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또다른 CEO 리스크 대표사례…'산업계 거물' 감독 강화 필요"

CNN "과도한 권한·권력 집중…책임감 결여 위험 높여"
"이사회 견제 역할 중요…회장·CEO, 이사회 의장 겸직 위험"
"좋은 CEO라면 독립적 이사회 의장 두려워해선 안돼…환영해야"
  • 등록 2018-11-20 오후 1:55:27

    수정 2018-11-20 오후 1:55:27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르노 회장 겸임).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체포된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은 산업계 ‘거물’들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곤 회장은 닛산 외에도 프랑스 르노 자동차와 미쓰비시 자동차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 대표에게 너무 많은 권한과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적지 않은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너무 많은 권한을 손에 쥐게 되면 의무감과 책임감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델라웨어대학 존 L 와인버그 기업지배구조센터의 찰스 엘슨 소장은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닛산자동차의 히로토 사이카와 최고경영자(CEO)도 기자회견에서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거나 기업지배구조 등 일부 문제점들은 개선돼야 한다”고 시인했다.

산업계에서는 회장이나 CEO 때문에 회사가 크게 흔들리는 사건·사례는 적지 않게 발생해 왔다.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케네스 레이 전 CEO는 이익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계장부를 조작했다가 지난 2001년 덜미를 잡혔다. 무려 16년 동안 분식회계가 일상적으로 이뤄졌고, 그 규모는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했다. 미국과 유렵 에너지 거래 중 20%를 담당하는 거대 기업이었지만 결국 파산했다.

미국 종합 산업기기 업체 타이코인터내셔널도 데니스 코즐로우스키 전 CEO가 탈세·공금횡령·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코즐로우스키는 2005년 징영 8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때 ‘제2의 제너럴일렉트릭(GE)’을 꿈꾸는 회사였지만, 결국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존슨컨트롤에 흡수됐다.

지난 2008년 전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넣었던 리먼브라더스의 딕 풀드 전 CEO는 과도한 위험부담을 떠안았다가 회사를 망쳤다. 웰스파고 성장 신화를 일군 존 스텀프 회장 겸 CEO도 ‘유령계좌 스캔들’로 지난 2016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CNN은 회사 대표에 대한 감시·감독이 부족하면 이러한 사건들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할 경우 회사 장악력이 강화되는 반면,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곤 회장 역시 닛산자동차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미국 드렉셀대학 기업지배구조센터의 랄프 워클링 이사는 이사회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과 균형이 필요하다. 이사회의 주된 임무는 CEO를 고용하고 해고하는 것이다. 이사회는 의장이 이끌어야 하는데, CEO가 의장을 겸직할 경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물론 성공 사례도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 겸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 등이 대표적이다. 또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고소한 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의장직에서 물러난 것이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 겸 CEO가 일부 권한을 포기토록 한 것도 이사회 견제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엘슨 소장은 “좋은 CEO라면 독립적인 이사회 의장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오히려 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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