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 허브' 홍콩도 옛말…인도 턱밑 추격

''인구 세계 1위'' 인도 경제 낙관론 영향
"중국 주가지수 하락세, 인도 상승세 방향"
  • 등록 2023-12-11 오후 5:18:29

    수정 2023-12-11 오후 5:18:2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증시에서 과거 아시아 금융 허브로 불리던 홍콩이 지고 인도가 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인구 1위인 인도가 주식 시장에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홍콩의 자리를 차지할 태세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FT는 세계거래소연맹 자료를 인용, 지난 10월 말 기준 인도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기업의 총 시가총액은 3조7000억달러를 기록해 홍콩(3조9000억달러)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로 올라선 인도의 경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해당 데이터가 나온 후 인도 주가는 실적 호조와 낙관적인 성장 전망에 힘입어 지난 5일 기준 사상 처음으로 4조달러를 돌파했다.

FT에 따르면 인도를 대표하는 니프티50 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8.1% 상승하며 이번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홍콩의 항셍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6.7%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의 내리막길은 중국의 부동산 부문 유동성 위기와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이 증시 흐름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아비렘 엘레스와라푸 BNP파리바 인도 주식 책임자는 “지난 10년간 인도와 중국의 주가지수는 신흥국으로 분류돼 거의 함께 움직였지만 최근 3년 동안엔 엇갈리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주가지수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인도 주가지수는 상승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인도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대국으로 IMF(국제통화기금)가 전망한 세계 성장률인 2.9%의 두 배가 넘는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 수준이다.

프라틱 굽타 코탁증권 기관주식부문 최고경영자(CEO) 는 “전세계를 둘러보면 향후 15년에서 20년까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6% 이상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인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연 6%대 고속 성장 중으로 지난해 GDP 규모에서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에 올랐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도 증시 랠리에 힘을 싣고 있다. 3연임이 걸린 내년 상반기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소속 당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5개주 중 3개 주에서 승리하면서 정치 및 정책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인도는 세계 공급망 역할을 하던 중국을 대신할 ‘포스트 중국’으로 떠오르며 수혜를 입고 있다. FT는 애플이 대부분 제조 기반을 중국에 두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출시될 아이폰16 배터리를 인도 공장에서 조달할 것을 부품 공급업체들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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