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료 2배에 마진 못 남겨”...화물연대 파업에 우는 업체들

화물연대 파업 15일차, 피해 사례 153건 접수
“출입로 막혀 보관료·물류비 상승까지 이중고”
  • 등록 2022-12-08 오전 9:09:58

    수정 2022-12-08 오전 9:09:58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15일째를 맞은 8일, 생산 중단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협회가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한 결과 첫날부터 총 80개사에서 153건의 피해 사례가 모였다.

애로사항을 접수한 국내 수출 기업 중 39.9%(61건)는 납품 지연에 따른 위약금 발생과 해외 바이어 거래선 단절을 우려하고 있다. 31.3%(48건)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물류비가 증가하는 피해를 겪고 있다. 원자재 조달에 차질을 빚어 생산을 중단할 위기에 놓인 사례도 22.9%(35건)에 달한다. 공장·항만 반출입 차질로 물품을 폐기한 곳은 5.9%(9건)로 나타났다.

사료를 수입해 국내에 납품하는 A사는 화물연대가 항구 컨테이너 터미널 앞에서 출입로를 차단해 화물 반출이 불가한 상황을 겪고 있다. 화물차 배차 역시 어려운 상태로 평시 대비 2배 이상의 운임을 내며 차량 수배에 나서고 있다.

사료 건초를 수입해 국내에 납품하는 업체 B사도 터미널에서 화물 반출이 안 돼 경과보관료가 발생 중이다. 이번 파업으로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원가도 함께 올라 마진 없이 농가에 납품하는 실정이다.

이들 외에도 항만 반출입 불가로 불가피하게 발생한 물류비(체선료·지체료·컨테이너 야적장·창고보관료)를 면제하거나 감면, 지원해달라는 문의가 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가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광양터미널의 화물반출입은 지난 6일 오전 일부 해소됐으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협회는 이날 이후 광양항 등 주요항만 동향을 추가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협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수출물류 비상대책반’ 운영을 개시했다. 화물연대 동향과 피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정부에 전달하는 한편 12개 지역본부와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해 대응하면서 수출입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진 지난 5일 경북 포항시의 한 도로에서 갓길에 줄지어 서 있는 화물차들 옆으로 운행 중인 유류 운반차, 화물차가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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