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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민주 "韓기업, 트럼프에 뇌물성 자금 30억 건넸나"…상원 조사 착수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한국 중견기업 베이스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 소유 회사에 지급한 200만달러(약 28억5000만원)를 놓고 “잠재적 뇌물 수수”에 해당할 수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자금이 지급된 시점이 베이스그룹 계열사가 미국 정부와 관세 분쟁을 벌이던 때와 겹치면서, 이 돈이 대가성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차남이자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총괄부사장인 에릭 트럼프(오른쪽)와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 (사진=베이스그룹)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앤디 김(뉴저지) 민주당 상원의원 3명이 베이스그룹에 서한을 보내 이 자금의 지급 목적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해당 거래가 “대가성 정치와 잠재적 뇌물 수수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골프장 의향서’ 명목 200만달러…재산신고서로 첫 확인문제가 된 200만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지주회사인 트럼프오거니제이션이 지난해 베이스그룹으로부터 받은 자금이다. 이 사실은 지난 6월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산신고서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지급 사유는 ‘의향서(letter of intent)’와 ‘환불 불가 개발 수수료(nonrefundable development fee)’의 일부로 기재됐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이 거래를 처음 보도했다.베이스그룹과 트럼프오거니제이션 측은 이 자금이 골프장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지난해 8월 체결한 의향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오거니제이션 대변인은 WP에 “이 거래가 정당한 사업상 고려 이외의 다른 요인에 의해 추진됐다는 어떠한 주장도 완전한 허구”라고 밝혔다. 베이스그룹 역시 이 자금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골프장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이며, 알루미늄 수출 무역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NYT에 전한 바 있다.◇관세 조사 중 지급···직후 105% 예비판정 나와민주당 의원들이 문제 삼는 것은 자금 지급 시점이다. 베이스그룹의 계열사인 한국알미늄(Korea Aluminium)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이던 2022년, 중국산 알루미늄을 원재료로 한 제품을 미국에 수출해 대(對)중국 관세를 우회했다는 혐의로 미 상무부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상무부는 2023년 우회 수출 사실이 있었다고 판단했고, 트럼프 행정부 들어선 2025년 한국알미늄을 비롯한 일부 한국 업체의 대미 수출품에 별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신고서가 공개된 직후, 상무부는 한국알미늄의 수출품에 기존보다 4배 가까이 높은 10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흐름을 근거로 “베이스그룹이 한국알미늄에 대한 낮은 관세나 특정 이해관계자를 위한 예외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돈으로 사려 한 것이라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 부패의 특히 심각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아직 의혹 제기 단계로, 실제 대가성 여부나 관세 완화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직접 개입 증거는 없다”…이해충돌 소지는 남아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가족이 이 기업을 위해 정부 결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NYT도 앞선 보도에서 이 같은 개입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제무역 전문 변호사인 배리 애플턴 뉴욕 로스쿨 교수는 NYT에 “헌법은 대통령이 이해 상충 소지가 있는 상황에서는 항상 한 발 물러설 것이라는 전제 위에 세워졌다”며 “이는 국민이 대통령의 결정을 의심할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지적, 실제 개입 여부와 별개로 이해충돌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백악관은 이번 사안이 이해충돌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WP에 상무부의 관세 조사가 “법에 명시된 투명하고 준사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대통령의 모든 자산은 독립된 제3자 금융기관이 전권을 갖고 운용하는 계좌에 예치돼 있다”고 밝혔다.◇까뮤이앤씨·금양인터내셔널 거느린 중견기업…에릭 트럼프와 인연베이스그룹은 창업주 김성집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지주회사 ㈜베이스를 중심으로, 건설사 까뮤이앤씨(013700), 와인 유통업체 금양인터내셔널, 위탁급식업체 후니드 등을 거느린 중견기업집단이다. 한국알미늄은 까뮤이앤씨의 자회사로, 처방약 포장재와 아이스크림 콘 용기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포일 제품을 생산·판매한다.베이스그룹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일가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성집 회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했고, 같은해 봄에는 플로리다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트럼프오거니제이션 총괄부사장)와 만났다. 