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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를 1주일 남기고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가 사의를 표했다. KT 이사회가 사퇴를 만류하고 있지만, 어떻게 결론날 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2월 23일 구현모 KT 대표가 “차기 CEO 경쟁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며 사퇴한 지 한 달만이다.
KT 이사회 관계자는 23일 “본인이 버티면 회사가 망가질 것 같다는 윤경림 후보자의 입장이 있었지만, 이사회에서 기업가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막판 설득 작업 중임을 시사했다. 윤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최종 사퇴한다면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다.
KT노동조합(제1노조)은 입장문을 내고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초래한 이사진은 전원 사퇴하고 즉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서 경영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 경영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윤 후보자가 사의 의사를 거둬들이지 않는다면, 상법상 KT는 31일 주총 이후에도 구현모 대표 체제로 당분간 운영된다. 다만, 구 대표가 직을 내려 놓는다면 사내 이사가 아무도 없어 직제상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CEO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그가 최종 사퇴한다면 차기 CEO 선임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절차상 네 번 째다. 현 이사회가 CEO 선임 관리를 맡는데, 참혹한 결과를 낳은 KT 이사회에 대한 회사 안팎의 불신이 큰 상황이어서 이 역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