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무력 시위 임박했나…우크라로 향하는 '수상한' 러 군용열차

英 더타임스 “러 중부서 우크라로 군용 열차 이동”
“러 국방부서 핵 장비 통제하는 제12총국과 관련”
전문가 “갈등 고조…대규모 핵훈련 전조일 수도”
  • 등록 2022-10-04 오후 2:32:49

    수정 2022-10-04 오후 9:31:2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러시아의 핵 무력 시위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관찰됐다.

러시아 중부에서 핵 장비 전담 부서와 관련된 군용 화물열차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항햐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리바르 트위터 영상 캡처)


4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되는 군용 화물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러시아 중부에서 포착됐다.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인 리바르(rybar)가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대형 화물열차가 대(對)지뢰장갑차와 군용 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는 거의 배치되는 않은 첨단 군사 장비는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 장비의 유지·관리, 수송 및 부대 배치를 담당하는 제12총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강해지면서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세를 뒤집기 위한 방법으로 핵 무력 과시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 행보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포병부대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 쳤던 방어선을 뚫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동부 도네츠크주의 병참 요충지 리만을 탈환한 데 이어 루한스크주를 되찾기 위해 진격하고 있다.

폴란드의 국방 전문 분석가인 콘라트 무시카는 “러시아군의 이같은 무기의 배치는 (푸틴 대통령의 핵 경고와 관련한) 갈등의 수위를 높이고 대규모 핵 훈련의 전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시카는 러시아의 이번 무기 이동이 핵무기 배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가을에 실시하는 정기 훈련의 일환일 가능성도 있지만, 러시아가 갈등을 고조시키려는 신호라는 점에선 가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의지를 더 선명하게 드러낼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포세이돈(핵 어뢰)의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첩보를 회원국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최근 포세이돈을 장착한 러시아 최첨단 스텔스 핵잠수함이 백해 기지에서 돌연 자취를 감춘 데 따른 것이다. 포세이돈은 ‘종말의 무기(doomsday weapon)’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위력이 약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가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병합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핵무기 사용이 ‘자국 영토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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