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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치레보단 실속" 짠물 소비에 희비 갈린 유통업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짠물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5000원 이하 제품만 판매하는 생활용품점 다이소엔 대기업 입점이 줄 잇고, 국내 의류 일괄 제조·유통(SPA) 브랜드인 탑텐이 매출액 1조원에 근접하는 등 가성비 있는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12·3 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으며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더 이어지리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서울 중구 다이소 명동역점에 진열된 소용량 화장품. (사진=연합뉴스)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많은 업체들이 다이소에 입점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가성비의 대명사 다이소는 짠물 소비에 혜택을 받고 있는 대표 채널이다. 올 하반기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국내 양대 뷰티 업체가 잇따라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내놨다. 다이소에서 LG생활건강은 ‘케어존’과 ‘CNP 바이 오디-티디’(Bye od-td)를, 아모레퍼시픽은 ‘미모 바이 마몽드’를 각각 전개 중이다. 애경산업(018250) 역시 여드름 케어 브랜드 ‘에이솔루션’을 지난해부터 다이소에서 판매했고 지난달 색조 화장품 브랜드 ‘투에딧 바이 루나’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대기업 진출이 활발해지며 다이소에서 유통하는 화장품 브랜드는 지난달 기준 59개로 지난해 말 26개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다이소에 따르면 기초·색조 화장품 매출액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2021년 52%→2022년 50%→2023년 85%→올해 1~11월 150% 등으로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의류 브랜드도 명품보다 SPA 브랜드가 잘 나간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2024회계연도(지난해 9월~지난 8월) 매출액이 1조 602억원으로 2019회계연도 이후 5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 신성통상(005390)이 전개하는 탑텐의 매출액도 지난해 9000억원가량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 역시 올해 매출액이 6000억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2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명품 브랜드는 실적이 부진하다.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을 보유한 케링(Kering)그룹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6%, 루이비통, 디올 등을 보유한 LVMH는 같은 기간 3% 각각 감소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달 연례 명품 보고서에서 올해 명품 시장이 3630억유로로 전년 대비 2%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품 시장 축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5년 만이다. SPA 브랜드가 성장하고 명품 산업이 위축되는 모습은 ‘듀프 소비’와도 맞물려 있다. 듀프는 복제품을 의미하는 듀플리케이션(dplication)에서 온 단어로, 듀프 소비는 명품 대신 가성비 높은 저가 대체품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유니클로 ‘유틸리티백’은 요시다 포터 가방과 디자인이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7분의 1 수준에 불과해 ‘포터맛 가방’으로 품절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짠물 소비 트렌드에 유통 채널별 희비도 엇갈린다. 매달 매출액을 발표하는 신세계그룹을 보면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총매출액이 10월 3.0%, 11월 1.89% 각각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반면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같은 기간 총매출액이 3.6%, 6.2% 증가했다. 가격 민감도가 커지면서 큰 묶음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찾는 발길이 늘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신의 예산 범위를 벗어나 과시적 소비를 하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는 결국 자신에게 힘들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짠물 소비가 더 공감을 얻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내년 하반기까지도 짠물 소비 행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홍기획은 내년 소비 트렌드로 소비·투자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과 태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듀프 소비`와 `럭셔리 산업의 위기`를 예측했다. 강승혜 대홍기획 데이터인사이트팀장은 “사회적 인정에 민감한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1990년대 중반 출생자)에 비해 Z세대(1990년대 중후반 이후 출생자)는 현실적이고 실속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며 “명품과 디자인이나 성능이 비슷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저렴이’, 중고 제품 등을 사는 ‘실용 소비’가 현명하다는 인식이 있어 이같은 현상이 상당히 오래 갈 것”이라고 봤다.