올해 2월에는 에릭 트럼프를 서울로 초청해 국내 정·재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당시 방한 기간 지방정부가 복합시설 건설 후보지로 추진 중인 골프장 부지도 함께 방문한 것으로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금양인터내셔널은 버지니아주 트럼프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국내에 독점 수입·판매하고 있다.◇11월 중간선거가 분수령…다수당 탈환 시 정식 조사권 가능이번 조사는 민주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이권 정치(pay-to-play)’ 의혹을 부각시키는 흐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WP에 따르면 워런 의원 등은 최근 한 달간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별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워런 의원은 이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도 서한을 보내,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수출통제 완화 결정이 UAE의 트럼프 가족 가상자산 사업 투자와 관련이 있는지 질의했다.민주당은 기업·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이나 선거자금, 백악관 연회장 프로젝트 등에 돈을 낸 뒤 유리한 정책 결과를 얻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축하행사에 100만달러를 기부한 이후 애플이 관세 면제 혜택을 받은 사례를 유사 사례로 함께 거론했다.다만 이번 조사는 상원 소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서한 발송 단계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사는 아니다.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정식 청문회나 조사권을 발동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전까지는 이번처럼 서한을 통한 압박과 언론 보도를 통한 여론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스그룹, 트럼프오거니제이션, 상무부, 한국알미늄 측은 이번 조사 관련 WP의 논평 요청에 즉답하지 않았다.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이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 버지니아 주지사 "美민주당 내전 아냐…생활비 문제로 뭉쳐야"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진보 성향 무슬림 후보 압둘 엘사예드가 당 주류 지원을 받은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을 꺾으면서 미국 민주당 내에서는 온건파와 진보파 간 노선 갈등, 이른바 ‘민주당 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대표적 중도 성향 인사인 애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가 이 같은 ‘민주당 내전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애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가 지난 5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진보센터(CAP) 아이디어 콘퍼런스(IDEAS Conference)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스팬버거 주지사는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지난 4일 미시간을 포함한 5개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경선 다음 날 FT와 인터뷰했다.◇“유권자 삶에 집중해야”스팬버거 주지사는 “지금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사람이라면 누구든 유권자들에게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당신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고, 이를 위해 이렇게 하겠다’고 유권자에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문제는 여러 유형의 민주당원들 사이의 대비가 아니다”라며 “질문은 ‘백악관과 현 의회가 신경 쓰지 않는, 유권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를 (후보들이) 어떻게 다루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버지니아·뉴저지, 모두 중도 노선으로 압승”스팬버거 주지사는 엘사예드 같은 진보 성향 후보가 민주당의 ‘미래’를 대표한다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여러 중도 성향 민주당 후보들이 최근 1년 새 압도적 승리를 거둔 점을 근거로 들었다.그는 지난해 11월 15%포인트 차이라는 역대급 격차로 버지니아 주지사에 당선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지역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보다 약 9%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같은 달 스팬버거 주지사의 옛 하원 룸메이트였던 미키 셰릴 역시 예상을 뛰어넘어 14%포인트 이상 차이로 뉴저지 주지사에 당선됐다.스팬버거 주지사는 “저는 무엇 하나가 당의 미래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11월에 크게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누구든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해야”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민주당 후보들을 급진 좌파 단체인 민주사회주의자연합(DSA)의 강경 노선과 엮으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엘사예드 당선자의 경우 DSA로부터 공식 지지를 받지는 않았지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민주사회주의 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스팬버거 주지사는 이 같은 공화당의 낙인찍기 전략에 대해 “그것(낙인찍기)은 여러분이 (공화당으로 하여금) 모두를 같은 붓으로 칠하도록 내버려둘 때만 문제가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출마하는 어떤 (민주당) 후보든, 누군가 여러분을 실제와 다른 존재로 만들려 한다면 유권자들에게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사람이 아닌지를 직접 말하라”고 조언했다.