, 아직 수익률이 플러스이기도 하고 배터리데이라는 모멘텀도 남은 만큼 조금 기다려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뿐만 아니라 다른 기술주 역시 과격한 조정을 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한국 투자자들은 테슬라 외에도 △2위 애플(1조 4500억원) △3위 마이크로소프트(7500억원) △4위 아마존(5800억원) △5위 엔비디아(5755억원) 등 순으로 해외 주식을 순매수했다(결제액 기준).

증권가에선 성장주 위주의 흐름은 변하지 않았지만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주의 하락은 금리나 물가가 아닌 이벤트가 하락을 만든 경우가 많아 하락이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10월 중순부터는 백신 스케줄이 명확해지는 한편 미국 대선결과에 대한 베팅도 본격화하며 성장주 과열도 어느정도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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