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칼럼]전기차 '진검승부 시작'..안전문제 먼저 풀어야

  • 등록 2020-12-19 오전 10:00:00

    수정 2020-12-19 오전 10:00:00

[이데일리 칼럼리스트=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가성비 최고의 전기차가 본격 양산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면 배터리와 모터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부품은 바닥에 설치해 위의 공간을 마음대로 설계 및 활용할 수 있어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으며, 무개중심이 더욱 낮아지면서 달리기 성능이 우수해지고, 필요 없는 배선을 약 70% 이상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대량생산 체제가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흑자모델로 나타난다.

그 동안 절대 권력으로 군림했던 테슬라도 쉽지 않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GM이나 폭스바겐 그룹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 수십 종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상당 부분의 공장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해 글로벌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내년 중반 약 4~5개 기종의 가성비 좋은 전기차를 양산한다고 했다. 유럽의 각 제작사만해도 내년에 양산하는 전기차가 100종이 넘는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획기적인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난제도 발생할 것이다.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한 문제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원인은 모두 배터리로 판단된다. 현재 가장 첨단화한 배터리인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의 가장 큰 약점인 열이 많다는 단점을 극북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 전기차 화재다. 물론 원인은 크게 배터리 셀의 근본적인 제작 불량일 수도 있으나 무리한 과충전 등의 반복으로 인한 열폭주일 수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사고의 경우 충돌 후 프레임이 밀리면서 바닥에 장착된 배터리가 압력을 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앞으로도 심한 경우 폭발성 화재로 탑승자의 생명이 위협 받는 경우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아직은 물로 인한 감전사는 본격 등장하지 않고 있으나 3~4중 안전장치가 돼 있어도 분명히 여름철 홍수로 인한 차량 하부 침수로 인한 감전이나 누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국내의 경우 전국적으로 설치돼 있는 과속 방지턱으로 인한 낮은 배터리 부위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위험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비오는 날 충전으로 인한 위험도 상존한다. 비로 인해 젖은 손으로 지붕도 없는 충전기에서 충전을 하다가 감전하는 사고도 예상할 수 있다. 당장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해도 출동하는 119대원들은 전기차의 경우 화재 진압 장비가 다르고 소화재도 다르다.

완전히 바뀐 생산 현장과 모듈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축소도 고민되는 사안이다. 새로 등장하는 일자리에 대한 미래 기술 인력을 양성해야 할 뿐 아니라 기존 인력을 재교육하거나 재배치하는 경우도 준비해야 한다.

전기차의 등장으로 기회와 위기가 교차 시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동시에 모든 악재를 극복하면서 지난 내연기관차의 130여년의 역사가 완전히 새롭게 재편성하는 전기차의 시대로 바뀌는 시대가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이 기간이 약 15년 이내에 우리 시야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를 줄이고 기회를 늘리는 현명한 방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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