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출근길 경찰청 앞 기습…일대 '혼잡' 시민 불편도

'노조탄압 중단' 건설노조, 1박2일 결의대회
17일 오전 경찰청 앞 집회…출근길 혼잡↑
수백명 모여 인근 건물 들락거리고 큰 소음
곳곳 쓰레기·담배꽁초 투기…"인상 찌뿌러져"
  • 등록 2023-05-17 오전 11:39:53

    수정 2023-05-17 오전 11:39:53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김영은 수습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의 서울 도심 속 1박2일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이어지면서 일대 불편도 잇따르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일대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서울 도심 1박2일 총파업 결의대회 이틀째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이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
건설노조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일대에서 총파업 결의대회 집회를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당초 경찰청 일대에선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집회를 신고했지만, 갑자기 이날 오전으로 당겨 진행했다.

전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를 중심으로 주최 측 추산 약 2만5000명이 모인 집회 참여 건설노조원 중 일부는 인근 인도와 광장 등지에서 노숙을 하다가 이날 오전 일찍부터 경찰청 앞으로 집결했다.

이에 경찰청 주변 통일로 일대는 오전 8시쯤부터 수백명의 건설노조 집회 참자가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곳 일대로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과 영업을 시작하는 자영업자들과 엉켜 일대 차량과 보행자 통행에 혼란이 일자 민원도 잇따랐다. 곳곳에는 집회 참가 인파들이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와 담배꽁초들이 쌓이기도 했다.

또 집회 장소에 일찌감치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고 투쟁가를 큰 소리로 틀면서 인근에서는 바로 옆에서도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소음이 이어졌다.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은 큰 소음을 괴로워하듯 이내 인상을 찌푸리거나 귀를 막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경찰청 앞 건설노조 집회 참가자 중 수십명은 인근 건물 안 로비에서 대기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며 혼잡을 키우기도 했다. 이에 인근 건물 몇 곳은 아예 문을 폐쇄하고 관계자 외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한 건물 관리·보안인은 “같은 노동자 처지다 보니 피해를 주지 않으면 웬만하면 넘어가려고 했는데, 붐비는 출근 시간대 두 시간 정도 건물 로비에 50명이 넘게 줄을 서서 화장실을 우르르 이용하더라”면서 “회사 건물이라 개방화장실도 아니고, 로비 바닥에 물기와 먼지가 넘쳐나 엉망이 될 것 같아서 정문을 잠시 폐쇄하고 화장실은 다른 곳을 이용해 달라며 돌려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경찰청과 서울 서대문경찰서 사이 인도와 일부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비좁은 골목길 탓에 수분 간 차량 통행이 막히는 정체가 발생하자, 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이 나서 교통 정리를 하기도 했다. 경찰도 집회 현장 일대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수십 명의 경력을 투입해 통행과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서 1박2일간 대규모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최근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를 추모하고 정부의 노조탄압 중단과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및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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