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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절벽에 내수부진의 골 깊어져…“내수회복? 올해도 녹록지 않다”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내수 경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이 21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내며 소비절벽에 따른 내수 침체 우려가 더 커졌다. 특히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올해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고,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불안도 이어지고 있어 소비가 이끄는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생산, 투자 늘어났지만…소비 지표는 부진 이어져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보다 2.2% 줄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 가운데서 생산·투자는 증가한 반면 소비만 감소했다.소매판매액은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고금리와 고물가 탓에 지난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기간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소매판매액 감소 폭은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대출이 몰고 온 신용카드 대란으로 소비가 급감했던 2003년(-3.2%)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비재별로 보면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일제히 판매가 감소하며 내수 부진의 여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내구재와 비내구재·준내구재 소비는 2년 연속 감소했는데, 이 역시 199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처음이다.소비를 나타내는 다른 축인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3.2%)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수치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최소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고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증가했다.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3년 동안은 이자율이 높았고 임금상승률도 크지 않았다”며 “임금이 많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처분 소득이 떨어지고 물건(재화)을 사는 데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서비스업은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물건 판매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며 “올해는 금리 인하, 임금 상승으로 소매판매도 개선되리라 본다”고 말했다.◇사라진 ‘연말 특수’…美 신정부와 환율도 우려 요소그러나 정부의 기대 섞인 전망과 달리 최근까지도 소비는 쉽사리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은 0.6% 감소하면서 같은 해 9월 이후 4개월째 내리 감소했다. 연말 특수가 나타나는 시기지만,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반등은 없었다.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작년 12월은 정치적 상황이나 국가애도기간 등도 소매판매의 부진에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11월의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기저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건도 녹록지 않다고 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신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작년 연말부터 일어난 환율 상승의 영향이 나타나면 내수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 파업 종료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 해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1.0%)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운송장비를 비롯한 운송장비(7.8%)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공사실적이라 할 수 있는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 실적이 줄어들며 4.9%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건설기성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작년 12월 1.3% 늘면서 반등했다. 김귀범 과장은 “둔촌 주공을 비롯한 아파트 마감공사 등이 건축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며 “건설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침 속에 등락하겠지만 하반기 이후엔 건설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전공의 복귀 9%뿐…의료개혁 좌초 위기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전공의 복귀 9%뿐…의료개혁 좌초 위기-오픈AI, 카카오와 동맹…韓 AI 생태계 함께 키운다-소비 한파…소매판매, 카드대란 후 최악-2심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10년 만에 사법 족쇄 푼 JY-[사설]미·중 패권 경쟁에 뒤진 AI 코리아, 이대로는 미래 없다-[사설]막 오른 임시국회, 정쟁보다 민생·경제 먼저 챙겨야△이재용 회장 2심도 무죄-미래먹거리 AI칩·로봇 ‘공격투자’ 발판 마련…메가톤급 M&A 기대감-법원 “검찰 측 증거로 혐의 입증 어려워”△트럼프발 관세 전쟁-崔대행 “美관세에 가용수단 총동원해 대응”…수출금융 360조 푼다-트럼프 “EU에도 곧 관세”…통상전쟁 확전일로-“식품·자동차값 뛴다” 미국 민심도 악화△종합-쓸 돈 없는데 시국 어수선, 트럼프 리스크까지…소비, 올해도 한숨-오픈AI “亞서 50억달러 매출 목표”…反딥시크 연대 가속화-고환율에 피 마르는데 대출까지 손사래…中企 ‘돈맥경화’ 공포-이재명, 반도체 52시간 예외 검토…“몰아서 일하기 법으로 막아선 안 돼”△의정갈등 1년-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데…응급실 전공의 한명도 없었다-해부 실습동 증축 늦어지고, 교수 증원 예산 0-“의·정 갈등 지속시 지방의료 붕괴…대화로 풀어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딥시크 쇼크에 AI 과잉투자 우려?