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폭락, 글로벌 증시 숨고르기 국면 진입 전망

NH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0-09-04 오전 9:27:04

    수정 2020-09-04 오전 9:27:0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3대 지수가 2~4%대 폭락했다. 주가 폭락 재료가 부족한 터라 시장에선 기술주 중심의 일시적인 조정이냐 아니면 ‘민스키 모멘트’냐, 두 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폭락을 새로운 레인지 이탈로 보기 어렵다며 글로벌 주식시장의 숨고르기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구체적인 트리거가 부재한 가운데 장 시작과 동시에 하락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의 강세를 견인했던 대형 테크 기업들은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8%대, 9%대 하락했다.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8만1000건으로 예상치(95만건)보다 감소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9월내 제기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테크 기업들의 하락세 이후 발표됐다.

이번 폭락이 기술주 중심의 일시적 조정이란 해석이 나오는가 하면, 민스키 모멘트란 견해도 나온다. 민스키 모멘트는 과도한 부채 확대로 금융시장 호황이 이어지지만 결국 채무자의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져 건전한 자산까지 팔아서 빚을 갚으면서 금융시스템이 붕괴되고 금융위기를 초래한다는 이론이다.

조 연구원은 “일시적 조정이라면 주가지수 상승 랠리는 지속될 수 있다. 또 다른 상승을 위한 건강한 숨고르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지표는 최악의 상황을 지났고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힘입어 경기는 완만한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11월 대선 이전 팬더믹 백신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과 의회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에선 민스키 모멘트라는 전조도 있다. 조 연구원은 “최근 상승은 대형 테크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좀비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러셀2000 스몰캡 지수가 동일 가중 기준 6월 정점 밑에 있다”며 “미국 밖, 영국의 주가 지수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한 결과 조 연구원은 “이번 폭락을 새로운 레인지 이탈로 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테크 중심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콜옵션 마켓 과열은 투자보다는 투기성 랠리 성격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지표 또는 경기지표가 부진할 경우 콜옵션 과열이 풋옵션 과열로 이어질 수 있으나 이번에는 경기지표가 완만하게 개선 중이며 미국 주식시장의 이익 전망치 개선세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대형 기술, 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프리미엄 약화에 따른 업종 주가 조정이라 단기적인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FAAMG 비중 일부를 축소하고 저평가된 경기 방어 가치주의 편입 비중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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