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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스, 이유있는 '무대부심'
  • 원어스, 이유있는 '무대부심'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무대, 무대, 무대…’이토록 무대에 진심인 아이돌이 또 있을까. 인터뷰 내내 ‘무대’라는 단어를 100번도 넘게 언급한 그룹 원어스(ONEUS). ‘무대’라는 단어가 언급될 때마다 눈을 반짝이는 멤버들의 모습을 볼 때면, 음악과 무대를 향한 열정과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였다.원어스(사진=RBW)원어스는 지난해 11월 종영한 엠넷 서바이벌 ‘로드 투 킹덤: 에이스 오브 에이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원어스가 ‘로드 투 킹덤’ 시리즈에 출연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소위 말하는 ‘경력직 아이돌’이 동일 서바이벌에 두 번이나 출연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환웅은 14일 서울 광진구 RBW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금껏 많은 앨범을 냈지만, 우리가 음악과 무대에 대한 갈증과 욕심이 이렇게 많았다는 걸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원어스의 ‘로드 투 킹덤’ 재출연은 멤버들의 자발적인 의사로 결정됐다. 건희는 “활동을 거듭하면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많은 분께 알리고 싶었다”며 “그러던 중 ‘로드 투 킹덤’ 후속 시즌이 방영된다는 얘기를 전해들었고, 멤버들과 마음이 통해서 자발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출연인 만큼 목표는 우승이었다. 건희는 “‘로드 투 킹덤’ 첫 출연 땐 ‘좋은 무대를 보여 드리자’가 목표였다면, 두 번째 출연 땐 ‘우승’이 목표였다”며 “최종 2위를 차지했기에 성공 아닌 실패로도 볼 수 있겠지만, 우리는 원 없이 무대했고 당당히 실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고 자신했다.혹시 ‘로드 투 킹덤’ 세 번째 시즌에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호는 “두 번의 경연을 통해 성장도 많이 했고, 얻은 것도 많다”며 “하지만 정말 힘들었다. 세 번을 하라고 한다면 그건 못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원어스(사진=RBW)◇“군입대·재계약? 원어스 지키는 방향 될 것”원어스는 이날 오후 6시 스페셜 앨범 ‘디어.엠’을 발매하고 2025년 새해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디어.엠’은 ‘투문(팬덤명)에게’라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다. 신곡 4곡에 팬송 ‘루퍼트의 눈물’, 역대 타이틀곡의 재녹음 버전까지 총 17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IKUK’는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 출연 당시 파이널 생방송 경연곡으로 선보인 ‘아이 노우 아이 노우’(I KNOW YOU KNOW)를 편곡한 버전이다. 펑키하고 그루브한 사운드와 어우러진 수려한 보컬이 특징인 곡으로, 피할 수 없는 뱀파이어의 치명적인 유혹을 그려냈다.건희는 “‘로드 투 킹덤’ 파이널 무대가 방청이 없어서 많은 분이 실제로 보지 못한 무대였다”며 “팬들께서도 이 곡과 무대를 좋아해 주셔서 더 많은 분께 보여 드리고픈 마음에 ‘IKYK’를 타이틀곡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역대 타이틀곡을 재녹음한 이유로는 “멤버 탈퇴 이슈가 있었고, 이전 타이틀곡을 지금의 우리가 부르는 모습을 팬분들께서 많이 기다려 주셨다”며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곡인데 팬분들께서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시거나 이 곡을 완전히 좋아해 주시기 어려울 수도 있어서 재녹음해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이도는 “재녹음을 하면서 멤버들의 성장을 다시금 느꼈다”며 “보컬 능력치가 올라간 멤버도, 감성 표현이 능숙해진 멤버도 있더라. 그러면서 ‘예전엔 왜 이 노래가 힘들게 느껴졌을까’란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원어스(사진=RBW)올해로 데뷔 7년 차가 된 원어스는 소위 말하는 ‘마의 7년’을 앞두고 있다. 재계약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고, 군 입대를 앞둔 멤버도 있어서 고심이 많을 듯했다.앞으로의 방향성을 묻자 원어스 멤버들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재계약도, 군 입대로 인한 앞으로의 활동도 원어스를 지키기 위한 방향이 될 것 같다”고 확신했다.건희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때가 되면 국방의 의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며 “오늘과 내일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 팀을 지키고 무대를 계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께서 걱정 안 하셨으면 좋겠다”며 “원어스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켜가겠다”고 약속했다.96년생인 서호는 “나라의 부름을 받을 나이”라면서 “당연히 부르면 가야 하고, 열심히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서호는 또 “1년 반이란 시간 동안 나라를 지키는 것도 있지만, 나 자신도 또 다른 성장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기다려 주시면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서호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그러면서 원어스는 다시 또 ‘무대’라는 단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기승전 무대’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무대부심’(무대+자부심)이 상당한 원어스였다. “새 앨범으로 돌아온 만큼 빨리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어요. ‘로드 투 킹덤: 에이스 오브 에이스’에서 선보였던 ‘IKUK’ 무대, 원어스의 보컬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팬송 ‘루퍼트의 눈물’ 무대도 보여 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원어스의 아이덴티티는 무대거든요.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원어스의 무대를 쉼 없이 보여 드리겠습니다. 하하.”
