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희생자 신분증 별도 보관한다더니…유실물센터에 버젓이

이태원참사 유족, 유실물센터서 딸 신분증 발견
“찾아가란 전화 한 번 안와” 분통
유실물센터 이관 전 분류 안해…경찰, 관리 소홀
유실물센터, 오는 13일까지 연장 운영
  • 등록 2022-11-06 오전 10:06:27

    수정 2022-11-06 오후 9:11:51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희생자 신분증이 유실물센터에서 뒤늦게 유족에게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의 신분증과 휴대전화 등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유류품을 수거, 서울용산경찰서 형사과에서 별도로 보관해 유족에 인계하겠다고 했던 경찰의 당초 설명과 배치된다.

특히 유족이 참사 일주일 후에야 유실물센터에서 희생자 신분증을 직접 발견하면서 유류품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참사로 딸을 잃은 어머니는 유실물센터에 희생자 신분증과 함께 유류품이 버젓이 있는데도 경찰이 연락 한 번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5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다목적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유실물센터 내부의 모습.(사진=이용성 기자)
6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유실물센터를 운영하는 경찰은 참사 희생자의 신분증이 유실물센터에 있었음에도 유족에 유류품을 인계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참사로 딸 김모(25)씨를 잃은 유족은 전날 유실물센터를 방문해 김씨의 신분증과 가방을 찾았다. 유족은 “혹시나 해서 센터에 전화해보니 우리 애 물건이 있다고 했다”며 “와보니 우리 애 가방이 있고, 그 안에 신분증이 있었는데도 경찰은 연락 한 번 없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경찰이 유족에게 신원확인까지 마쳤으면서 왜 유류품을 찾아가라고 먼저 연락이 없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찾아줄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 경찰은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의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수거, 용산서 형사과에서 별도로 보관해 유족들에 반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유실물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는 물품은 누구의 것인지 파악이 되지 않는 유류품과 유실물들이 섞여 있다”며 “희생자의 신분증이나 휴대전화 등 중요한 것은 형사과에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찰 설명과 달리 유족이 유실물센터에서 김씨의 신분증을 직접 찾게 되면서 경찰이 유류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단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실물센터로 이관하기 전 단계에서 확인 가능했던 희생자 물품을 모두 골라내지 않아서다. 김씨 유족은 “‘왜 우리 아이가 죽었냐, 신분증도 버젓이 여기 있는데 왜 찾아가라고 전화 한 번 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했는데 경찰이 아무 말도 못하더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참사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오후 8시부터 유실물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가방 124개·옷 258벌·신발 256켤레 등 1.5톤(t) 무게의 유실물 860점으로 채워졌다.

지난 4일 오전 기준 아직 주인과 유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유실물은 781점이나 된다. 경찰은 유실물 229점을 130명(유족 등 71명, 부상자 가족 등 11명, 본인 48명)에게 돌려준 상태다. 경찰은 아직 많은 유실물이 반환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애초 6일까지 운영할 계획이었던 유실물센터를 오는 13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보관 중인 유류품은 ‘로스트112’에서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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