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1일 중앙위원회 인준 의결을 기점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꺼리던 2030 여성 표심을 돌려세웠다는 공을 인정받아 윤호중 위원장과 함께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발탁됐다. 민주당 ‘쇄신’을 약속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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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3월 13일 비대위 면면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만 26세’ 박 위원장 인선은 파격 그 자체로 여겨졌다. 그는 추적단 `불꽃` 활동으로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문제를 처음 공론화했다.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는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그러나 현재는 우려의 상당 부분이 불식된 상태다. 박 위원장 특유의 ‘절제된 메시지’가 여론을 바꾸는데 유효하게 작용했다.
대표적으로 정치권에서 회자됐던 발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 정치인으로서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3월 2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간담회), “민주당은 졌지만 여성들은 승리했다”(3월 31일, 20대 대선 이후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 “노영민·송영길·박주민, 부동산 문제 사과 있어야”(4월 21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 “국민의힘 문제 지적하려면 조국·정경심 사과해야”(4월 25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 등이다.
또 박 위원장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회 여성·청년 30% 공천 방침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진보 의제를 선도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부인했으나, `원주` 출신 박 위원장은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강원 원주갑’ 선거구 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광재 전 의원의 강원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곳이다.
다만 당내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반발이 심해지고 있는 점은 극복해야 할 지점이다. 박 위원장은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부정 문제를 상기시키며 사과를 촉구했는데, 민주당 공식 유튜브 `델리민주` 등에서 비난 댓글이 폭주했다. “박 위원장께 하나만 부탁드린다. 제발, 이제 좀 그만하시라”(이경 전 민주당 대변인) 등의 공개 반발도 터져 나왔다. 또 신선한 바람이라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