스팬버거 주지사 본인은 2020년 총선 이후 당내에서 ‘중도 강경파’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이 하원 의석 10여석을 잃자 그는 ‘경찰 예산 폐지(defund the police)’ 구호와 좌편향 경제정책이 패배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동료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고, 유출된 통화 녹음에서는 “우리는 ‘사회주의자’나 ‘사회주의’라는 단어를 다시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애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가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반박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트럼프 지지율 사상 최저에도 민주당 지지율 동반 부진스팬버거 주지사는 다만 민주당이 처한 정치적 어려움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음에도,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역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함께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FT에 “문제는 사람들이 ‘민주당이 무엇인가’를 잘 모른다는 것”이라며 “반대로 공화당은 곧 도널드 트럼프다. 민주당은 폭넓은 사람들의 집합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 민주당원들에게 자당이 “사람들의 필요에 집중한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되 “그것이 지역마다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생활비 문제는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6월 FT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가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생활비 대응 방식에 반대한다고 답했다.정작 스팬버거 주지사 본인의 지지율도 지난 1월 취임 이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 6월 말~7월 초 버지니아커먼웰스대(VCU)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8%만이 “주(州)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스팬버거 주지사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모든 것이 힘들다. 사람들은 걱정하고 있고, 이는 그들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의석을 대거 확보했을 당시 자신도 처음 정치에 입문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11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결국 투표장에 나올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론’을 폈다. 그는 “2026년 지금, 너무 바쁘고 지치고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청구서 걱정 때문에 거리 행진에 나가거나 팻말을 들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그들은 투표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진보 돌풍에…美민주 온건파 "진보에 맞서 전쟁 준비"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민주당 내에서 진보 세력의 연이은 경선 승리에 위기감을 느낀 온건(중도)파가 조직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민주당 중도 성향 싱크탱크 서드웨이(Third Way)가 오는 2028년까지 1500만달러(약 213억5000만원) 규모의 캠페인을 벌여 ‘민주사회주의’를 정조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압둘 엘사예드 미시간주 연방상원의원 선거 민주당 후보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마제스틱 극장에서 열린 개표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엘사예드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을 꺾고 오는 11월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은퇴하는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는 선거에서 맞붙었다. (사진=AFP)이번 캠페인은 지난 4일 치러진 미시간주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경선에서 진보 성향 무슬림 후보인 압둘 엘사예드가 당 지도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꺾고 승리한 직후 공개됐다. 같은 날 디트로이트에서는 또 다른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가 현역 하원의원을 누르고 하원의원 경선에서 승리하기도 했다.서드웨이의 조너선 코완 대표는 NYT에 “우리는 다가올 다음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잠재적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지역에서 급진적인 극좌 후보들이 승리하는 것을 보는 건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개별 후보 아닌 ‘민주사회주의자연합’ 자체를 겨냥”코완 대표에 따르면 이번 1500만달러 캠페인은 특정 후보가 아니라 미국의 대표적 좌파 정치조직인 민주사회주의자연합(DSA·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을 직접 겨냥한다. 그는 DSA를 민주당에 “치명적 위협”이 되는 세력으로 규정했다.