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역할론' 두고 나뉜 민주당…"지선 이끌어야" vs "신중해야"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재명 역할론' 주장 제기
"당장의 불쏘시개로 쓰지 말고 아껴야" 반론도
  • 등록 2022-03-13 오후 3:17:16

    수정 2022-03-13 오후 9:18:57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 9일 제20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거취를 두고 민주당의 의견이 둘로 나뉘었다. 이 고문이 약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직 전면으로 나서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13일 “성남시장, 경기도지사의 실적을 바탕으로 대선에서 선전한 이재명은 아래로부터의 개혁, 지방선거의 상징”이라며 “이 고문의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떠나 현재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최선으로 이끌 사람은 이재명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선이 끝난 직후 이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이 고문이 참여하는 등 여러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이른바 ‘이재명 역할론’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당에서 이재명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며 “이재명 비대위원장만이 위기의 당을 추스르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도 손을 거들었다. 이 의원은 이날 “당내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고, 또 1600만명 국민들이 지지했던 이재명 고문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당의 화합과 전열의 재정비 등) 이런 문제들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지금 민주당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이 고문이다. 가장 강력한 무기를 뒷전에 놓아두고 지방선거에 임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혜원 전 의원 역시 “이재명 후보가 비대위원장, 비대위원은 초재선 의원들로 가득 채워서 심기일전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재명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대선 레이스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 고문이 스스로 다시 일어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반대 측의 주장이다. 안민석 의원은 “민주당의 귀한 자산이 된 이재명을 당장의 불쏘시개로 쓰지 말고 아껴야 한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이 후보의 역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협 의원 역시 “지금 힘든 대선 일정을 막 끝냈는데 여기에서 (이 고문에게) 어떤 역할을 해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이 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로 당을 대표했고 당원들의 사랑을 받았던 분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 당을 위해서 역할을 해 주실 걸로 보고 이후에 또 그런 역할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도 이 고문이 바로 지방선거 전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금 이재명 후보는 잠수해야 할 때인데 그를 빨리 불러내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성하고 참회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서 대장동, 법인카드 문제, 가족관계 갈등 등을 털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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