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부터 K콘텐츠까지…베트남 MZ세대 홀린 CJ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특별기획> 뚜레쥬르, 15년만에 37개 점포 운영
프리미엄 전략 적중…평당매출액 기준 스타벅스에 앞서
CGV, 팬데믹에 체질개선 통해 5년만에 흑자전환 기대
한국영화 ‘육사오’ 200만 관객 돌파 ‘기염’
  • 등록 2022-11-09 오전 6:50:48

    수정 2022-11-09 오전 9:47:26

[호찌민(베트남)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베트남에서 뚜레쥬르는 스타벅스보다 평당 매출이 높아요.”

김재영 CJ푸드빌 베트남 법인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 1군에 위치한 뚜레쥬르 1호점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뚜레쥬르는 베트남 전역에 37개 점포를 운영하는 베이커리 1위 사업자다.

김재영 CJ푸드빌 베트남법인장(좌측)이 직원과 함께 진열대에 있는 케이크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김 법인장은 “베트남에서 뚜레쥬르는 평당 매출이 200만원 가량으로 레스토랑을 제외한 식음료(F&B) 부문에서는 평당 매출이 가장 많은 브랜드”라며 “대형화·고급화 전략을 통해 현지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잘 구축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뚜레쥬르는 2006년 말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브랜드가 익숙한 한국인보다는 베트남 사람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 매장을 오픈했고,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개발하며 현지인과 스킨십을 쌓아왔다. 그 결과 뚜레쥬르는 맛과 품질이 뛰어난 디저트 카페라는 입소문을 타고 매년 성장했다. 작년부터는 롱안 지역에 제빵공장을 설립하면서 품질이 한층 개선됐다.

김 법인장은 “성형을 마친 빵 반죽을 급속 냉동시킨 생지를 호찌민뿐 아니라 1700㎞ 떨어진 하노이에도 이틀에 한 번씩 공급한다”며 “덕분에 전국 매장에서 동일한 품질의 빵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빵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롯데마트에도 생지를 공급하고 있고 스타벅스나 하이랜드 커피, 급식 업체 등에서도 문의가 들어온다”며 “현재는 매출의 10%만 기업간거래(B2B) 매출인데, 내년부터는 이 비중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온라인 멤버십 서비스도 뚜레쥬르 베트남의 강점이다. 올해 4월 시작한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회원 수는 7개월만에 25만명을 넘었다. 내년에는 5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뚜레쥬르 베트남 1호점인 호찌민 하이비쫑점 앞에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뚜레쥬르가 F&B 시장 1등 브랜드라면 CJ CGV(079160)는 국민 극장 브랜드다. 코로나19 기간 어려웠던 베트남 극장가는 올해부터 보복수요가 증가하면서 예년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CGV 베트남은 2019년 전체 관람객(5600만명)의 42%인 2400만명이 방문했다. 올해는 1600만명 달성이 기대된다.

채민수 베트남 운영총책임자(COO)는 “한국영화 육사오(645)는 베트남에서 200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등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을 정도”라며 “코로나19 기간 체질개선을 통해 올해는 5년만에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CGV는 베트남의 평균 영화 관람횟수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베트남 시장은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횟수가 0.5회로 한국(4회), 유럽(1~2회)보다 훨씬 낮다. CGV는 장기적으로는 자체 영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해서 극장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채 COO는 “한국에서도 CJ가 문화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1000만 영화가 나오고 기생충같은 아카데미 수상작도 등장했다”며 “궁극적으로 베트남 영화시장에 대한 투자를 통해 로컬 영화를 제작해서 퀀텀점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채민수 CJ CGV 베트남 COO(사진=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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