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리스크관리의 주역들)삼성물산 권택우 대리(상)

  • 등록 2002-06-04 오후 12:17:38

    수정 2002-06-04 오후 12:17:38

[edaily 최현석기자] 최근 환율이 급락하자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차손 걱정으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삼성물산은 어떻게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을까. 이번주 "환리스크 관리의 주역들"의 주인공은 삼성물산 권택우 대리다. 지난 38년 창립, 75년 정부로부터 한국 종합상사 1호로 지정받은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이 32조7400억원에 달하는 기업. 권택우 대리는 아침에 출근하면 인터넷을 통해 NDF(역외선물환) 시장 환율을 확인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권대리는 환차익 등 영업외에 우연히 얻은 이익은 절대로 추구하지 않는다는 삼성물산 기업문화를 몸으로 익혀 100% 헤지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유통, 건설부문을 제외한 상사부문에서만 82개 해외 거점을 가지고 반도체, 기계, 플랜트, 철강, 화학, 섬유류 등의 수출과 에너지, 화학, 기계 설비 등 수입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해외 투자 사업,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등을 통해 세계 각국 통화들을 거래통화로 이용하고 있다. 권대리는 "그동안 환율 움직임이 일정범위에 한정되며 우물안에서 큰 파도 없이 지낸 중소기업들도 이제는 정부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환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수출현장 최일선에서 삼성물산의 환리스크를 전담하고있는 그를 만났다. ◇금 선물거래에서 환리스크 관리로 - 국제금융 딜링조에서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나요. ▲국제금융은 전략기획실 산하 금융팀에 소속돼 있고 전략기획실장은 삼성물산 CFO(지성하 전무)가 맡고 있습니다. 금융팀은 국제금융과 원화부문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국제금융에는 딜링조외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조와 현지금융조가 포함돼 있습니다. 딜링조에서는 달러/원, 이종통화, 금리 등 금융위험의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고 P/F 팀은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현지금융조는 해외법인과 관련된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삼성물산의 전반적인 환리스크를 다 관리하기에 젊은 면도 있는데요. ▲입사당시 외환위기로 인해 구조조정이 많이 이뤄져 선배들의 이직과 전직이 잦았습니다. 선배들 자리에 대신 들어가는 것이라 부서내 반발도 있었고 스스로도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회사입장을 고려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서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왔습니다. 부서배치 이후로는 너무 바빠 미처 이전 선배들과 연락한다든가 뒤돌아보거나 할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 입사후 한동안 금속팀에서 근무를 했던데요. ▲금속팀에서 금 선물거래를 담당했습니다. 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할 때 입사해 고금(古金) 수출을 담당하다가 이후 수입도 담당하게 됐습니다. 삼성물산은 정식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금의 절반정도를 수입하고 있고 이 부분을 선물 등을 통해 수입했습니다. 주 판매처는 국내 반도체 업체와 보석 수출업체들이었죠. 사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금의 70%정도가 밀수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웃음) - 금융팀에는 스스로 원해서 왔습니까. ▲학교다닐 때부터 선물이나 금융쪽에 관심이 많아 입사후 부서를 배치받을 때 금융쪽을 지원했습니다. 파생상품과 선물거래를 먼저 시작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외환 현물 등 주류부터 차근차근 해보자는 생각과 금융팀 인원 부족이 맞물려 이동하게 됐습니다. - 당시 헤지는 어떤 식으로 했나요. ▲상품가격 리스크는 선물회사를 통해 헤지하고 환율은 사내 선물환 제도를 이용해 헤지를 했습니다. 