- 대주주 효과?…CJ바이오사이언스 시외'상'[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9일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은 탄핵 정국 여파가 지속되면서 휘청였다. 바이오·제약 종목 72개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의 종가는 이날 3426.33으로, 전 거래일 대비 4.14% 급락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CJ제일제당으로부터 4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한다는 소식에 시간외상을 기록했다. 엔젠바이오는 이날까지 진행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에서 잔존 배정분의 최대치인 120% 청약을 완료했다는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으나, 주가는 급락했다. ◇든든한 대주주 효과… 시외상이날 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 바이오사이언스(311690)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0원(4.42%) 하락한 951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5시 26분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냈다. 시간외 거래에서 회사 주가는 약 10% 오른 상한가에 도달했다. 9일 CJ바이오사이언스 시간외거래 현황.(자료=제로인 엠피닥터)CJ바이오사이언스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총 400억원, 395만2960주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119원이며, 모회사이자 대주주인 CJ제일제당(097950)이 모든 주식을 받게 된다.CJ제일제당은 대주주로서의 책임 강화 차원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선제적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안정적인 자본조달이 가능하게 돼 현재 진행 중인 ‘CJRB-101’의 임상 및 후속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CJ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사업’도 속도를 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RB-101의 미국, 한국에서 임상 1·2상을 추진하고 있다. CJRB-101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면역항암 타깃 신약후보물질로, 폐암, 흑색종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또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염증성 질환(CJRB-201)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2025년 턴어라운드 목표”정밀진단 플랫폼 엔젠바이오(354200) 주가는 이날 260원(11.45%) 하락한 201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 임원들이 잔존 배정분 최대치인 120% 청악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엔젠바이오에 따르면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하는 것은 엔젠바이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를 대내외에 강조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엔젠바이오 주가.(자료= 제로인 엠피닥터)엔젠바이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올해 상반기 인수한 미국 CLIA랩 사업확장을 위한 자회사 자본출자 ▲매출 확대를 위한 원재료 비용 등 운영자금 확보 ▲기존 전환사채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9월 26일 공시를 통해 16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엔젠바이오는 NGS 기반 암 정밀진단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주요 대형 의료기관 33곳에 NGS 진단 시약과 분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와 의료대란 등이 악재로 작용해 확보한 기술력 대비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엔데믹 등 국내 수요가 안정화 되면서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유럽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진단 시약 및 솔루션을 공급 중에 있으며 4분기 확보한 수주량 만 2024년 한해 매출액을 뛰어넘을 정도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 미국 시장은 직접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엔젠바이오AI, 탑랩 2곳을 인수했다. 엔젠바이오AI를 통해 CRO 수탁사업 및 NGS 검사 수탁 사업을 진행 중에 있고 탑랩은 기존 마약검사 등에서 NGS 검사 수탁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보다 신속하고 차별화된 분석 솔루션을 통해 미국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최대출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는 미국 CLIA랩 사업 확장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영진의 책임감 있는 참여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주주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한편 엔젠바이오의 유상증자는 12월 17일 증자대금이 납입될 예정이다.
