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슬라 간다"…'돈 나무' 언니 예언에 테슬라 급등

3년전 “사천슬라” 예언 현실화한 캐시 우드, 이번에는 “삼천슬라” 예언 (사진=아크인베스트)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주가 3000달러까지 간다”는 미국의 유명 투자전략가 캐시 우드(Cathie Wood) 한 마디에 테슬라 주가가 반등했다. 그는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칭으로 통하고 있다. 현금을 뜻하는 캐시(Cash)와 발음이 같다는 점에 착안해서다.

22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2.31% 오른 670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종가는 654.87달러였다. 장중 6% 넘게 오르며 70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막판에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테슬라 주가 상승에는 ‘월가의 황금손’ 캐시 우드가 창업해 이끄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아크인베스트 보고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아크인베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테슬라 주가가 2025년까지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5년안에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차를 내놓을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보면서다.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에 자율주행 상용차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구축해 출시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경우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 매출이 최대 3270억달러에 달할 거라고 봤다. 지난해 매출이 315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5년 안에 테슬라 전기차 매출이 10배 넘게 늘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테슬라 현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4배가량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상의 시나리오에선 테슬라 주가는 4000달러에 이르고, 약세장에선 1500달러가 될 수 있다고 아크인베스트는 내다봤다. 주당 3000달러 예측이 실현되면 테슬라 시가총액은 3조달러를 넘게 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FP)

투자자들이 캐시 우드의 입에 주목하는 이유는 과거 그의 예언이 실현된 바 있어서다. 테슬라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2018년부터 캐시 우드는 “5년 안에 테슬라 주가는 4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테슬라가 5대 1 주식분할을 한 뒤 800달러 선을 유지하며 그의 예언은 3년도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됐다. 아크인베스트 대표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은 25억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펀드에서 테슬라 비중은 10%를 차지한다.

다만 월가는 테슬라가 고평가됐다는 평가도 시장에선 나온다. 주로 미래의 성장 기대감에 의존해 오른 대표적 고평가 기술주로 분류한 것이다. 시장분석업체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니컬러스 콜래스 공동창업자는 “테슬라가 3조달러 시총에 도달하려면 사업 모델의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말만 해서는 시총 3조달러는커녕 1조달러에도 가지 못한다. 수치로 수익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