…되레 개발비 줄어 빅테크에 이득”-“韓, 공매도 제한 개선시 선진국지수 편입될 것”△정치-“딥시크 추격, 지금도 늦지 않았다”…與野 ‘AI 투자’ 한목소리-옥중 정치 강화하는 尹…“계엄으로 野 국정 마비 행태 알렸다”-이재명 “즉시 추경 논의”…좁아지는 여야 이견-“가장 불량한 국가는 미국”…北, 트럼프 2기 첫 비난△경제-‘필리핀 가사관리사’ 본사업시 月 17만원 오를 듯-집밥 안 먹어요…10년 뒤 쌀 소비 15% 감소-트럼프 관세전쟁 시작…환율 1470원대로 급등-“국가별 돌발 변수에 신속 대응”…한은, 한국형 거시경제 모형 개발△금융-“ELS파는 은행 찾아 삼만리…소비자 선택권만 제약”-하나금융 ESG 최고등급-기업은행 노사 ‘총인건비 한도’ 갈등 평행선-농협금융 이찬우號 출범…내부통제·수익성 과제로△글로벌-“美제품 사지말고, 여행 가지말자”…분노한 캐나다, 미국산 불매운동-트럼프 다양성 정책 폐기에…美정부, 8000개 웹페이지 삭제-“파나마운하 中 장악 용납 못해”…美 루비오, 직접 찾아가 압박-美재무부 접근권 확보한 머스크 “불법 보조금 승인 빠르게 중단 중”-中 제조업경기 4개월만 최저…“관세 위협에 비축 움직임”△산업-현대차, 코오롱에 200억 투자…미래차 친환경 소재 개발 ‘박차’-마곡에 모인 LG R&D 인재…글로벌 컨트롤타워 키운다-현대차 아이오닉9 사전계약 시작…6000만원 초중반대-“트럼프 관세, 美 GM에 유리…韓 부품사 ‘후광효과’ 기대”-“강자의 시간 맞은 LG엔솔…슈퍼사이클 지배자 될 것”-제주항공, 차세대 항공기 도입…평균 기령 낮춰△산업-AI 골든타임에…이통 3사 5.5조 과징금 우려-국내 세 번째…네이버 매출 ‘10조 클럽’ 입성-中 공급과잉에 美 관세 리스크까지…석유화학·철강 ‘몸집 줄이기’ 속도△산업-생존경쟁 내몰린 대형마트 ‘근린형 생활센터’로 거듭나라-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인구대국’ 인도 출장길-제조 혁신 이끌 3D프린팅…국내 예산은 반토막-승승장구 한미반도체, 지난해 창사 후 최대실적 달성△제약·바이오-“반도체 소재부터 비타민까지…글로벌 소재 회사로 거듭”-희귀질환 치료제 수출 이수앱지스 실적 행진-HD현대도 ‘찜’…바이오에 베팅하는 기업들-인벤티지랩, 큐라티스 인수…장기 성장기반 다진다△부동산-‘1조 클럽’ 벌써 두 곳…건설업계, 정비사업 공략 잰걸음-세종에 사람 몰리는데 집값은 뚝뚝…“급등 후유증 탓”-롯데건설,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이달 분양-‘집 짓겠다’는 건설사 없다…신규등록 15년 만에 최악△증권-트럼프 ‘관세펀치’…韓증시 시총 64조 증발-LG엔솔 이후 최대어…21兆 몰린 LG CNS 따따블 갈까-‘배달판 티메프’ 피해 일파만파…투자기관, 수백억원 떼일 판-딥시크발 여진 이어지는데…서학개미 엔비디아 ‘줍줍’ 왜-‘조각 투자’ 6월부터 제도권 편입△스포츠-세계 1위 코르다 제치고…김아림, LPGA 개막전 휩쓸었다-김아림 눈여겨봤던 권오섭 회장…후원사 없단 소식에 “당장 영입”-우즈 칭찬에 기운 ‘펄펄’…첫 톱10 오른 김주형-“포항 팬에 12년 만의 우승 선물할 것”△문화-흐르거나, 각지거나…캔버스 뛰쳐나간 그림-피터팬이 말한다, 저출생은 강제로 해결할 수 없다고△피플-“불러주는 곳 없는 날 와도 ‘나만의 음악’ 연주할 것”-보잉코리아 신임사장에 윌 셰이퍼-경남육상연맹 6대 회장에 예경탁…“지역 체육발전에 온 힘”-NH투자증권 경영지원 총괄대표에 김석찬-은행연합회, 적십자사에 이른둥이 의료비 1.5억 기부△오피니언-[목멱칼럼]경고와 용서의 균형-[e갤러리]이소연 ‘작은 불’-[생생확대경]K조선 명성에 먹칠한 군함의 심장병-[기자수첩]트럼프發 관세전쟁 속 달라지는 생존전략△전국-“AI·관광특구로 서초 100년 먹거리 확보”-‘윤석열차’ 웹툰작 전시 괘씸죄?…만화영상진흥원 국비 2년째 싹뚝-K리그1 승격 안양, 11구단 도전 성남…경기남부 ‘프로구단’ 열풍-파격 지원금 약속에…지천댐 건설 속도낸다-‘10% 인센티브’ 파주페이 지역경제 활력 일등공신△사회-헌재, ‘마은혁 미임명’ 권한쟁의심판 선고 연기…10일 변론 재개-암 환자 2명 중 1명 고령자인데…“건강검진 연령기준 필요”-‘내란 혐의’ 尹 형사재판 20일 시작-눈치 보기 끝…전국 56개 대학 등록금 올린다-사직전공의 복귀자 중 산부인과는 ‘1명’
- 응급 시스템 개편하니…설 명절 응급대란 없어졌다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설 명절 연휴가 길었지만, 우려했던 응급의료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발열클리닉과 호흡기 전담협력병원 등이 경증 환자를 전담하고 응급실은 중증 환자 치료에 전념했다. 특히 발열클리닉은 하루 평균 1만 5000명의 환자를 치료해 경증 환자 치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사진 왼쪽)은 지난 2일 경희의료원 응급의료센터를 방문, 의료진과 근무자들을 격려했다.(사진=보건복지부)◇응급실 가던 경증 환자, 발열클리닉으로 발 돌려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조규홍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개최하고 설 연휴 비상진료체계 운영 결과, 지자체 비상진료 운영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복지부가 밝힌 이번 설 연휴 기간(1.25.~2.2., 평일(1.31.) 제외) 응급실 내원환자는 일 평균 2만 5041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약 32.3% 감소했다. 줄어든 환자 대부분은 경증 환자(KTAS 4~5)로 지난해 설 대비 경증 환자가 43% 이상 감소했다. 대신 하루 평균 121개소가 운영된 발열클리닉에는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만 5000명이 내원했으며,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은 하루 평균 284개 병상이 가동됐다. 호흡기질환 경증 환자·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설치한 발열클리닉과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이 경증 환자를 적절히 분산시켰다.응급실을 찾는 경증 환자가 줄어든 대신 중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은 늘어났다. 응급실 내원환자 중 중증 환자(KTAS 1~2) 수 및 비중은 지난해 설과 추석 대비 늘어났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 환자 비중은 지난해 설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최중증 응급 환자를 전담해야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자료=보건복지부)◇정부, 촘촘한 대응 체계로 ‘응급대란’ 불식시켜정부는 이번 설 연휴에 의정갈등으로 인한 응급의료 공백이 생길까 우려해 ‘설 명절 비상 응급 대응주간’을 지정하고 집중 대응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문을 연 의료기관은 일 평균 1만 7220개소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372.7%, 추석 연휴 대비 97.0% 늘어났다. 