- 전국 대학가 '尹 탄핵' 목소리 확산…연서명·시국선언 이어져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이후 첫 평일인 9일에도 전국 대학가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잇따랐다.성공회대 학생들이 9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 앞에서 열린 ‘성공회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날 성공회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학 새천년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은 자유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을 모두 반국가세력으로 명명하는 경악스러운 일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윤석열 정권에 들어서 발생한 정치·경제·문화·사회 모든 사건들에 대한 무능과 무책임까지 그 모든 것들은 우리의 삶을 직접적으로 유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성공회대 총동문회를 대상으로 시국선언 연서명을 진행 중이다.포항공대(포스텍) 교수·연구자들은 개교 최초로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나라를 걱정하는 포항공대 교수 및 연구자 일동’ 명의로 낸 시국선언문에서 “사욕에 취한 대통령이 스스로 국가적 내란을 일으킨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상황을 엄중히 직시한다”며 “대학과 교수·학생 연구진이 본연의 임무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이나 하야 절차를 밟아 국정을 이른 시일 안에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가적 대란이 발생한 경위와 과정을 돌이켜보면서 우리 잘못은 없는지 통렬히 반성한다”며 “무법자에 의해 법이 흔들린 자리에 주권자의 준엄한 함성이 들려져야 한다”고 했다.전국 각지 대학에서도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왔다. 같은 날 오후 경북대에서는 학생·교수·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을 위한 경북대학교 비상시국회의’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진정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 일원이라면 지금이라도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고 내란 범죄자들을 처벌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힘 역시 내란에 부역한 공범으로 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이들은 “국민의힘은 탄핵 표결을 무산시키기 위해 일사불란한 집단행동을 보임으로써 스스로 내란의 협력자로서 국민을 배신했음을 자인했다”며 “지난 8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밝힌 윤석열 조기 퇴진은 궁지에 몰린 범죄자들의 계책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 상황을 수습할 유일한 길은 내란 주범 윤석열을 당장 직에서 파면하고 응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시국선언문을 내 “윤석열 대통령의 독단적 비상계엄 선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12·3 비상 계엄은 44년만의 초유의 사태로 피로 쓰인 민주주의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국가 중요 의결기관인 의회와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를 군사적으로 억압해 헌법이 규정한 민주적 장치를 무력화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울산대 교수 85명은 5일 긴급 시국선언문을 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이며, 즉각 하야할 것”을 촉구했다. ‘전북 대학생 비상시국회의’는 “작금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독재라는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며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권력자 앞에 우리는 맞서 싸워야 한다. 오직 민주화 운동을 위해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비상시국회의에는 군산대, 군장대, 예수대, 우석대, 원광대, 전북대, 전주교대, 전주대, 한국농수산대 등 전북지역 9개 대학 총학생회로 꾸려진 단체다.
- "코로나 때보다 불안"…10월 이어 11월 실업급여 신청 '역대 최대'(종합)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실업급여 신청자가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당시보다 고용시장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11월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모든 산업의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전년 동월 대비 2000명(2.2%) 늘어난 9만명으로 조사됐다. 11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다 규모다.◇건설업 구직급여 신청자 2년 만에 1.5배↑[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구직급여 신청이 늘었다는 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보통 연말 연초에 퇴직자가 몰리는 등 계절적 요인을 반영해 월별 기준 추이를 파악하는 것을 고려하면, 최근 고용시장이 크게 불안정했다는 평가다. 10월에 이어 11월, 두 달 연속 실엽급여(구직급여) 신청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자, 고용 시장을 바라보는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9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건 코로나 사태 때인 2020년이다. 올해 10월과 11월 고용시장이 코로나 때보다 악화했다는 의미다.특히 건설업 고용시장이 일용직을 중심으로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건설업 구직급여 신청자는 1만 34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00명(2.8%) 증가했다. 지난 2022년 11월 신청자는 9000명으로, 2년 만에 1.5배(48.9%) 급증한 셈이다. 지난달 신청자(1만 3400명) 중에선 일용직이 8900명으로 3명 중 2명꼴(66%)로 나타났다.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를 보더라도 건설업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건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76만 3000명으로 전월 동월 대비 1만 7000명 줄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건설업 고용불안은 코로나 사태 때보다 심각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020년엔 건설업 피보험자(고용보험 가입자)는 증가하면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만 늘었는데, 지금은 피보험자도 감소하고 구직급여 신청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했다.