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운명 '안갯속'…신동환 대표 결단은(종합)

노사 4차 긴급 교섭 진행…구조조정안 두고 이견 여전
4차 교섭 결과 잘못 알려지는 해프닝 발생
노조 30% 구조조정 사업 유지안 최종 제시
신동환 대표·신준호 전 회장 결정에 달려
  • 등록 2022-11-08 오후 4:47:07

    수정 2022-11-08 오후 9:22:02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 노사가 사업 종료와 유지 기로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이 내놓은 임직원 30% 구조조정안에 대한 신동환 푸르밀 대표의 수용 여부에 따라 푸르밀의 운명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 앞에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8일 푸르밀에 따르면 이날 푸르밀 총무부장 등 사측 인사 3명과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는 오전 10시 전북 임실군에 위치한 푸르밀 전주공장에서 긴급 4차 교섭을 진행했다. 교섭 자리에 신동환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푸르밀 노조는 앞서 지난 3차 교섭에서 제안했던 ‘임직원 30% 구조조정안’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섭이 끝난 후 노조는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했지만 사측이 이를 공식 부인하자 해당 입장을 철회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푸르밀의 최종 운명은 신 대표와 대주주 신준호 전 푸르밀 회장의 결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상과 관련해 푸르밀 관계자는 “노조 측이 주장하는 30% 인력 감축과 사업 유지안에 대한 사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추후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밀 노사는 앞서 사측이 지난달 17일 전 직원 대상 11월30일자로 사업종료·정리해고를 통지한 이후 같은달 24일·31일과 지난 4일 1·2·3차 노사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1차 교섭에서 매각 추진 등 상생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정한 뒤 2차 교섭에서 재매각 추진 논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3차 교섭에서 사측이 50% 구조조정안 또는 기업 청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상생안은 불발됐다.

푸르밀에 따르면 신 대표는 최종 결정과 관련해 조만간 직접 입장을 내놓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 대표가 지난 3차 교섭에서 청산 카드까지 내놓은 만큼 노조 측이 제시한 30% 인력감축과 사업 유지안 수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푸르밀이 법인 청산을 결정할 경우 신 회장 일가를 비롯한 주주들은 청산소득에 따른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또 회사 임직원 전원은 희망퇴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1~3차 노사 교섭과는 별도로 푸르밀 사측은 오는 9일까지 일반직, 기능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고 있다. 통상임금과 상여금을 합친 2개월 치 위로금, 퇴직금, 연차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게 조건이다.

푸르밀은 1978년 설립한 롯데우유가 모태로 2007년 고 신격호 롯데 회장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면서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둘째아들인 신 대표가 2018년 대표이사로 취임 후 회사를 경영해왔다.

하지만 신 대표 취임 첫 해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푸르밀의 영업 적자는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 등 적자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 단독 경영에 나섰지만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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