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 누나 '화협옹주' 화장품, K뷰티 '도자에디션' 재탄생

'화협옹주 미안고&미안자기'
7일 국립고궁박물관서 처음 공개
화협옹주 묘에서 채취한 성분 적용
"전통문화·공예 조화 구현한 본보기"
  • 등록 2022-12-07 오후 2:47:03

    수정 2022-12-07 오후 2:47:1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의 친누나인 화협옹주(1733∼1752)는 미색이 뛰어나고 효심이 깊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불행히도 20세의 젊은 나이에 홍역으로 사망하면서 비운의 왕녀로도 불린다.

경기 남양주시 삼패동에 위치한 그의 무덤에선 옹주가 생전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빗, 거울, 눈썹 먹 등 화장 도구와 다양한 화장품이 담긴 소형 도자기 등 총 47건 93점의 유물이 출토돼 화제가 됐다. 출토유물(2015~2017년 발굴조사)에 대한 연구 성과는 2019년 국제학술대회와 특별전시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왕실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이 공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약 270년 전 화협옹주의 유물이 현대적인 화장품으로 재탄생한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고궁박물관은 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을 연구해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을 처음 공개했다. 화협옹주의 묘에서 채취한 화장품 성분을 현대 뷰티과학에 적용했다.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은 지난해 선보인 보습용 핸드크림, 입술 보호제에 이은 세 번째 제품이다. 제품명은 ‘화협옹주 미안고 & 미안자기’(판매가 17만원)다. 연고 형태의 얼굴 보습용 화장품인 미안고는 동백나무씨기름(오일)과 당호박씨기름, 쌀겨기름 같은 전통재료가 함유됐다. 얼굴을 마사지하는 도구인 미안자기는 청화백자 재질이다.

용기의 디자인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미술공예학과 이정용 교수팀에서 맡았다. 코스맥스의 디자인팀과 공동디자인 특허출원과 등록을 마쳤다. 이정용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용도별로 형태와 사이즈를 비롯해 청화 디자인도 다양하게 제작했다”며 “화협옹주 미안고에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을 새겼고, 미안자기에는 ‘장수화’라고도 불리는 ‘국화’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왕실 화장품을 K뷰티로 되살려낸 의미가 있는 만큼 200년 전 조선의 옹주가 사용한 고급스러운 왕실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 이준배 코스맥스 이사는 “SNS를 중심으로 가장 트렌드한 화장품 제형을 썼다”며 “푸석하고 건조한 부위에 간편하게 보습을 충전할 수 있는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위탁판매를 맡아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상품매장(아트샵 ‘사랑’)과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에디션은 당시 화장품에 사용된 재료에 대한 과학적·인문학적 연구 성과를 담은 본격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통문화와 공예의 조화를 현대적인 상품으로 구현한 본보기 사례”라고 설명했다.

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왕실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이 공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화협옹주 도자 에디션 ‘미안고’와 ‘미안자기’(사진=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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