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재명·조국 탓" 민주당, 대선패배 놓고 자중지란(종합)

채이배 "靑·민주당 '나쁜 정치'…조국 사태, 국민 분열"
靑 출신 의원들 "'나쁜 정치'규정, 동의 못해"
당 안팎 "기승전 조국 탓…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文 지지율 흡수 못했다" 비판에…이재명계 "이해할 수 없다"
  • 등록 2022-03-17 오후 4:18:39

    수정 2022-03-17 오후 8:30:53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이상원 기자] 대선에서 패배한 지 약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자중지란이 점입가경이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요구에 이어 채이배 비대위원의 발언까지 내분의 불씨가 되고 있다. 채 위원이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자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졌고, 박용진 의원의 이번 대선에 대한 자성 목소리에도 이재명계 의원이 전면 반박에 나섰다.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채이배 비대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靑·민주당 나쁜 정치’ 채이배 발언…靑 출신 등 당 안팎 일제히 반박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 15명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5년의 국정운영이 ‘나쁜 정치’라는 한 단어로 규정되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나만 살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면 우리 모두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비대위원인 채 위원의 언사는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채 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은 지난 5년간 꾸준히 내로남불·편 가르기·독선 등 ‘나쁜 정치’를 하며 국민의 마음을 떠나보냈다”고 대선의 패배 요인을 진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우리 모두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미 사퇴한 당 지도부 뿐 아니라 당을 수습하기 위해 나서주신 비대위원들 역시 뼈아픈 대선 패배의 책임을 갖고 있다”며 “이런 때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를 따지는 것은 내 책임을 조금이라도 가려 보려는 비겁함”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그러나 저희들은 지난 5년이 ‘공(功)’은 하나도 없이 ‘과(過)’로만 채워져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이배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냐”고도 반박했다.

아울러 채 위원이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조국 사태’가 민심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결정적 이유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격렬한 반대가 이어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검찰 쿠데타’의 희생양이지, 과도한 비판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기승전 조국 탓하는 정치인들은 도대체 얼마나 깨끗한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하다”며 “틈만 나면 조국 탓하는 걸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싶다”고 지적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다들 조국한테 욕을 하니까 자신도 욕하지 않으면 조국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강박 같은 게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했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도 “어떤 이는 ‘이재명 후보가 조국 때문에 졌다’는 헛소리를 하더라. 작전상 불리하니 조국은 죽이고 갔어야 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주최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선이 한국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박 의원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文 지지율 흡수 못했다” 비판에…이재명계 “이해할 수 없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패배에 대해 진지한 고찰이 있어야 한다는 박용진 의원의 발언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박 의원은 전날 토론회에서 이번 대선의 투표율을 고려하면 이 고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흡수하지 못한 셈이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계 의원이 즉각 반발했다. 이 고문의 측근으로 꼽히는 ‘7인회’의 멤버인 김병욱 의원은 “어디서 이런 계산법을 들고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 지지율과 대선 투표 모두 기권이 있는 것이고 이에 대한 해석은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이재명 후보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지 않지만 정권교체 파고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는 게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비대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윤 위원장은 민주당 재선 및 초선 의원과 연이어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윤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현 체제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윤 위원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쿨하게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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