2025.01.14 I 윤기백 기자
불법대출·통상임금 소송·총파업…기업銀 잇단 ‘내우외환’에 시름
  • 불법대출·통상임금 소송·총파업…기업銀 잇단 ‘내우외환’에 시름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IBK기업은행이 연이은 내우외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년 만에 대규모 불법 대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통상임금 소송도 패소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 갈등의 불씨도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금융감독원은 최근 기업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기업은행은 홈페이지에 업무상 배임 등으로 239억 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기업은행은 “자체 감사를 통해 발견했다”며 “관련 직원 인사 조치와 관련인 형사고소를 계획 중이다”고 전했다.이번 사고는 기업은행 서울 강동구 소재 지점들에서 부동산 담보 가격을 부풀려 담보보다 많은 대출을 승인해주며 문제가 됐다. 불법 대출은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퇴직 후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직 기업은행 직원과 대출 담당자와의 친분으로 관련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전·현직 관계자 다수가 연루된 정황을 고려하면 사고 금액이 더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이번 사건이 조직범죄 수준이라며 강도 높은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 불법 대출에 따른 당국의 고강도 검사와 함께 사법 리스크도 발생했다. 전·현직 직원과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노조·퇴직자는 지난 2014년 6월 “기본급의 600%인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기업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정기 상여금이 빠진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법정수당인 시간외수당, 연차수당 등을 산정한 만큼 사측이 제대로 통상임금 기준을 다시 설정해 누락한 수당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노조는 2016년 5월 1심과 이후 2심에서 모두 패소했지만 이번 대법원의 파기 환송 판결로 최종 승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법원이 파기 환송한 취지를 고등법원은 반드시 존중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노조 승소 가능성이 커졌단 해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이라 지급 금액에 대한 추정은 어려우나, 통상임금 소송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소송액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7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기업은행 노사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도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익배분제 도입을 통한 기본급 250% 수준의 특별성과급 지급, 밀린 보상휴가 100% 현금 지급, 시간외수당 1인당 약 600만원 지급, 이익배분 관점에서 우리사주 100만원으로 증액 등을 요구하고 있다.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1차 총파업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대화의 진전이 없었다”며 “사측과 정부가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지난 10일 취임한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 다음 달 혹은 3월까지 2차, 3차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기업은행의 연이은 내우외환이 성적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 19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으로 직전연도에 이어 연간 최대 순이익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한 1.31%를 기록했고 연체율도 같은 기간 0.22%포인트 오른 0.85%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부문 연체율이 0.64%에서 0.86%로 0.22%포인트 오른 점이 특징이다. 비이자이익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비이자이익은 지난해보다 18.7% 감소한 3722억원에 그쳤다. 비이자이익 비중도 5.9%에 불과하다.
2025.01.14 I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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