캠페인에는 DSA에 대한 반대 여론조사·리서치, 소셜미디어 대응, 민주당 활동가·지도부 대상 설득 작업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코완 대표는 엘사예드 후보처럼 공식적으로 DSA 당원임을 내세우지는 않으면서도 그 조직력과 지지는 흡수하는 후보들을 겨냥해 ‘DSA 우회 전략(D.S.A. dodge)’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이런 ‘낙인찍기’ 캠페인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합주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에게 오히려 부메랑이 돼 상원 탈환 전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중도파는 미 국방부(전쟁부) 예산 삭감, 경찰·교정시설의 단계적 폐지, 노예제 배상, 주 32시간 근무제 등 DSA의 강령이 유권자들에게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 로비단체 3200만달러 쏟아부었지만···진보 후보 승리이번 미시간 경선은 민주당 내 노선 갈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개리 피터스 상원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된 이 자리를 두고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비롯해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등 당 주류 인사 대부분이 스티븐스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특히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연계된 슈퍼팩(super PAC)이 스티븐스 지원에 3200만달러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엘사예드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AIPAC에 대한 비판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고, 당선 직후 출연한 방송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발언하기도 했다.그럼에도 엘사예드가 신승을 거두면서, 미시간처럼 도시·진보 색채가 강하지 않은 ‘중부 경합주’에서도 진보 후보가 통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뉴욕시장 경선에서 조란 맘다니 후보가 승리한 사례나 맨해튼·브루클린 등 대도시 지역 경선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최근 미시간을 2028년 대선 경선 조기 실시 주 명단에 포함시킨 바 있어, 이번 결과의 정치적 무게감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민주사회주의자연합(DSA) 시위 모습 (사진=DSA)◇다음 시험대는 위스콘신···2028 대선 구도에도 영향줄 듯민주당의 다음 시험대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진보 도시 매디슨을 지역구로 둔 민주사회주의 성향 주 하원의원 프란체스카 홍이 주지사 경선 선두주자로 떠오른 상태다.물론 진보 진영이 모든 경선에서 승리한 것은 아니다. 좌파 성향 전직 연방하원의원 코리 부시는 지난 4일 자신의 옛 지역구 탈환 경선에서 큰 표차로 패했다. 그러나 그레이엄 플랫너 후보의 메인주 상원 경선 승리(이후 후보 사퇴) 등을 포함해 진보 진영이 유의미한 승리를 거둔 지역이 늘어나면서, 당 주류를 압박하는 흐름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민주당 평론가 밴 존스는 지난 4일 CNN 방송에서 “민주당은 이제 블록버스터(Blockbuster·과거 비디오대여 체인)와 같다”며 “이 젊은 세대는 넷플릭스”라고 논평했다.반면 중도 성향 싱크탱크 ‘뉴 자유주의센터’의 콜린 모티머 소장은 “진보 쪽에 에너지가 쏠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민주당 지지층 기반에서 감지되는 큰 에너지는 기득권·현역에 대한 거부감일 뿐”이라며 진보 노선 자체보다 반(反)기득권 정서가 본질이라는 반론을 폈다. 그는 매사추세츠주 세스 몰턴 하원의원의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 도전, 코네티컷주 루크 브로닌의 존 라슨 하원의원 도전 등을 향후 주목할 경선으로 꼽았다.이에 대해 진보 성향 정치단체 워킹패밀리당의 모리스 미첼 전국 대표는 “그들은 본질을 놓치고 있다”며 “지금 이 나라에서는 포퓰리즘적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반박했다.한편 이번 경선에서 함께 승리한 진보 성향 하원 후보 윌 로런스(선라이즈 무브먼트 공동창립자)는 당선 직후 DSA와 거리두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DSA 당원 자격을 자진 소멸시켰다고 밝히며, 오는 11월 총선에서 공화당 현역인 톰 배럿 하원의원과 대결한다.
- 심상찮은 2030 민심…李대통령 지지율 우하향 뚜렷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세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잇달아 40%대로 내려앉은 가운데 청년층 민심 이반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6일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7.7%, 부정 평가는 48.5%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8%였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51.7%)보다 4.0%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43.6%에서 48.5%로 4.9%포인트 상승했다. 일주일 만에 긍정 평가는 다시 40%대로 떨어졌다.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20대는 긍정 33.9%, 부정 59.0%였고, 30대는 긍정 36.6%, 부정 61.0%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8.8%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40대는 긍정 53.2%, 50대는 59.3%로 과반을 유지했다. 60대는 긍정 49.1%, 70세 이상은 49.5%였다.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리얼미터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지난달 27~31일 전국 유권자 2508명 대상)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45.9%로 전주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취임 이후 최저치이자 3주 연속 하락세다. 