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요인은 매우 복합적이다. 경제 위기를 비롯해 당내 갈등, 장관 인사, 비선 논란 등 전방위적으로 악재가 작용했다. 무엇보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3고’ 현상으로 인해 민생이 어려워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다. 지금의 경제 위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팬데믹, 미국 주도 금리 인상 등 불가역적인 변수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지 못한 여론은 결국 돌아섰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이 감지된 건, 윤 대통령이 NATO 정상회의 순방을 다녀온 이후다. 대체로, 대통령들이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고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오면 지지율이 일시적으로나마 상승했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경우 전혀 순방 효과를 얻지 못했다.
물론 지지율은 마치 파도와 같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윤 대통령의 말은, 매번 수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경각심까지 잃어선 안 된다. 지지율의 하락은 결국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정책 추진력이 가장 강력한 시기가 정권 초기이며, 여론의 지지가 추진 연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