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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 33만명 넘어..유럽이 절반
-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된 전세계 확진자 수가 33만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과 미국에서 빠르게 감염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첫 발병지인 중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 수로 줄었다.존스홉킨스대학교와 월도미터스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한국시각)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3만9041명으로 사망자수는 1만4705명이다. 최소 186개국 이상에서 확진자가 발생, 말 그대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양상이다. 특히 유럽에서만 16만명 이상의 환자가 나왔다.전세계에서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가 5만9138명으로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전날 대비 55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수치다. 사망자는 651명 증가해 누적 사망자수는 5467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확진자 증가율은 13.5%로 지난달 21일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이탈리아 전역에 봉쇄령을 내린 한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에 직접 연락을 취해 마스크·산소 호흡기 등 의료품 지원을 요청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탈리아 주재 미군에도 의료진과 현지 병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거리에 “모두 함께, 두려움 없이”라는 정부 광고가 걸려 있다.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 [사진제공=AFP]이탈리아를 제외하면 유럽 내에서는 스페인·독일·프랑스 순으로 확진자가 많다. 스페인, 독일의 확진자 수는 각각 2만8768명, 2만4873명으로 하루 만에 각각 2000명 이상의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지난주 “우리는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라고 선포했던 프랑스는 확진자 1만6018명, 사망자 674명으로 신규 환자가 1500명 이상 나왔다. 이외에는 스위스, 영국, 네덜란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다. 스위스 7474명, 영국 5683명, 네덜란드 4204명이다. 특히 영국에서는 281명의 사망자가 나와 타국에 비해 사망자 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내 급속 확산에 영국과 아일랜드의 모든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23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영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3만5211명, 사망자는 47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뉴욕주에서만 1만5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 미국 코로나19 전체 환자 중 무려 45%가 뉴욕에서 나왔다. 뉴욕주에서 8명 중 1명이 코로나19로 입원해 있을 정도다. CNN에 따르면 최소 25만4000명의 미국인들이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코로나19 환자 유형이 다양해지는 등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주·워싱턴주·캘리포니아주를 정부 차원의 중대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의료 지원을 확대하고 주 방위군도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은 각주에서는 이미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식당과 주점 등 영업을 제한하고 휴교령을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란,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의 확진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란의 확진자수는 2만1638명으로 중국,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하루 만에 129명이 추가 발생해 총 1685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에서는 리우 빈민가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특히 하루 사이에 4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546명에 달한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연방 정부에 주민 이동 및 물류 제한 권한을 부여해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23일 0시 기준 한국의 확진자는 전날대비 64명 늘어난 총 8961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는 111명이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8만1093명, 사망자 327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하루 동안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9명, 9명 늘었다. △ 코로나19 전세계 확진자 수가 33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존스홉킨스대학교 CSSE 홈페이지 캡처]
- 애플·구글이 구미산단 감염 소식에 긴장하는 이유
