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얇아지는 지갑…1분기 실질임금 10만원 감소

고용부 2023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3월 임금총액 1.6%↑…실질임금은 2.6%↓
1분기 실질임금 2.7%↓…분기 기준 '역대 최대' 하락
  • 등록 2023-05-31 오후 12:17:34

    수정 2023-05-31 오후 12:17:34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 실질임금이 1년 전보다 2.7% 감소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근로자 1인당 1분기 월평균 실질임금 추이(사진=고용부)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023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3월 월평균 임금총액은 389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0월(0.3%)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여기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2만5000으로 오히려 2.6% 줄어들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올랐지만 고물가 지속에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오히려 줄었다는 얘기다.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13만원으로 2.0% 증가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76만8000원으로 1.3% 증가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라 관련 인력의 초과급여가 감소하면서 상용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이 둔화했고, 임시일용직은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근로자들이 증가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임금상승률이 둔화함에 따라 1분기 실질임금 상승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분기(1~3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 역시 377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2.7% 감소했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정 과장은 “지난해 임금이 많이 오른 기저효과로 올해 임금 상승률은 낮은 반면, 1분기 물가 상승률은 4.7%로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질임금은 지난해 4월(2.2%)이후 지난 2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월 3.6%에서 시작해 가파르게 올라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 5%대에 머문 영향이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4.8% △3월 4.2% △4월 3.2%로 차츰 둔화하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성과급 지급시기 변경으로 상용직 특별급여가 20.9% 급증한 덕에 실질임금은 0.7% 반짝 증가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3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6.1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5.7시간 증가했다.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동월대비 1일 증가했고,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게 급증하면서 근로시간이 감소했던 기저 등의 영향이다.

고용도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7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7만4000명 늘었다. 2021년 5월(34만5000명)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산업별로 숙박·음식점업(+만4000명) 등 상대적 저임금 산업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 산업에서 종사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에선 373만5000명으로 4만4000명 증가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1만 명) 회복으로 전체 제조업 종사자는 증가세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섬유제품 제조업(-8000명), 고무·플라스틱제품 제조업(-7000명), 식료품 제조업(-2000명) 등은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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