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 우려 완화에 '킹달러' 주춤…고공행진 멈출까

美달러, 11월 4% 이상↓…12년 2개월래 월간 최대 낙폭
10월 CPI 호조세·침체 전망 겹쳐 연준 속도조절론 확산
시장선 "강달러 정점 지났다" Vs "과잉 반응, 변동성 지속"
  • 등록 2022-11-21 오후 3:22:30

    수정 2022-11-21 오후 3:22:3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면서 달러화 강세도 주춤하고 있다.

(사진=AFP)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4% 이상 하락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0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앞서 지난 9월 21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직후 달러인덱스는 20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7.7%를 기록, 올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크게 하락했다. 연준이 긴축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악화한 주택 및 제조업 일부 지표가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면서 연준의 가파른 긴축에 또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FT는 부연했다. 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근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년 전의 두 배 수준인 7%를 돌파했고, 이 때문에 주택시장도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맥쿼리증권의 티에리 위즈먼은 “모든 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다. 내년 1분기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달러화를 약화시키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도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를 유발한 다른 국가들과의 통화정책 괴리가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가운데에서도 미 경제가 유럽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덕분에 연준은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빠르게 올릴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SBC 외환 전략가들은 이번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주기가 끝나가고 있다”며 “지난 1년간 미 달러화의 강력한 상승세가 정점을 찍었다. 2023년에는 (하락세로) 역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지난주 연준의 일부 위원들도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요10개국(G10) 외환전략 책임자인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는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의 하락세는 (시장의) 과잉 반응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인플레이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물가지표가 조금이라도 상승한다면 9월 말의 20년래 최고치까진 아니더라도 달러화 가치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불안정한 (시장)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세계 경제, 특히 신흥국 경제에서 자금 이탈 및 부채 부담이 크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FT는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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