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반적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대단히 우호적이었다”면서 “한미 동맹에 대한 굳건한 신념와 철학을 바탕으로 예정된 시간을 넘겨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양 정상은 이날 오후 1시 32분부터 2시 44분까지 72분 동안 소인수회담을 진행, 당초 예정됐던 30분을 훌쩍 넘겼다. 이어 양 정상은 3시 21분까지 단독 환담 및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김 실장은 “소인수 회담에선 한미 동맹, 북한, 주요 국제 문제를 논의했고 확대 정상회담에선 경제 안보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확장 억제 조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이른 시간 내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김 실장은 “(EDSCG를)재가동해서 확장 억제력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양국이 실질적으로 협의한다. 필요하면 미국 전략자산을 적기에 배치한다. 한반도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도 취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였던 경제 안보, 기술 동맹의 구축과 관련해서 공급망, 외환시장의 안전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측은 소형 모듈 원자로인 `SMR`과 해외 원전 수출과 같은 원자력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미국이 주도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도 공식화했다.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IPEF 출범식에 윤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석한다. 김 실장은 “IPEF는 최종적인 구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진화하는 구상”이라며 “공급망이나 통상, 디지털 경제, 인프라 문제에 대해 한국에 유리한 규범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기록 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소인수 회담이 예정보다 길어진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의 공감대가 두 정상이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넓다고 느낀 것 같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게 얼마나 소중한 과정인지, 개인적 경험이나 정치적 배경 이런 것들을 공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며 “`케미`(화합)가 굉장히 잘 맞는 관계로, 다른 쪽으로 화제를 바꾸기 힘들 정도로 환담이 그쪽에 할애된 부분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를 추가적으로 배치하는지에 대해선 “사드 추가 배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