금 업무의 경우 금융쪽 비중이 커 금융팀과 자주 접촉을 했고 이를 통해 헤지 방법 등에 대해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 금 선물거래가 환리스크 관리 업무에 도움이 됐나요. ▲필드에서 영업한 것이 환리스크 관리업무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금 선물의 경우 시장리스크중에서 상품가격 리스크와 환리스크가 동시에 노출된 분야라 그 때 헤지의 기본을 알게 됐습니다. 또 실제로 무역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영업부서를 대상으로 어떤 환위험이나 금융위험에 노출돼 있고 리스크 헤지는 어떻게 하는지 컨설팅할 때도 통관에서 수출이후까지 무역프로세스를 알고 있어 상담에 유리한 편이죠. ◇회사내 은행..사내선물환제도 - 삼성물산의 외환 관리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요. ▲경상거래규모는 연간 250억달러 정도 되나 대부분 사내 선물환을 통해 헤지를 하고 30~40억달러만 은행 등을 통해 대외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업무가 대부분 무역중개 기능이라 입, 출금 시기만 헤지하면 내부적으로도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합니다. - 환리스크 관리는 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합니까. ▲대부분 사내선물환으로 처리하고 있고 옵션거래 등 위험성 있는 파생상품은 아직 거래를 하지않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100을 얻을수 있는데 더 추구하다보면 100이상 손실을 볼수 있다"는 철학을 가진, 리스크를 상당히 싫어하는 회사입니다. 안정적 영업기반하에 목표로한 영업 마진을 창출할 뿐, 환차익 등 부수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이 확고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이죠. - 사내선물환 제도는 어떤 것인지요. ▲사내선물환 제도는 개별 영업부서에서 발생하는 환 포지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금융팀이 일정 규칙에 따라 사내선물환율을 고시·운용, 전사적 차원에서 환 노출(Exposure) 관리를 도모하기 위해 10년전부터 운용돼온 제도입니다. 즉, 부서별로 선물환 매입 10개, 매도 5개 요구가 있을 때 내부적 매칭후 대외적으로는 매입만 5개 하는 형태로 금융팀이 사내에서 은행 역할을 하는 것이죠. 종류는 선물환 매입·매도의 F/X 단순선물환 계약과 매도후매입·매입후매도 등 F/X 스왑(Swap)거래 계약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대상은 달러/원과 이종통화 거래로 구분해 운영하며 이종통화는 달러화를 대가로 하는 일본엔, 영국파운드, 유로 등의 통화를 대상으로 하되, 기타 통화들은 비고시통화로 규정해 영업의 개별 포지션을 건별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 사내선물환 제도 운영 효과는 어떤 게 있을까요. ▲개별 환 포지션 관리에서 전사적 차원의 포지션 관리가 가능하고 환위험 회피를 통한 안정적 영업환경 조성이 가능합니다. 또 전사적인 토탈 포지션관리로 대은행 선물환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업무 효율성 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100%헤지로 흔들림없는 리스크 관리 - 10년전부터 사용해 왔는데 현상황과 잘 매치가 되나요. ▲지난해말부터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스왑 마진과 환율차, 수수료 등을 매주 업데이트하고 있어 자동으로 대외환경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또 영업시 발주 시스템과 사내선물환 시스템, 자금입출금 시스템을 링크시켜 영업에서 창출되는 모든 자금은 사내 선물환 시스템을 거치지 않으면 아무리 급한 자금도 출금되지 않도록 개선했습니다. 삼성물산 사내선물환 제도는 선지급과 후지급, 이종통화 등 부서별로 다양한 영업흐름을 유형화해 적용한 것이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고 새로운 영업형태가 생기면 바로 유형화가 가능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습니다. - 100% 헤지를 하다보면 눈에 보이는 환차익도 못 얻을수 있을텐데요. ▲처음에는 100% 헤지하는 것에 대해 답답한 점도 있었지만 전사적으로 포지션을 관리하다보니 한 부서가 한쪽에서 이익보면 다른 부서는 그 쪽에서 손실을 보게 되는 걸 알았습니다. 정유사 등과 달리 한방향으로 포지션을 가져갈 수 없는 입장이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것이죠. 또 하루 주문이 100~400개 정도에 달하는 데 시스템상에서 자동처리되고 항상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누락이나 실수로 인한 포지션 오픈이 상당히 줄어 수익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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