일자리를 잃어 구직급여를 신청한 건설 노동자가 늘어난 건 코로나 사태 때와 동일하다고 해도, 당시와 달리 지금은 건설시장에 채용돼 고용보험에 가입한 건설 노동자마저 줄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건설업 취업자는 3만 4000명 줄어 2020년 같은 기간 취업자 감소폭(1만 4000명)을 웃돌았다.◇11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21년 만에 최소폭 증가지난달 말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는 1547만 7000명 전년 동월 대비 18만 9000명(1.2%) 늘었다. 지난 10월에 20만 8000명 늘어나며 10개월 만에 증가 폭 둔화세가 꺾이는가 했지만, 11월 들어 다시 둔화했다. 11월 증가 폭은 2021년 1월(16만 9000명) 이후 가장 적고, 11월 기준으론 2003년(6만 1000명)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다.특히 29세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세 이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 8000명(4.4%), 40대는 4만 7000명(1.3%)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가입자는 19만 8000명(8.1%) 늘었으며 50대와 30대는 각각 8만 7000명(2.6%), 5만 8000명(1.7%) 증가했다.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가입자는 24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늘었다. 올해 초까지 매달 10만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이 둔화하는 추세다.한편 천 과장은 현 탄핵 정국이 고용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간의 고용 상황을 보면 카드대란(2003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코로나 사태(2020년) 땐 고용 변화가 컸지만 이외에 정치적 이슈로 고용 시장 변화가 확인된 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고 산업 활동도 가라앉는 등 여러 영향과 연결돼 있어 특정 사건과 연계할 수 있는지는 사후에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11월 기준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구직급여 신청 절차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안산시, 철도노조 파업에 비상수송대책 시행
-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안산시는 5일 오전부터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에 따라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 대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시는 이번 파업으로 수인분당선, 서해선(6일부터 파업)의 열차 운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출퇴근 교통대란에 대비하기 위해 전체 65개 노선의 시내·시외 버스를 집중 배차한다. 파업 종결 시까지 택시 영업 구역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파업 노선별 맞춤형 전세버스는 이날 7대를 투입했고 6일 2대를 추가한다. 수인선 노선에 배치된 전세버스 7대는 이날부터 오전 5시30분~8시30분 주요 구간인 안산역, 초지역, 중앙역, 한대앞역, 사리역을 운행한다. 서해선 노선에 배치하는 전세버스 2대는 6일 오전 7시40분부터 8시까지 선부역, 초지역, 시우역, 원시역을 운행한다. 시는 파업 동안 한국철도공사, 서해철도㈜와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파업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등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시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라며 “파업 동안 전세버스 투입 등 비상수송대책을 추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철도노조 오늘부터 총파업…출퇴근 혼란 불가피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철도노조는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외주화 정책 중단, 신규 노선 안전인력 충원, 성과급 체불 해결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4일까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하며 결국 파업을 강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 1·3·4호선, 분당선, 일산선, 안산선 등 수도권 지하철과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ITX 등 철도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이번 파업은 5일 첫차부터 시작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출근길에 나설 때 조금 서둘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철도 노사는 성과급 임금체불 231억 원 해결과 신규 개통노선 안전인력 충원, 외주화 중단, 정부 기준에 따른 기본급 정액 인상, 4조 2교대 승인, 감시카메라 등 여러 쟁점을 논의했지만, 성과가 미미했다”며 “5일 파업 전까지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고 사측은 물론 기획재정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현재 철도노조는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에 △기본급 2.5% 인상 △성과급 기준 정상화 △안전업무 외주화 중단 △인력감축 중단 △개통 노선 인력 충원 △4조 2교대 전환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철도노조가 파업에 나서면서 코레일은 비상수송 체제에 돌입한다. 파업 기간 수도권 전철과 고속철(KTX)이 평소 대비 70% 수준만 운행되는 만큼 출퇴근 혼잡 등 국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파업 기간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전액 반환되고, 승차권을 변경하더라도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는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송대책 점검회의를 열어 “파업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파업이 끝날 때까지 정부 합동 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파업으로 인한 열차 좌석 수 부족은 고속·시외·시내버스 등을 투입해 대체한다. 서울·인천·경기 택시는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사업 구역 외 영업이 허용된다.6일에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에 나서 시민 불편이 더 커질 전망이다. 공사는 대체 인력 투입 등으로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에 1~8호선을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인 오후 6~8시에는 1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에서 정상 운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