- △ 삼성전자 구미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 전세계 스마트폰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제공=AFP][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코로나19 사태는 생산시설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전략인지 보여준다.”파이낸셜타임즈(FT)는 최근 ‘코로나19가 스마트폰에 미치는 문제’라는 기사에서 구미산업단지(구미산단)를 “21세기 글로벌 공급망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장소”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FT가 구미산단이 주목한 이유는 삼성· LG의 공장들이 구미산단에 몰려 있어서다. 전 세계 IT생태계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위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스마트폰 공급망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핵심 부품·반도체 韓의존도 절대적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15일만에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구미산단 가동 중단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미산단은 글로벌 IT생태계의 핵심 축이다. 삼성은 구미산단에서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20과 노트10를 만든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 총 매출의 47%인 862억달러가 여기서 발생한다.LG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공장이 구미산단에 있다. 삼성과 LG 두 축을 중심으로 이곳에 부품 등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이 모여서 스마트폰 생산을 위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여기서 생산한 부품들은 삼성과 LG의 스마트폰에만 들어가지 않는다. 애플은 아이폰X와 아이폰11프로에 삼성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화웨이의 고급형 모델도 삼성 패널을 사용한다. 구글 픽셀폰과 아이폰의 카메라 모듈, 애플워치의 패널은 LG가 만든다. IHS 마킷에 따르면 OLED 시장에서 삼성과 LG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94%에 달한다. 문제는 구미산단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에서 차로 불과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기업들은 비상태세를 신속하게 갖췄지만, 생산 중단 사태를 막지는 못했다. 구미의 삼성 스마트폰 공장은 지난달 두 차례 가동을 중단했으며, LG 공장도 한때 멈춰 섰다.삼성은 한 달에 40만장 이상의 OLED 패널을 생산한다. 각 시트는 200개로 쪼개져 약 1억 1000만개의 스마트폰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만약 오염물질이 클린룸(무균실)에 들어가면 최대 3일 이상 작동이 중단되고 생산조건을 최적화하는 데에는 최대 일주일이 소요될 수 있다. 한번 공장이 멈춘다는 것은 일주일 동안 약 2000만개의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도체 역시 예외가 아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인터넷 서버 등에 들어가는 전세계 D램의 75%는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만든다. 이 중 80%가 중국의 조립공장으로 수출돼 완성품이 된 후, 전 세계에 공급된다. 대만, 일본, 베트남 역시 한국에서 반도체를 수입한다. 한국에서 반도체 생산이 중단될 경우, 이들 수천개 공장 역시 생산을 멈출 수밖에 없다. 삼성과 SK하이닉스 공장은 대부분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지난 15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 직원이 재빠르게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회사는 물론, 생산라인에 차질은 없었지만 언제든 코로나19 감염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은 여전하다. ◇ 코로나19에 여행 대신 게임…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 급증 가장 큰 문제는 전세계 IT업체들이 한국의 구미·경기도 공장 외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반도체 생산라인 하나를 만드는 데 약 30억달러가 필요하다. 경기도에는 20개 이상의 생산라인과 이를 축으로 수백여 협력사들이 모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루 이틀 노력한다고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이미 만들어진 생산 공정을 중심으로 한 다변화도 쉬운 것이 아니다. 삼성은 구미산단 스마트폰 공장이 멈추자, 생산 물량 절반을 베트남 공정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베트남 공장에서 OLED 모듈을 생산하기 위해 프로그램 등을 최적해야 할 700여명의 엔지니어가 베트남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2주 격리 위기에 놓이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질 뻔했다. 결국 외교부가 나서 현지 정부를 설득시켜 간신히 넘어갔다.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한국인의 입국제한하는 국가들은 늘어나고 있다. 20일 기준 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는 총 174개다.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지연·중단되면서 원자재 수입과 완성품 수출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판넬은 재고를 거의 쌓아두지 않는 ‘린 생산방식’으로 제조하고 있어 당장 재고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기술 의존도가 높은 상품들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사람들은 회사 대신 집에서 일하고 여행을 가는 대신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급증하는 트래픽 수요는 데이터센터들의 반도체 수요를 키우고 있다.언제든지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와 수요 증가가 겹치며 2월 서버에 들어가는 반도체 가격은 3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상승률(10%)을 보였다. FT에 따르면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부터 공급보다 수요가 20% 초과된 상태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생산 라인을 조절하며 주문량에 대응하려고 하고 있다. FT는 “소비자는 깨진 스마트폰 화면을 수리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TV 등의 새로운 모델의 출시는 지연될 수 있다”며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코로나19, 美전역 '급속확산'…생필품 동나고 학교·상점 문닫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김나경 인턴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불과 이틀 만에 1000명이 급증해 30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처럼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전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면서, 시민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수준으로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고 일부 지역에선 학교 문을 걸어잠갔다. 