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사랑상품권 운영사업자 공모…카카오·네이버 등 ‘군침’

서울시, 내년 판매대행점 바꿔 편의성 개선
신한·우리·하나은행·토스·BC카드 등 입찰제안
132만 고객·가맹점 40만곳 확보 경쟁 ‘치열’
“내년 상품권 발행규모 늘리기 위해 공동대응”
  • 등록 2021-11-10 오후 2:56:58

    수정 2021-11-10 오후 9:24:44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첫선을 보인 이후 발행 즉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의 판매 방식이 확 바뀐다. 내년부터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고 시 예산 절감 등을 위해 판매대행점을 기존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서 민간 금융기관으로 운영주체를 바꾸기로 한 것.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발행 규모, 수십만 곳의 가맹점을 보유한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은행을 비롯해 카카오, 토스, 네이버 등 핀테크사들이 대거 뛰어들어 벌써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 간 서울사랑상품권의 판매부터 결제, 정산 및 가맹점 관리를 맡을 판매대행점(운영사업자) 공모를 오는 19일까지 진행한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계절벽에 놓인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위해 발행된 모바일 지역 화폐이다. 각 자치구별로 발행하는 상품권을 통칭하는 명칭으로 발행된다.

서울시 제공.
이 상품권의 장점은 기존 제로페이 결제와 연계해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가 감면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지역화폐 이용자인 소비자들도 최대 10%의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에 높은 인기를 끌면서 추가 발행을 포함해 2년간 누적 발행 규모만 1조9721억원(2020년 6510억원·2021년 1조3211억원)에 달했다. 서울 지역 내 서울사랑상품권의 가맹점은 39만5000여곳으로 전체 사업장(77만7000곳)의 절반의 비중을 차지한다. 누적 사용자는 132만명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이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자 은행, 핀테크사, 카드사 등 다수의 메이저 금융기관에서도 운영사업자 공모에 입찰 의사를 밝히며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앞서 시가 판매대행점 공모사업 관련 사전 규격 관리를 공개하자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제 1금융권이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카오, 토스, 케이티, 네이버, BC카드, 티머니, 한국조폐공사 등 다수의 업체들도 직접 시를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운영사업자로 선발될 경우 상품권 발행금액의 1% 수준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모바일 가맹점 40만곳을 잠재적인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비대면 결제 방식, 통큰 할인 등으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흥행 요소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울사랑상품권 사용 모습.
시가 이번에 상품권 발행·운영 정책을 바꾸는 것은 소비자들의 편의성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사랑상품권 발행 때마다 문제가 됐던 동시접속자 집중에 따른 상품권 시스템 서버 다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품권 구매·결제 오류 등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또 신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간편결제 방식 도입 등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한 결제 방법을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장애인·노년층 등 모바일 취약계층을 배려해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거나 피처폰 사용자들도 상품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새로운 운영사는 상품권 발행 수수료도 최대 20% 가량 인하해야 하기 때문에 시 예산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시는 상품권과 제로페이간 협업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기타 상품권, 모바일 간편결제 등 제로페이에 기반한 사업과 연계한다. 또 서울시나 자치구 등에 정책자금 신청 시 따로 공공기관 방문이 필요 없도록 상품권결제 플랫폼에서 신청·수령·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사랑상품권의 연 발행 규모는 수도권 타 지자체(경기 3조1000억·인천 2조5000억원)에 비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내년에도 소비자 수요를 감안해 25개 자치구에서 국비 지원으로 요구한 발행규모는 9200억원이었지만 현재 정부 예산에는 1400억원만 편성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품권 발행 규모를 늘리기 위해 자치구와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등과 공동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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