특히 설 당일 운영 의료기관에 대한 수가 가산 등 보상을 대폭 강화하고, 지자체 및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안내한 결과, 설 당일(1.29.)에는 지난해 설 당일(1622개소)과 추석 당일(2223개소)보다 늘어난 2417개소의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다.아울러 설 연휴 기간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 중 411개소가 매일 24시간 정상 운영했다. 특히 설 당일 전후(1.27.~1.30.)에는 412개 모든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운영했다. 아울러 호흡기질환 대응을 위해 발열클리닉과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이 문을 열었다. 또한 달빛어린이병원은 총 103개소 중 하루 평균 96개소가 진료를 봤다. 아울러 정부는 설 연휴 기간 광역상황실을 통해 응급환자 이송 122건, 전원 601건을 지원했다. 특히 광역상황실과 119구급센터 간 협력을 통해 이송 지연 등의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했다. 또한 산모·신생아 진료 대응을 위해 운영된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내 산과·신생아 전담팀의 경우 고위험 산모 이송·전원 15건을 지원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중증·응급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분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작용해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국민도 계속해서 협조해 주기를 부탁하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작년 소매판매 2.2%↓…21년 전 신용카드 대란 이후 최대낙폭(종합)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지난해 반도체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산업생산이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는 카드대란이 있던 2003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해, 수출과 내수 사이에 극명한 온도차가 났다.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반도체 수출 회복, 파업 종료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 해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1.0%)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4.1% 늘었고 제조업도 4.4% 늘어 전체 산업생산의 호조세를 견인했다. 서비스 소비가 반영된 서비스 생산은 작년 1.4%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전년(3.2%)의 절반 아래로 쪼그라들며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최소폭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등에서 줄었지만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증가했다.(사진=연합뉴스)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고금리·고물가에 3년 연속 줄어,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소비재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일제히 판매가 줄었다.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3년은 이자율이 높았고 임금상승률도 크지 않았던 시기”라며 “임금이 많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율이 높아져 가처분 소득이 떨어지고 물건(재화)을 사는 데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서비스업은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물건 판매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며 “올해는 금리인하, 임금상승으로 소매판매도 개선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7.8%) 등에서 투자가 증가한 덕이다. 공사실적이라 할 수 있는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 실적이 줄어든 탓에 4.9% 줄었는데, 이는 2021년(-6.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작년 12월만 놓고 봐도 ‘산업생산과 투자 증가, 소매판매 감소’ 흐름이 확인됐다.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3% 증가했다.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 넉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4.6%), 제조업(4.4%), 서비스업 생산(1.7%) 등이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9.9% 늘었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39.1%), 정밀기기 등 기계류(1.9%) 투자가 늘은 영향이다.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던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1.3% 늘었다. 토목(-10.9%)에선 줄었지만 건축(5.9%) 실적이 견인했다. 김 과장은 “둔촌주공을 비롯한 아파트 마감공사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며 “건설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침 속에 등락하겠지만 하반기 이후엔 건설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소매판매는 0.6%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이어진 감소다. 12·3 계엄과 탄핵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 전달 진행됐던 코세페(코리아세일페스타)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한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 쪼그라든 소비…작년 소매판매 2.2%↓, 21년 만에 감소폭 최대 (상보)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수출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 덕분에 생산과 투자는 호조를 보였지만, 고금리·고물가 등의 장기화로 인해 소비는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3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 이후 2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3일 통계청의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작년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만큼 1년 전(1.0%)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특히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4.1% 늘었고, 제조업도 4.4% 늘어 전체 산업 생산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도체 호조 덕에 설비투자도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7.8%) 등에서 투자가 증가한 덕이다.