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올 하반기도 경상 흑자 지속…유가 하락 등 개선 요인"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6월 국제수지 설명회
올 상반기 경상수지 약 250억달러 흑자, 예상치 상회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 크지만 유가 하락은 긍정 요인
  • 등록 2022-08-05 오전 10:36:50

    수정 2022-08-05 오전 10:36:5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에 수출 경기가 둔화 할 수는 있으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올 하반기에도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5일 ‘6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247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폭 감소 우려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으면서 흑자 규모가 상반기보다는 줄어들 수 있단 점도 덧붙였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한은의 당초 전망치인 210억달러를 웃돌았으나, 연간 기준 경상수지 흑자 예상치인 500억달러 흑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전날 올해 경상수지는 연간 300억~40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다음은 황 국장과의 일문일답.

-올 하반기 경상수지 흐름에 대한 예상과 연간 기준 전망치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상반기 기준 경상수지 흑자가 약 250억달러 정도를 기록해 당초 조사국 전망치의 210억달러를 웃돌았다. 하반기 들어서도 수출 흐름, 국제유가 하락 등을 고려하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공 및 중개무역이 경기 둔화에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괜찮은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 경상수지를 좌우할 유가 변동 흐름이 중요한데 유가가 하락하면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폭이 굉장히 크다. 연간 경상수지 수준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조사국에서 이번달 새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치를 웃돈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수출입 구조는 유가에 의해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 조사국의 (유가 등) 전제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조사국의 지난번 전망치하고 이번 실적치를 비교해 보면 상품수지는 200억달러 전망치하고 실제 수치가 비슷한데 서비스수지가 운송수지 호조에 힘입어서 개선된 측면이 있다. 여기에 더해 본원소득수지와 이전소득수지를 합친 부분도 예상보다 좀 더 좋았던 것 같다.

-하반기 국제수지 하방 요인의 가장 큰 원인은 뭔지, 상품수지 흑자폭 감소가 이어질지 궁금하다.

△우리 수출입을 둘러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다.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 우려, 글로벌 공급 차질 등 이런 부분이 얼마나 빨리 해소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경기하고 맞물려 있겠지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도 시장에는 있는 것 같다. 수입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원자재 가격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지금 국제유가라든지 곡물 등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모습인데 이런 부분이 어떻게 작용을 할지봐야 한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 감소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썬 말하기 어렵다.

-상반기 차입이 크게 늘어난 이유와 현금 및 예금이 줄어든 이유, 경상수지 축소랑 해외 투자 증가로 인한 외환 수급상 순유출 우려 어떻게 보나.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국제수지 상에서 외환을 공급하는 쪽은 경상수지와 외국인 증권 투자 등 직접 투자다. 반대로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 등 증권투자는 유출 요인인데, 이 차이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것이 금융기관의 차입 등이다. 경상수지가 과거에 비해서 줄어들고 들어오는 외화자금도 약간 줄어들었다. 대기업의 현지법인 투자 등 해외 직접 투자 이런 거는 많이 늘어나고 개인 등 증권투자도 늘어났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메꾸기 위해서 금융기관들의 차입도 나타났다고 본다.

-금융계정의 내국인 해외주식 투자가 전년에 비해 대폭 줄었는데 그 이유와 내국인의 채권 투자 증가 배경이 궁금하다.

△6월 내국인의 투자의 경우에 주식투자가 6억5000만달러 증가하고 부채성증권(채권)은 16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가 전월, 전년대비 줄어든 것은 미국의 통화긴축 강화 영향이 크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의 해외채권 투자는 16억5000만달러 증가했는데 그 부분은 유동성 대비 고금리 상품 등 안전자산을 확보하려는 심리 때문인 것 같다. 해외주식 투자를 줄인 부분을 주체별로 구분하는 것은 아직 좀 더 자세히 봐야하는데 개인 등 비금융기관이 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수출에서 승용차나 기계류 등의 수출 마이너스 전환 품목이 다수 나타났는데 수출 둔화가 본격화 되는 것인가.

△상반기 수출을 보면 승용차가 줄고 기계 같은 일부 품목에서 월별로 등락이 있다. 그런데 다만 우리 수출입에는 수입, 특히 에너지 가격에 좌우되는 측면이 굉장히 크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출액을 보면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수입도 12.8% 증가해서 두 자릿수의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양호한 수출 성장세를 나타내었다고 본다. 하반기에 주요국 성장 둔화 우려 등 우리 대외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으나 급격하게 나빠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 아마 견실한 흐름은 이어가지 않을까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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