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백·WGBI '심리 개선'에 국채 금리 2거래일째 하락세

국고 3년물 금리 4.1%대로 하락…10년물 4.0%대
기재부, 오전 2조원 바이백 실시
WGBI 관찰대상국 등재…심리 개선
영국發 국채 매입에 글로벌 금리 하락세
국고3년-10년물 금리 9bp…22일 이후 지속
  • 등록 2022-09-30 오후 4:57:32

    수정 2022-09-30 오후 4:57:32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재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고채 금리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다. 영국의 무제한 국채 매입 여파에 전 세계 금리 상승세가 약화된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예고했던 대로 2조원 규모의 바이백에 나선 영향이다. 우리나라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에 등재된 것도 심리를 개선시키는 데 일조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 장기물 할 것 없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186%로 11.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1%대로 내려앉았다. 2년물은 4.203%로 10.8bp 하락했다.

중기물인 5년물은 4.175%로 16bp 급락했다. 장기물은 하락폭이 더 커졌다. 10년물 금리는 4.096%로 13bp 떨어졌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3.979%, 3.809%로 13.9bp, 14.3bp 하락했다. 국고 3년물과 10년물은 9bp 역전되며 지난 22일 이후 계속해서 역전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년물과 3년물도 1.7bp 역전됐다.

영국이 국채 매입을 발표한 이후 세계적으로 국채 금리 급등세가 완화된 가운데 국내 시장에선 크게 두 가지 이벤트가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전일 3조원의 국고채 단순 매입에 나선데 이어 예고했던 대로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가 2조원 규모의 바이백에 나서며 물량 부담을 덜어줬다. 또 이날 새벽 FTSE 러셀이 우리나라 국채를 내년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것도 호재가 됐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이 양적완화(QE)를 하면서 국내 시장도 같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국내 국채금리가 그동안 과도하게 올랐던 부분들이 되돌림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주요 국채 10년물 금리를 보면 영국이 100bp 급등해 1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였다. 우리나라 10년물 금리는 54.8bp나 급등했다.

정부와 한은의 시장 안정조치도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은의 국채 매입 규모는 작지만 아예 기대가 없었던 상황에서 나오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WGBI편입에 대해선 “중장기적인 것이라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SE 러셀은 내년 3월과 9월께 한국의 제도 개선 성과 등을 평가하고 시장접근성 등을 보고 WGBI 편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WGBI에 편입될 경우 한국 국채에 최소 50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연구원은 2020년 보고서에서 약 50~60조원의 유입을 예산했고, 최근 골드만삭스,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국채 발행잔액 및 환율 등을 감안해 60~9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WGBI 편입에 따른 금리 인하 효과는 70bp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월별로는 3~4bp 내외의 금리 하락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외국인 국채 투자 유입이 증가하면 이에 따른 금리하락으로 연간 약 5000억원에서 1조 1000억원의 국채 이자비용이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환율 영향까지 고려할 경우 WGBI 편입으로 인한 금리 하락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며 “최근 국채 금리의 상승은 원화 약세 요인도 존재하는 가운데 WGBI 편입이 가시화될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은 축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0년 9월 WGBI 편입이 결정된 중국 사례를 보면 외국인들은 실제 편입에 앞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확인된다”며 “외국인들의 선제 대응까지 고려하면 금리 하락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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