5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는 금지 권고가 내려졌다.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경선도, 경선 주자들의 유세도 속속 연기됐다. 중앙은행은 긴급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인하했다.◇美 49개주서 확진자 발생…“나도 걸릴라” 생필품 ‘사재기’ 15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이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확진자는 3774명으로 나타났다. 20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불과 이틀 만에 1700여명이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 수도 69명으로 이틀 만에 20여명 늘었다. 미국에서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1000명에 이르기까지 약 50일이 걸렸다. 하지만 2000명까지는 사흘, 또 3000명까지는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도 웨스트버지니아주를 제외한 49개주(州) 전체와 워싱턴DC로 확대됐다.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확산 방지를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사들이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병원에서조차 ‘감염될 지 모른다’는 시민들의 두려움도 커졌다. 다른 주요 발병국과 마찬가지로 외출을 삼가는 시민들이 늘어나며 지역 경제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동시에 생필품과 식료품을 대거 사재기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월마트 매장이 텅텅 비어있다. 미국 대형마트에서는 마스크, 손 세정제뿐 아니라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제공=AFP]CNN 등 미국 언론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이 손 세정제와 마스크뿐 아니라 통조림 캔, 화장지 등 생필품까지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이다호의 윙코 식료품 매장에서 파스타, 쌀과 밀가루 코너가 텅텅 비어 있었고,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와 월마트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쇼핑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은 최근 몇 주간 쌀·통조림 식품 판매량이 각 50%, 40% 늘었으며, 파스타 면과 땅콩버터 잼, 생수 등 생필품 판매량이 이달 들어 급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통업체들은 “2주 전 처음으로 마스크와 손 세정제 사재기 조짐이 나타난 후 지금은 빵, 우유와 냉동식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H-E-B·월마트·크로거 등 대형 마트에들은 사재기 주요 식품들은 판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유통·판매업체들의 자구책에도 지난 주말 블랙 프라이데이 수준으로 쇼핑량이 급증했고,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서 “진정하라. 긴장을 풀라. 너무 많이 살 필요가 없다”며 사재기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누구도 생필품을 비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잘 하고 있다. 다 지나갈 것”이라며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애썼다. ◇휴교령·통금령·집회금지령에…對정부 대책 요구 봇물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안심하라’,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며 보다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응급 의료시설 준비를 위해 육군 공병부대를 동원해 군사기지나 대학 기숙사 등을 임시 의료시설로 쓸 수 있도록 개조하자고 촉구했다. 비싼 입원비 등 의료비 부담이 큰 취약계층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지금 상황이 국가적 재난 상황이다. 현역 육군 병력을 이용하는 게 연방법 위반은 아닐 것으로 본다”며 “그렇게 해도(공병부대를 동원해 임시 의료시설을 늘리더라도) 여전히 중환자 병실이 부족하겠지만 그게 우리의 최선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스콧 스트링어 뉴욕시 감사원장은 아예 필수 서비스를 제외하고 도시 전체를 폐쇄해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선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뉴저지주에서도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도 65세 고령 노인들에게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15일(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오하이오주 모든 주점과 음식점의 영업이 중단됐다. 이에 식당 종업원들은 한시적 영업 중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AFP]이외에도 많은 주정부가 자체적으로 지역 상점들과 주점들의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일찍이 비상사태를 선포한 뉴욕시에서는 17일 오전 9시부터 모든 식당과 주점, 카페 내 음식 판매를 금지하고 배달이나 포장 주문만 가능하도록 했다. 워싱턴주·메사추세츠주도 식당과 주점의 배달·포장 주문만 허용했으며, 보스턴시는 밤 11시 전에 식당과 주점이 문을 닫도록 했다. 학교 문도 속속 닫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샌디에고·워싱턴DC 등 대도시에서는 향후 2~3주에 대해 휴교령을 내렸다. 일리노이주는 29일까지 관내 모든 국공립 학교를 폐쇄할 예정이며, 오하이오와 미시간·미네소타주에서도 잠정 휴교를 선언했다.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집회 및 문화·종교 행사도 제한된다. 시애틀과 뉴욕의 가톨릭 교회는 성 패트릭의 날(3월 17일)을 앞두고 미사 일정을 취소했다. 모르몬 교회에서도 당분간 예배 일정을 중단한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최소 5월 1일까지 2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했다. 