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계파 싸움"…'거대 야당' 새 사령탑 선출 두고 갈등 표출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에 '콘클라베' 방식 도입 추진
계파 간 세 불리기 움직임
초선 의원들 "보완 장치 마련해야"…공식 이의 제기
'이재명 비대위' 서명운동 참여 2만명 넘어
  • 등록 2022-03-15 오후 5:19:06

    수정 2022-03-15 오후 9:01:44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 원내를 이끌게 될 새로운 사령탑 선출 방식을 두고 당 내부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을 우려해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선거 회의) 방식을 원내대표 선출에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반발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계파 간 뭉치기로 원내대표가 선출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후보자의 정견을 확인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초선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김영주 의원을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또 원내대표 선출 방법을 변경할 수 있도록 당규상의 부칙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달 내 실시될 원내대표 선거는 현행 입후보 형식의 경선 방식 대신 이른바 ‘콘클라베’ 채택을 검토 중이다.

이 방식은 의원 전원이 자신이 원하는 원내대표 후보를 적어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반복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입후보하면 선거운동 과정에서 의원들의 편이 나뉠 수 있고, 과당 경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광재·이원욱·윤관석·홍익표 의원 등 약 10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나 문자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 중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 박광온·홍익표 의원은 이낙연계로 분류되고, 박원순계 출신인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상임고문과 가깝다. 이광재 의원은 ‘친노’의 대표적인 인사다.

결국 계파가 더 큰 쪽이 원내 사령탑 자리를 가져가는 구조가 되자 기존 입후보 방식보다 문제점이 더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선 패배 후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에 대한 논의는 사라지고 계파 뭉치기에만 혈안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터져 나왔다. 최소한 원내대표 후보자들의 정견을 듣고 투표에 나설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15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원내대표) 각 후보의 정견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보완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원내대표 선관위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더민초 소속 한 의원은 “우리가 이제는 야당으로서 전투적으로 임해야 할 부분이 있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협력과 교섭을 해야 하는데, 권력 구조만으로 원내 사령탑을 뽑게 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우리가 대선 경선 당시 갈려졌던 상황이 있었는데, 이젠 민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협심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상임고문의 역할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물밑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두관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이재명 비대위’ 출범을 위한 서명운동에 15일 현재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약 3300명은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이들이다. 이 고문이 비대위에서 역할을 맡는 것이 지방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판단으로 해석된다.

김두관 의원은 “1600만 지지를 확보한 이재명 고문을 지키겠다며 입당하는 10만 신규당원을 보라”며 “이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인가, 아니면 이 열기를 살려 지방선거에서 다시 결집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답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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