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스닥 고래’ 日소프트뱅크… 장중 8% 하락하기도 (종합)

소프트뱅크, 3월 이후 최대 낙폭…美기술주 하락 영향
美기술주 '풋' 베팅 늘어…“시장 불확실성 증가”
전문가들 “뮤추얼 펀드와 다름없는 투자전략”
  • 등록 2020-09-07 오후 5:55:17

    수정 2020-09-07 오후 5:55:17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민정 인턴기자] 일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SBG) 주가가 7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개장 30분 만에 5.4% 하락했다. 장중 한 때는 8%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가 미국 기술주에 대한 콜옵션을 대거 사들이며 나스닥 급등을 이끈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이날 소프트뱅크 주가는 종일 하락세를 보였는데 8% 폭락은 지난 3월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에 일본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도 전장대비 0.5%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소프트뱅크의 하락세는 지난주 이틀 연속 하락한 나스닥 지수와 관련이 깊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기술주 급등은 소프트뱅크라는 ‘고래(시장 향방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투자자)’와 개인투자자, 즉 ‘개미’의 콜옵션 투자 합작품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는 지난 3~4일 나스닥 폭락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가 나스닥 고래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주들의 시장가치와 실질가치 사이에서 괴리가 발생했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올여름 애플과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 40억달러(한화 약 4조8000억원)어치를 매입하면서 파생상품인 콜옵션도 같은 규모로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콜옵션이란 구매자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정해진 가격에 미리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계약으로 풋옵션과 반대되는 상품이다. 주가가 오를 경우 이득을 본다.

소프트뱅크가 사들인 콜옵션은 현물 주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500억달러(59조 4250억원)가 넘는다. 콜옵션 물량이 많아지면 실물 주식 매입이 늘어나고 주가는 오른다.

소프트뱅크는 주로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해왔는데 최근 미국 기술주 투자 전략이 드러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유발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펀드매니저들은 파이낸셜타임즈에 “소프트뱅크 주식의 30%를 차지하는 소액 투자자들이 최근 회사의 투자 전략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자산운용 대표는 “소프트뱅크는 뮤추얼펀드처럼 나스닥에 올라타고 있었다. 시장은 지금 하락세고 투자자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해 주식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뮤추얼 펀드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투자한 후 운용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금 형태로 나눠 주는 투자 전략이다.

현재까지 소프트뱅크는 주요 언론의 관련 질의에 논평하지 않고 있다. 최근 나스닥 급락 직전까지 콜옵션과 풋옵션간 격차는 2000년 3월 이후 최대치였지만, 3일 급락 이후 풋옵션 매수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트레이더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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