부정 평가는 50.5%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전주보다 7.4%포인트 하락한 31.9%를 기록했고, 20대도 2.4%포인트 내린 30.4%에 그쳤다. 40대와 50대 역시 각각 50.0%, 54.5%로 전주보다 하락한 반면 60대는 3.0%포인트 상승한 54.5%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증시 급락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 부동산 세제 개편,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을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 제시했다.20·30세대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도 청년 정책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러 국정과제 중 속도를 높여야 할 것 중 하나가 청년 대책”이라며 “청년들이 지금 거의 취약계층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정책은 교육과 취업, 소득과 자산, 주거와 결혼 등 청년 삶의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걸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보편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지원 문턱을 낮추고 맞춤형 지원은 더욱 두텁게 설계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6일 2030세대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으며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사회일수록 청년층은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대출까지 막히면서 전세나 월세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출 없이는 집을 마련할 방법이 없는 만큼 대출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며 “부동산 문제와 주식시장은 연결돼 있는데 주식 투자에서도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좋아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무선 ARS(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주요 여론조사별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자료=리얼미터·미디어토마토 취합)
- 李 “속도 높여야 할 국정과제는 청년대책…정책 간 시너지 극대화”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여러 국정 과제 가운데 속도를 높여야 할 것 중 하나가 청년대책”이라고 밝혔다. 청년 정책의 접근성을 높이고 생애주기에 맞게 정책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폭염 대응과 가짜정보 유포에 대한 엄정 대응도 주문했다.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년들은 지금 거의 취약계층이 돼 가고 있다”면서 청년 정책의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많은 청년 정책들을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는데 부처별 청년 사업 간 연계성이 떨어지거나 청년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쉽게 파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얼마 전에 청와대가 실시한 청년 FGI(표적집단면접) 조사에서도 청년 정책의 가짓수는 많은데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굵직한 정책은 별로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고 짚었다.이 대통령은 청년들의 생애주기에 맞춘 정책들로 촘촘하게 정비하고 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정책을 교육과 취업, 소득과 자산, 주거와 결혼 등 청년 삶의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겠다”면서 “보편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지원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청년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게 하고,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지원 체계를 두텁게 설계하는 방안을 고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그러면서 “정책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정책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앉아서 신청을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대상자들에게 이를 선제적으로 안내해 최대한 많은 신청을 유도하는 인공지능(AI) 온라인 시스템 같은 것도 구축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최근 청년 미래적금 심사 과정에서 가입 유형을 잘못 안내해 일부 신청자가 혼란을 겪은 것과 관련해 “관계 당국은 부당한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자의 입장이 아니라 수요자이자 수혜자인 청년의 시각에서 제도 전반을 끊임없이 보완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꾸준하게 기울여야 되겠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사상 최악의 폭염과 관련해 “사실상 국가적인 기후 재난 상황”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정책 대응의 수준과 범위,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시원, 쪽방촌, 비닐하우스와 같은 취약시설 거주 주민이나 공사현장, 농어촌 주차장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에 가용한 행정력을 최대한 집중해야 되겠다”고 했다.또 “뉴노멀이 된 기후 재난 상황에 맞게 주거와 용수시설, 전력망, 폭염 대응시설 같은 인프라 개선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전통시장의 경우 냉방시설 부족 때문에 여름철마다 손님이 크게 줄어 이중고를 겪는다고 한다. 관련 설비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계획들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는 것도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며 “폭염 재난 대응에 총력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악의적 조작정보에 대한 적극 대응도 주문했다. 그는 “국민들의 판단, 즉 집단적인 의견인 여론을 왜곡·조작하기 위해 가짜정보, 조작정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정부 임기가 1400여 일 남았다”며 “한 번 더 신발끈을 단단하게 묶고 국민이 체감하는 국정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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