스포츠 경기, 종교 모임뿐 아니라 결혼식과 장례식 등도 제한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쿠오모 주지사는 NYT 칼럼에서 각 주정부가 상점이나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하는 시기, 행사를 취소해야 하는 기간 등에 대해 통일된 연방 기준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잇따른 프라이머리·유세 연기·취소…대선 차질 우려조지아주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4일 예정됐던 2020년 대통령선거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5월 1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루이지애나주도 프라이머리를 다음 달 4일에서 6월 20일로 미뤘다. 뉴욕주 선거관리위원회 또한 4월에 예정된 예비선거를 최대 6월 23일까지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오하이오, 일리노이주 등 4개주는 예정대로 17일 프라이머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향후 연기하는 주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로라도, 네바다주 자금 모금행사를 취소했다. [사진제공=AFP]선거 유세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12일부터 콜로라도, 네바다주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재선자금 모금행사를 취소했다. 민주당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지난 10일 오하이오주 선거 유세를 취소했다. 11월 대선마저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 연기는 연방법에 따라 11월 첫 월요일 다음 날 치러야 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헌법은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이 1월 20일에 임기를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연방법과 헌법을 개정하면 가능하겠지만 절차가 까다로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NYT는 “선거 일정 변경보다는 다수의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우편투표 등 투표 방식을 변경하는 것이 현실적이다”라고 제안했다.
- 中, 코로나19 절정 지났다지만..전문가들 "경계 늦추지말라"
-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절정기가 지났다고 선언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의학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진정 국면에서 학교 문을 다시 열자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근 한 저널에 실린 논문을 통해 “사스 사태를 비춰볼 때, 정부가 개학·경제활동 재개를 결정하더라도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봄·여름은 인플루엔자가 가장 유행하는 시기”라고 경고했다. 해당 논문에서는 사스 1072건, 코로나 346건의 발병 사례를 비교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사스보다 확산 억제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는 점을 지적했다. 광저우를 기준으로 확진자 첫 발생부터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의 기간을 분석한 결과 사스는 총 129일이 걸린 데 비해 코로나19는 35일이 걸렸다. 광저우는 중국 제3의 대도시로 7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광저우시 기준 치사율은 코로나19가 0.29%, 사스는 4.01%로 치사율도 훨씬 낮다.전문가들은 ‘신속한 대응’이 바이러스 확산방지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광저우 자치정부는 시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이틀 만에 공중보건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 인적 이동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상점과 기업에도 폐쇄 조치를 내렸다. 신속하게 제한 조치를 부과해 지역 내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바이러스 규명이 빠르게 이뤄지고, 사태 대응이 중앙에 집중된 것도 피해를 줄인 요인으로 꼽힌다. 사스 당시에는 병원체 규명에만 104일이 걸렸지만 코로나의 원형 바이러스는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 대응 및 치료가 중앙에 집중돼 이뤄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감염병 전문가들은 정부기관 및 각 부서 간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공의료 데이터 체계에 투자를 늘려 실시간 정보 수집 역량과 초기 경보 및 위기대응 자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하루 사이 확진자, 사망자가 각각 8명, 7명 늘었다고 밝혀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이에 중국 내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일상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종식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중국 난징역 기차 안,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앉아있다. 전날 중국 내 신규 확진자는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사진제공=AFP]
- '코로나 쇼크' 美 디즈니랜드·브로드웨이·메이저리그 문 닫았다
-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코로나19 충격에 미국을 상징하는 문화 시설과 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미국 디즈니랜드가 휴장에 들어갔고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개막을 2주 이상 연기했다. 뉴욕 브로드웨이는 앞으로 최소 한 달간 멈춰선다.월트디즈니는 12일(현지시간) “오는 14일부터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파크와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를 이번달 말까지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랜드는 미국의 상징적인 테마파크다.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가 멈춰선 건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65년 디즈니랜드 역사상 네 번째다.