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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위원장은 ‘노 마스크’로 조문했는데, 지난 14일 고(故)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의 빈소 방문 때 검은 마스크를 썼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는 “수십 년간 위대한 수령님을 결사옹위하는 투쟁에서 무비의 영웅성과 희생성을 남김없이 발휘했다”라며 “위대한 장군님의 선군혁명영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면서 장군님의 그림자가 되어 인민군대를 오직 수령의 영도만을 받드는 충실한 혁명적 무장력으로 강화 발전시키는 성업에 헌신했다”라고 말했다.
발언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고인의 유해를 바라보며 비통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묵념 뒤에는 돌아서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는 조선중앙TV를 통해 고스란히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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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이같이 행동하는 데에는 현철해가 자신의 스승이었다는 점도 한몫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민심이 어수선한 점을 국가 원로에게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빈소에는 최룡해·조용원·김덕훈·박정천·리병철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과 군 간부들도 함께했다. 이후 무력기관 장병들과 당·정권기관·근로단체·성·중앙기관 등의 간부들도 빈소를 찾아 화환을 진정하고 추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