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 실적이 줄어든 탓에 4.9% 줄었는데, 이는 2021년(-6.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반면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1.6을 기록,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됨에 따라 3년 연속 줄어들었는데,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감소폭은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3.2%) 이후 가장 크다. 반면 서비스업 소비가 반영되는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1.4%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전년(3.2%)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2020년(-2.0%)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AI(인공지능) 등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며 수출 수요가 컸던 반도체, 바이오시밀러 영향이 큰 의약품 등이 작년 한 해 제조업을 견인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양호했다”면서 “다만 그에 비해 건설경기 부진을 겪는 건설기성, 소매판매는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2.3% 늘어난 115.2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다가 12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4.6%), 제조업(4.4%)은 물론 서비스업 생산도 1.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9.9% 늘었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39.1%), 정밀기기 등 기계류(1.9%) 투자가 늘어난 덕이다. 특히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던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1.3% 늘어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감소 추이를 이어가게 됐다. 길어지고 있는 내수부진에 더해 12·3 계엄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이 일부 확인된 셈이다. 특히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1.7% 늘어난 가운데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3.1%), 예술·스포츠·여가(-6.9%) 등의 생산이 줄어든 만큼 연말 수요가 큰 서비스 업종들의 소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 심의관은 “소매판매의 부진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상황이나 국가애도기간 등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 ‘올랐다 내렸다’ 널뛰는 해상운임…안정세 찾아갈까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2023년 하반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친(親)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홍해를 장악하며 요동치기 시작한 글로벌 해상운임이 올해 안정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안에 서명하면서 중동 정세가 안정을 찾을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가 관세 장벽을 높일 것으로 예고한 만큼, 글로벌 물동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해운사 MSC 컨테이너선박 모습. (사진=MSC)28일 업계에 따르면 전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85.36포인트(p) 내린 2045.45로 나타났다. SCFI가 200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4주 만으로 예년과 비교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안정화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다.무엇보다 중동 정세 안정화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7일 가자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양측은 휴전 첫날 이스라엘 인질 3명과 수감자 90명을 교환했다. 지난 25일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4명을 이스라엘 군에 인계했으며, 인질을 넘겨받은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및 이스라엘 남부의 교도소에 갇혀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명을 풀어줬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는 등 갈등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어 중동 정세가 안정화에 접어들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글로벌 해상운임이 안정화할 경우 국내 수출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에 적잖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 자동차 및 부품, 철강 등 주요 수출기업들이 대부분 바닷길을 이용해 제품을 수출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품목들의 수출은 대부분 해상운송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 3월 기준 석유제품(100%), 자동차(99.94%), 철강판(99.86%), 합성수지(99.35%), 자동차부품(96.55%) 등은 사실상 수출 전량을 해상운송에만 의지하고 있다. 