앞서 캘리포니아주는 2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겠다고 했지만 극장과 테마파크 등은 제외했다. 그럼에도 월트디즈니 측은 “디즈니랜드에서 코로나19 사례가 나온 적은 없지만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향후 보건당국의 지침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월트디즈니는 다만 올랜도 디즈니랜드는 휴장하지 않기로 했다.뉴욕 공연문화의 중심지인 브로드웨이 극장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문을 닫는다. 최소 한 달은 공연 계획이 없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00명 이상 모임·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다. 그는 “이같은 금지 조치는 학교, 병원, 요양원, 정부 건물, 대중교통을 제외한 모든 모임과 시설에 적용할 것”이라며 “500명 이하가 모이는 음식점과 상점 등에서 규모를 절반 이하로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 뉴욕주에서는 하루 사이 신규 확진자가 112명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328명이다.스포츠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프로농구(NBA)에 이어 프로야구(MLB)·아이스하키(NHL) 리그 일정은 미궁에 빠졌다. MLB 측은 이날 “이번달 26일 예정했던 개막을 최소 2주 이상 뒤로 미룰 것”이라며 “각 구단들의 스프링캠프를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MLB는 전날까지만 해도 시즌 개막을 검토했지만, 이날 30개 구단이 컨퍼런스 콜을 가진 후 연기를 결정했다. NHL 측 역시 “더이상 경기를 진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이외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카네기홀, 필하모닉 등은 일시 휴관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확진자는 1645명, 사망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 브로드웨이 민스코프극장에서 고객들이 코로나19 확산 탓에 공연 취소 정책을 안내 받고 있다. (사진=AFP 제공)
- 팬데믹 '코로나'…美 "최악의 상황 곧 온다" 경고
-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세계 114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12만6200명, 사망자는 4638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과 중동 전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미국의 확진자수도 1300명을 넘어서 말 그대로 ‘세계적 대유행’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뉴욕타임스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한국시각)기준 이탈리아 확진자는 1만2462명, 이란은 9000명 이상으로 집계돼 한국의 확진자수 7869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확산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반면 유럽과 중동, 미주의 확산은 가팔라지는 추세다. 우선 유럽의 이탈리아에서는 전날대비 2300명의 확진자가 발생, 총 확진자수가 1만2462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타국에 비해 치사율도 높아 82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근 국가 프랑스·스페인에서는 각 2284명, 2277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독일에서도 196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노르웨이 ·덴마크·네덜란드·스웨덴에서도 확진자가 각 500명 이상 발생해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 1312명·사망자수 28명으로,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발표하고 각 주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에 대해 13일부터 30일간 미국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유럽발 여행자들의 입국 금지 조치에 해당한다. 특히 미국 보건당국자는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며 다음달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캐나다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118명으로 늘어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긴급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중동에서는 약 9000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란을 비롯해 카타르 262명, 바레인 195명 등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72명의 확진자가 나온 쿠웨이트에서는 쿠웨이트를 오가는 모든 여객 항공편을 13일 밤 12시부터 당분간 중단하고 12~28일까지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생한 중국의 신규 확진자수는 10명대로 떨어져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1일 하루동안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5명, 11명 늘어 상화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루즈선을 포함한 일본의 확진자는 최소 1324명으로 집계됐다. 다른 아시아 국가 중에서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곳은 싱가포르 178명, 말레이시아 149명, 홍콩 129명 등으로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들고 있다.호주의 확진자수는 128명으로 집계됐으며, 미국 유명배우 톰 행크스와 그의 아내가 영화 촬영차 방문한 호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1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며 “앞으로 환자, 사망자 및 피해국가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코로나19의 ‘팬데믹’ 향방은 여전히 억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 12일 오후 4시 기준,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2만6258명, 사망자는 4638명으로 집계됐다. WHO는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다. [사진=존스홉킨스대학 CSSE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