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채소, 과일 사먹기 두려워”…장바구니 ‘공포’ 계속

설 지난 지 열흘 넘도록 가격 안떨어져
노지 시금치 ‘제철’ 맞았지만…시금치값, 평년의 2배
과일은 언감생심…사과·배, 일주일새 더 올라
때아닌 2월에 비·눈 폭탄 …농작물값 고공행진 우려
  • 등록 2024-02-22 오후 6:23:12

    수정 2024-02-22 오후 7:14:05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설 명절이 지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채소·과일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이례적인 비·눈 폭탄에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시금치는 이날 기준 100g당 소매가격이 1078원이다. 일주일 전(1206원)보다는 부담이 줄었지만 평년(642원)과 비교하면 아직도 68.0%나 비싸다.

시금치는 사계절 재배되는데다 통상 11~2월은 제주도와 남해지역에서 노지 시금치가 제철을 맞아 물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지난해 파종 후 가을장마를 맞은 주산지의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도 올랐다.

일주일 전보다 가격이 뛴 농작물도 여럿이다. 양파는 1㎏당 소매가격이 2375원으로 일주일 전 2192원보다 8.3% 올랐다. 배추는 1포기당 3733원으로 9.9%, 오이맛고추는 100g당 1998원으로 5.4% 비싸졌다. 평년엔 1개당 2000원 꼴이던 애호박 가격도 여전히 2800원 안팎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과일도 아직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성수품인 사과와 배는 설 대목이 지났음에도 “비싸서 못 사먹겠다”는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사과 10개의 소매가격은 2만9193원으로 3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평년 가격인 2만4357원에 비하면 20%가량 비싼 셈이다. 같은 양의 배 가격은 4만701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5.3% 올랐다.

그나마 제철을 맞은 딸기는 100g당 1692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3.6% 떨어졌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5.4%, 평년과 비교하면 32.4% 비싼 가격이다.

소비자들은 장보기가 두렵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신도림동의 50대 여성은 “애들 밥은 차려줘야 하는데 다 비싸니까 장보기가 부담스럽다”며 “‘막 퍼주는 집’에 가봤더니 대파 1단에 3000원, 사과 3알에 5000원 달라고 하더라. 가격이 하나도 안 떨어진다”고 혀를 내둘렀다.

유통업계에선 변화무쌍한 이상기후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채소류와 과일 등 농작물이 공급 불안정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떨어지긴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금은 겨울이란 특수성을 감안해도 가격이 전체적으로 비싸게 형성돼 있는 게 맞다”며 “국산 농작물들의 이 가격이 앞으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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