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 더 싼값에 들여온다…'금값' 과일 물가 잡힐까[食세계]

할당관세 물량 늘리고 마트서도 과일 직수입
사과·배·귤 등 국내산 과일값 2배 가량 올라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 기여도도 13년 만에 최대
다만 물가 품목 중 수입과일 비중 절반 안돼
  • 등록 2024-02-24 오후 1:00:00

    수정 2024-02-24 오후 1:00:00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금값’이 된 과일 가격을 잡기 위해 바나나·키위·파인애플 등 해외 과일 수입을 싼값에 들여올 수 있도록 한다. 가격이 오른 국내산 과일 대신 수입 과일로 수요를 대체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일들. (사진=연합뉴스)
24일 기획재정부 및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마트에서도 해외 과일을 직수입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마트 실수요를 반영해 3월 말까지 수입업체에는 과일 관세 인하 물량 2만톤을 추가 배정한다. 또 오렌지 관세 인하 및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8500톤 중 잔량 527톤을 이달 중 전량 도입한다.

정부가 이같이 수입과일과 관련된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건 전체 물가가 하향세를 보임에도, 과일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3일 기준 사과(후지·상품)의 도매가격(도매시장 내 상회 판매가)은 10㎏에 6만4463만원으로 1년 전(3만4462원)보다 87.0% 올랐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도 15㎏에 8만500원으로 73.2%나 올랐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30% 가량 급감하면서다. 당장 올해 수확량이 나오기 전까지는 물량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과·배 등 국산 과일의 가격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들 과일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귤로 옮겨가면서 귤 가격도 덩달아 145.9%나 뛰었다.

실제 지난 1월에도 전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8%오르며 6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하지만 신선 과실 물가는 28.5%로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 과실류의 물가 상승 기여도도 0.4%포인트로 2011년 1월(0.4%포인트) 이후 역시 13년 만에 최대치다. 과실류 19개의 가중치가 14.6으로 전체(1,000)의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이다.

다만 과실류 품목에서 수입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실제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도 든다. 과일류로 품목은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밤 △감 △귤 △오렌지 △참외 △수박 △딸기 △바나나 △키위 △블루베리 △망고 △체리 △아보카도 △파인애플 △아몬드 등이다. 전체 19개 중 수입 과일은 절반도 안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서 통계청 관계자는 “시장에서 가격이 내려가면 물가에서도 반영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농축수산물은 한 달 내에서도 가격이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알기는 어렵다”고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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