업체별로 다양한 조건들로 계약을 체결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는 있다지만, 해상운임 상승분을 100% 헷지(Hedge·손실 상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견·중소기업들은 해상운임 안정화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에 비해 중소기업들은 계약 협상력이 뒤처지고 물류대란 발생 시 선박 구하기가 더 어려워 더 큰 피해를 받기 때문이다.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정책 역시 해상운임 상승을 억제할 거란 전망과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에 60%,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이 같은 정책은 관세 전쟁으로 이어져 글로벌 교역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해상운임이 하락하면 해운업체들의 실적 고공행진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 해운업체 HMM은 올해 연간 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도 5800억원 대비 5배 넘게 증가한 실적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환율 상승, 유가 하향 안정 등 우호적인 외부환경 덕분에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게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 의료대란에 미뤄진 tvN '전공의 생활', 4월 방송 [공식]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의료계 파업으로 직격타를 맞았던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편성을 확정했다.(사진=tvN)tvN 측은 23일 공개한 2025년 라인업을 통해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이우정, 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 기획 CJ ENM STUDIOS, 제작 에그이즈커밍/이하 ‘슬전생’) 편성을 확정했다.‘슬전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경이 되었던 율제병원의 분원 ‘종로 율제병원’ 소속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병원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지난해 2월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방송을 예고한 바 있으나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전공의를 포함한 전공의 파업 장기화로 편성이 연기됐다.‘슬전생’은 고윤정, 신시아, 한예지, 강유석 등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함께하며,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 또한, ‘응답하라 1988’,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보조작가로 참여한 김송희 작가와 단막극 ‘얼룩’, ‘낯선 계절에 만나’ 등을 연출한 이민수 감독이 만나 신선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 “여론조사 왜곡 검증”…민주, ‘여론조사 특위’ 구성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의 왜곡을 검증하는 등 대응하기 위해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별위원회(여론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승래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20일 오후 당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고전회의에서 여론조사 특위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특위 위원장에는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임명됐다. 특위 위원으로는 이연희·김영한·이강희·황정아 의원으로 구성됐다.조 대변인은 “이 위원회에서는 여론조사 왜곡 조작에 대한 검증을 대응하고, 왜곡 조작 관련 검증 결과 의심되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건에 대해서는 선관심위에 의뢰하거나 하는 등을 할 것”이라며 “관련된 여론조사 동향에 대해서 저희가 검증하는대로 언론에 브리핑 하고 설명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과정에서 제도 개선 과제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상임 고문단과의 오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당의 원로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로는 김원기·임채정·문희상·박병석 등 전직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대표, 정동영·추미애 의원, 이용득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조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정국 상황이 여러모로 복잡하고 해서 걱정하실 것 같아 송구하다’고 했다. 또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고문단은 ‘정국을 잘 이끌어온 주역은 국민인 만큼 최대한 겸손하게 했으면 좋겠다’, ‘의원들 언행에 주의해라’, ‘점령군과 개선군 같은 모습을 보이면 절대 안 된다’, ‘이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된다’, ‘대안 세력으로 민생에 올인해 달라’ 등의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계엄 관련 헌재의 신속하고 엄정한 심리가 이뤄져야 한다’, ‘여론조사 관련 여러 가지 복합적이긴 하지만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한다’, ‘트럼프 취임 후 통상 무역 정책 중요하니 잘 챙겨야 한다’, ‘의료 대란 관련 당이 적극적으로 관심 갖고 풀어나가야 한다’ 등의 조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 위기 때마다 앞장선 기재부…‘1인 다역’ 최 대행 지원사격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김은비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보좌하는 ‘전담기구’는 실무자들이 먼저 제안해 만들기로 했다.”대통령부터 국무총리, 경제사령탑과 재난 컨트롤타워까지. 