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기차 개발에 뛰어든 이유…'車는 잡스의 오랜 꿈'

애플 창업 잡스 자동차 개발에 관심, 팀 쿡도 동참
"잡스 살아있으면 아이카 디자인 하고 있을 것"
'미래차는 바퀴 위의 컴퓨터 경쟁력 있어" 분석도
  • 등록 2020-12-24 오전 4:30:00

    수정 2020-12-24 오전 4:30:00

(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애플이 2024년부터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를 생산한다는 소식에 전기차 선두업체인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애플이 침묵하는 상황임에도 미래의 애플카를 추정한 조감도가 나오는 등 벌써부터 애플이 출시할 전기차가 어떤 모습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스마트폰과 자동차는 아예 다른 제품이라는 점에서 애플이 과연 자동차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둘지 미심쩍게 보는 시각도 많다. 다만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IT기반 기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애플이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스티브 잡스부터 팀 쿡까지...대대로 내려온 자동차 꿈

아이폰을 개발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어린 시절 자동차를 통해 전자공학을 접했다. 자동차에 흥미가 높았던 아버지 폴 잡스의 영향이었다. 잡스 부자는 토요일 아침마다 자동차 폐품처리장을 돌아다니며 폐기물을 분류하며 전자공학에 대해 학습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 또한 애플 최고경영자(CEO) 시절 자동차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미키 드렉슬러 J.크루 CEO는 2014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스티브 잡스는 자동차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쯤 ‘아이카’를 디자인하고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비슷한 꿈을 가졌다. 2016년 애플은 영국의 유명 자동차회사인 맥라렌 인수를 시도하면서 애플카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인수는 무산됐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범해 보이는 사무동과 창고가 애플의 비밀 자동차 연구개발 실험실로 사용된다”며 “비밀리에 연구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자동차 개발을 목표로 추진한 프로젝트들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방향을 재설정하면서 애플카 생산 소식은 잠시 주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15년 애플이 2019년까지 전기차를 만들 계획이 있다는 게 이미 보도된 바 있지만 그로부터 일 년 후 애플은 프로젝트 직원들을 해고했다”며 “자동차 분야는 빅테크 기업들이 방해하기 어려운 분야임이 입증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전기차 개발 소식은 애플이 테슬라 출신인 더그 필드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전환점 모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카 상상도(사진=애플 인사이더 캡쳐)
◇전통 자동차와 다른 전기차...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결합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능력도 중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증명한 대표적인 기업이 테슬라다. 테슬라는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자율주행시스템과 전기차 배터리 기술 등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이에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율주행 기술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밋 다르야나니 애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수익률이 적은 자동차 사업에 애플이 뛰어들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서도 “자동차라는 게 ‘바퀴 위의 컴퓨터’로 점점 더 빨리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애플이 마그나와 같은 업체와 협력한다면 애플의 소프트웨어·실리콘·전자기술 등은 유용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모든 사물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사물인터넷(IoT) 발달도 애플에게는 이점이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먼 거리에서도 차를 부르고 주차시킬 수 있는 기능이 가능하다.

애플이 보유한 탄탄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시장이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 기기는 호환성이 높기로 유명해 아이폰·맥·태플릿·애플워치 등 애플 계열의 전자기기를 보유한 골수팬이 많다. 애플이 ‘아이카’를 출시한다며 애플 매니아들에겐 신세계가 열리는 셈이다.

애플은 자동차 산업 진출과 관련 어떤 코멘트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미 미국 특허청에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 45건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애플이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는 건 ‘공개적인 비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애플이 어떤 방향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지에 자동차 업계 뿐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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