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주범' 꼬리표 떼나…中, 15년 뒤 내연차 퇴출

2035년까지 전기차·하이브리드차만 생산
기존 내연차 제조·판매는 전면 중단
시진핑 "탄소제로" 선언 등 환경파괴 주범 오명 탈피 시도
"파리기후협약 탈퇴한 美자리 꿰차려는 의도" 분석도
  • 등록 2020-10-28 오후 5:08:19

    수정 2020-10-28 오후 5:08:19

중국 최대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업체인 바이드(BYD)가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에서 전기차 E-Seed GT 컨셉트를 선보였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15년 뒤 중국에서 가솔린과 디젤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팔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이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2035년까지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 같은 정책을 통해 환경파괴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기후변화 문제에 회의적으로 돌아선 미국을 대신해 글로벌 환경 의제를 주도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28일 중국 자동차산업을 총괄하는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학회는 전날 ‘에너지 절감 및 신(新)에너지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했다. 공업정보화부의 지도에 따라 학회가 연구한 결과를 반영한 이번 로드맵은 사실상 정부 차원의 중장기 친환경차 정책으로 평가된다.

로드맵은 2035년까지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절반은 전기차를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차량으로, 나머지는 엔진과 전기 모터의 힘을 모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차로 바꾼다는 게 골자다.

중국 전체 자동차 생산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5% 수준에 불과하지만 2025년에는 20%, 2030년 40%, 2035년 50%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도 2025년 50%, 2030년 75%, 2035년 100%로 끌어올려 2035년에는 순수 내연기관차를 중국 시장에서 아예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내연기관차는 제조와 판매 모두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중국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탄소 배출 세계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94억2870만톤으로, 2위인 미국 배출량의 1.8배에 달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앞으로 40년 안에 실질적인 탄소 배출 ‘제로(0)’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대신해 중국이 기후변화 이슈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시도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거짓말”이라며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기후와 환경 문제에서 미국이 국제사회의 리더 역할을 내려놓은 틈을 타 중국이 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신재생 에너지 차량 보급이 필수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자동차 판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내연기관차 퇴출 방침을 정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금융시장에선 전기차 선두주자인 미국 테슬라와 하이브리드 기술에 강점을 가진 일본 도요타자동차 및 혼다자동차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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