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에도 관망하겠다는 尹…경각심 가져야[기자수첩]

尹, 취임 두달여 만에 지지율 30%대 뚝
지지율 연연 않는다지만 국정동력 상실
  • 등록 2022-07-10 오후 6:05:02

    수정 2022-07-10 오후 9:47:54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두 달 만에 30%대(한국갤럽)로 떨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고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등 외교전에 나섰지만, 후광 효과는 고사하고 `데드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락세 요인은 매우 복합적이다. 경제 위기를 비롯해 당내 갈등, 장관 인사, 비선 논란 등 전방위적으로 악재가 작용했다. 무엇보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3고’ 현상으로 인해 민생이 어려워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다. 지금의 경제 위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팬데믹, 미국 주도 금리 인상 등 불가역적인 변수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윤 대통령 본인이나 대통령실 스스로 불필요한 논란을 부추긴 점도 인정해야 한다.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인사를 장관 후보자로 내세워 결국 임명을 강행했으며, 민간인을 해외 순방에 동행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대통령의 친척을 대통령실에 채용한 것은 국민 정서상 용납하기 힘든 부분이다. 충분히 사전에 통제할 수 있었던 사안들이다.

참지 못한 여론은 결국 돌아섰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이 감지된 건, 윤 대통령이 NATO 정상회의 순방을 다녀온 이후다. 대체로, 대통령들이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고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오면 지지율이 일시적으로나마 상승했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경우 전혀 순방 효과를 얻지 못했다.

지지율 수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지만, 여론의 심각성은 인지해야 한다. 특히, 그간 `관망` 혹은 `안일`에 가까웠던 윤 대통령의 기조가 변할 필요가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재진과의 `도어스테핑`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었다.

물론 지지율은 마치 파도와 같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윤 대통령의 말은, 매번 수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경각심까지 잃어선 안 된다. 지지율의 하락은 결국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정책 추진력이 가장 강력한 시기가 정권 초기이며, 여론의 지지가 추진 연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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