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 더 이상 ‘필수 포트폴리오’ 아니다”

SCMP “중국 주식의 시대 얼마 남지 않아”
“코로나·규제로 민간 자본시장 접근성 잃어”
  • 등록 2023-11-13 오후 2:47:33

    수정 2023-11-13 오후 7:27:4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세계 2위 경제 규모인 중국 증시에 대한 평가가 박하기 그지없다. 현재 중국 본토 증시는 올해 고점에 비해 10% 이상 떨어졌고 막대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국가의 간섭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선전시 일대 전경.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현지시간) 중국이 자본시장을 개혁하겠다는 약속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필수 자산’이었던 중국 주식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금융의 현실을 다룬 ‘레드 캐피탈리즘’(Red Capitalism) 공동 저자인 프레이저 하우위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더 이상 예전처럼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하는(must be in) 시장이 아니게 됐다고 지적했다.

하우위는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자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개혁을 시행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간 위험과 보상의 역학이 극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보상은 줄었고 위험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SCMP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달 6~12일 펀드매니저 295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향후 12개월 중국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전달(33%)보다도 크게 줄었다. 포트폴리오에 중국 시장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에서 비중 축소를 언급한 사람들을 뺀 비율은 같은기간 15% 감소했다.

중국 주식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한 봉쇄 조치와 중국 당국의 규제 영향이 크다고 SCMP는 봤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민간기업, 특히 부동산 개발업체 수익이 타격을 입었고 이중 다수는 이후에도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상실해 투자자 사이에서 우려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민간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비중은 2019년 9%에서 지난해 6%로 감소했다. 반면 지방정부의 자금조달 특수법인인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LGFV)의 국내 채권 발행은 같은기간 30% 이상 급증했다.

이는 민간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점점 어려워지는 반면 지방정부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무디스의 제시 퉁 수석 애널리스트는 “헝다(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일련의 중국 개발업체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부동산 회사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며 “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중국 정부가 국가 주도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본시장에 임의로 개입하자 민간기업은 자금줄이 마르고, 결국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우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략 산업 분야의 기업 지원을 강조하면 시장과 경제가 왜곡될 수 있다”며 “덩샤오핑(전 중앙군사위 주석)은 항상 사회주의적 목적을 위해 자본주의적 도구를 사용한다고 말했고 한동안 그것이 효과가 있었지만 그동안 시장은 대상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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