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폭락 머스크는 알았다?…4개월전 "주가 너무 높다"

5월1일 뜬금없던 트윗 '재평가'…9월1일 이후 33.7% '폭락'
4개 분기 연속 흑자 냈지만…핵심사업 車판매 수익 '갸우뚱'
테슬라 주식 변동성 우려…"주당 50달러에 가깝다" 평가도
  • 등록 2020-09-09 오후 8:05:30

    수정 2020-09-10 오전 8:34:43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내 생각에 테슬라 주가는 너무 높다.”

지난 5월1일(현지시간) 테슬라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트린 트위터 문구다. 이 문구를 트윗 한 인물이 정부 관계자도, 애널리스트도 아닌, 테슬라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사진)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 트윗글이 게시되기 전 주당 760.23달러(1:5 액면분할 전)에 거래되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701.32달러로 7.7% 하락한 채 마감했다. 전날 종가와 견주면 10.3% 급락한 수치였다. 머스크는 이 트윗이 농담인지, 검증받은 건지에 대한 미 언론들의 질문 공세에 단순히 “아니다”고 답했으나, 이 트윗 한 줄로 테슬라 시가총액 중 140억 달러가량이 단숨에 증발했다.

이같은 해프닝에도 불구 이후 1:5 액면분할, 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본조달 등 호재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핫한 주식’으로까지 불릴 만큼 테슬라의 주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편입 실패, 경쟁업체 니콜라와 GM 협력 등 각종 악재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급기야 8일에는 21.6% 폭락하며 하루 기준 역대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1일 고점(주당 498.32달러) 대비 33.7% 미끄러진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환상에 취애 보지 못했던 테슬라의 본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는 일단 핵심사업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상반기 테슬라가 전 세계에 판매한 차량 대 수는 14만 2346대다. 같은 기간 도요타(416만대)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도요타의 2배에 달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특히 올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이는 전적으로 탄소배출권 판매 등 다른 분야에서의 약진에 따른 것이다. 테슬라는 올 2분기 4억 2800만달러의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등 최근 4개 분기에만 무려 10억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같은 기간 차 판매 수익의 2배 규모에 달한다.

지난 4일 S&P 500지수 편입에 실패한 것도 테슬라 불확실한 수익구조 영향이 컸다고 WSJ은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관리사 BNY 멜론의 스테파니 힐 기업·전략 지수 대표는 “테슬라 실적의 질이 핵심 쟁점이었다”며 “S&P 위원회는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과 회사 수익의 지속가능성을 의심했다”고 했다.

실제로 테슬라 주식은 투기적 성격이 짙어 변동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지난 4월 말 약 56만 명이었던 주식 보유자 수가 불과 3개월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특히 테슬라 주가의 급등이 소프트뱅크라는 ‘고래(시장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투자자)’는 물론, 다수 개인투자자의 콜옵션 투자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정설인 만큼, 테슬라를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 심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테슬라의 펀더멘털이 현 주가와 가치를 뒷받침하지 못한다. 주당 500달러가 아닌 50달러에 가깝다”(데이비드 트레이너 뉴컨스트럭츠 CEO)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