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쌍용에 기대해온 ‘상남자’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선언입니다. 토레스는 이 디자인 철학을 적용한 첫 번째 차죠. 전면부는 시원시원하게 뻗은 직선으로 디자인됐고, 철장같이 수직으로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 눈에 띄는 빨간 물체는 견인고리로, 차량 안쪽으로 숨겨두기보다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해 ‘오프로드’ 감성을 살렸습니다.

또 하나, 이번에 쌍용차는 최초로 자동차에 엠블럼을 넣지 않는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토레스 후면부에는 쌍용차의 쓰리 서클 로고가 아닌, 토레스 이름이 적혔습니다. 쌍용차의 영문명도 레터링으로 부착되었고요. 회사의 ‘높으신 분들’의 반대가 상당했을 것 같은데, 토레스의 외장 디자인팀 문일한 팀장은 지난달 29일 미디어 초청 간담회에서 이런 비하인드를 밝혔습니다. (문 팀장은 이날 신차발표회에서도 토레스 디자인 설명을 맡았습니다.)
“엠블럼을 없애자고 했을 때 딜러들로부터 반대 목소리가 크게 나왔습니다. 회사에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있었고요. 하지만 엠블럼을 그릴 가운데 박아 둔 상태에서는 쌍용차 SUV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어 (엠블럼을 빼기로) 결정했습니다”
MZ에게 ‘가성비’도 빠질 수 없죠. 토레스는 기본 트림(T5)에 12.3인치 네비게이션을 넣어 2740만원, 상위 트림(T7)에 통풍시트, 파워시트 등을 추가해 302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습니다.
한편, 쌍용차가 다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KR10’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이번 토레스가 무쏘의 헤리티지(유산)을 잇는 것이라면, KR10은 뉴 코란도의 후계가 될 차량입니다. KR10은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델을 동시에 개발 중인데, 2024년 중반 즈음 출시된다고 합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이날 행사에서 “토레스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중형급 SUV 전기차 출시할 것”이라며 “그 차량은 가격, 성능, 품질, 디자인, 모든 면에서 다른 어떤 동급 모델보다 월등히 능가하는 혁신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