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배터리도, 테슬라 기술도 필요없다…'왕의 귀환' 예고한 폭스바겐

LG·SK 배터리로부터 독립 선언해 파장
머스크 협력 가능성 묻자 "고려 안 해"
UBS "2025년 폭스바겐, 전기차 1위"
  • 등록 2021-03-17 오후 4:54:46

    수정 2021-03-17 오후 9:51:24

폭스바겐이 2025년 전기차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AFP)
[이데일리 김정남 김보겸 기자] 폭스바겐 주가가 심상치 않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폭스바겐 주식예탁증서(ADR)가 이틀 만에 17% 가까이 오른 32.75달러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도 폭스바겐 주가는 9% 뛰었다.

“테슬라를 추월하겠다”는 폭스바겐의 야심찬 포부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기차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유럽 전역에 자체 배터리셀 공장 6곳을 세워 비용을 줄이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해 온 LG에너지와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기업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셈이다. 폭스바겐 발표 이후 이틀간 LG화학(051910)SK이노베이션(096770) 주가는 각각 12%, 7% 넘게 떨어졌다.

폭스바겐 ADR 주가 (사진=나스닥)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와의 협업 가능성도 일축했다. 같은 날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CNBC에 “협력 관련해 일론 머스크와 논의 중인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래에 테슬라와 계약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이렇게 답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며 “테슬라는 확실히 선두에 있지만 우리도 그리 많이 뒤떨어지지는 않았다”고 자신했다.

실제 시장에선 폭스바겐이 조만간 테슬라를 앞지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한해 1000만대 가까운 차량을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라는 점에서 생산능력을 이미 입증했다는 것이다. 공장을 새로 지어야 하는 테슬라와 달리 이미 생산시설이 있다는 점도 폭스바겐에 유리한 요소다.

투자은행 UBS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2025년 폭스바겐이 자체 전기차 260만대를 생산해 테슬라(230만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자율주행 기술과 배터리에선 여전히 테슬라가 크게 앞선다. UBS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격차는 테슬라의 수직적 통합과 혁신적인 힘 때문에 좁히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5년간 자율주행 분야에 19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4.39% 빠진 주당 676.8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671달러까지 내리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테슬라 시가총액은 6497억달러로 폭스바겐(1181억달러)의 5배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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