최 권한대행의 늘어나는 업무만큼이나 기획재정부의 역할 역시 확대하자, 1·2차관·1급 등 실무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경제부터 외교, 국방, 사회 등 국정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최 권한대행의 중책을 고려할 때 그를 전담 보필할 보좌기구를 만들자는 내용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데일리DB.실제로 최 권한대행은 ‘1인4역’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여러 일을 책임지고 있다. 경제사령탑으로 내수부진부터 트럼프 리스크 대응 등 경제 현안부터 갖가지 국정 현안은 물론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까지 컨트롤해야 한다. 그만큼 기재부의 역할과 업무도 늘어났다. ‘권한대행의 대행’ 체제가 이어진 지난 보름간 기재부는 불어나는 업무에 빠르고 유기적으로 대응해왔다. 이처럼 실무진에서 먼저 권한대행 보좌 전담기구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온 것만 봐도 그렇다. 정작 최 권한대행은 이 전담 보좌기구에 대해 ‘인원을 최소한으로 구성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하거나, 기존 부처 업무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재부는 대통령 권한대행 보좌 임시기구(TF)를 유학·교육 등을 마치고 귀국해 기재부 본부에 대기 중인 인력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해답을 냈다. 쏟아지는 현안은 각 부처에서 ‘겸임발령’을 내기로 했다. 10여 명(기재부 5명·타부처 5명)의 인력이 최 권한대행의 업무를 ‘포컬 포인트(Focal Point)’ 방식, 핵심 사안별로 돕는다. 기재부의 이 같은 신속한 움직임은 그간 수많은 위기를 대응해 온 경험에서 나왔다. 그간 기재부는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마스크 대란과 요소수 대란 등 국가의 여러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주도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중앙 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기재부와 TF를 꾸려 일하면 꽉 막힌 일도 풀렸던 적이 많다. 예산 편성 및 집행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위기 때마다 나선만큼 ‘위기 극복 DNA’가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실제로 기재부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협상을 주도하며 구조조정을 추진한 것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엔 방역지원을 위한 ‘마스크 TF’도 맡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 따른 달걀 수급 문제가 발생하자 ‘달걀 TF’를 출범한 부처이기도 하다. 요소수 대란이 터졌을 당시엔 핵심광물 공급망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있음에도 기재부 내 ‘요소수 TF’를 만들었고, 필요 예산을 적기 공급하고 공급망 종합대책을 주도했다. 제주항공 참사 당일에도 곧장 TF를 발동했다. 기재부는 1·2차관과 1급 간부들 모여 사고 대응체계를 논의하고 ‘무안사고 대응·지원 TF’를 가동했다. 애초 담당 부처를 따지자면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행정안전부가 할 일이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위기에 내몰렸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진 사퇴로 재난 컨트롤타워마저 부재한 상황에서 선택지는 없었다. 기재부의 이 같은 위기 대응 역량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은 최 권한대행이다. ‘기재부의 DNA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정통관료인 그는 헌법재판관(헌재) 임명으로 위기 속 경제 관리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전 경제부총리들도 입 모아 “불확실성을 빠르게 제거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강만수(1대)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재직 당시 정책보좌관이던 최상목 권한대행을 회고하며 “위기 때마다 항상 선제적으로 경제정책을 보좌했다. 빠르고 정확한 판단만이 (위기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라는 점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권한대행이 된 지 이틀째 되던 날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당일. 최 권한대행은 사고 발생 47분 만인 오전 9시50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도착해 긴급회의(1차)를 주재한 뒤 전남 무안으로 내려갔다. 이어 오후 2시 중대본(2차) 회의를 열고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그날 저녁 8시 ‘7일간 국가 애도기간’(3차)을 지정했다. 다음 날 오전 9시. 4차 중대본 회의에서는 신속한 희생자 신원 확인, 사상자 유가족 지원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참사가 일어난 지 만 하루만의 일이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모든 결정은 최 권한대행이 스스로 판단했고, 그랬기 때문에 사고 현장방문부터 지원방안 마련까지 신속한 결정이 이뤄진 것 같다”고 전했다.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속에서 기재부는 본연의 ‘임무’인 경제도 전방위로 챙기고 있다. 애초 미뤄질 것이라고 예상됐던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빠르게 구상하고 100조원의 가용 예산을 1분기 투입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최 권한대행은 재난 상황에서 직접 챙기지 못했던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에도 빠르게 복귀하며 금융·외환시장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를 갖췄다.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선 전폭적인 기업 지원과 수출·일자리·투자를 당부했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선 신정부 출범 대응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내란-탄핵정국으로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를 쇄신하는 역할도 했다. 신년 정부 부처 업무보고의 명칭을 ‘주요 현안 해법회의’로 바꿔 위기 대응 총력전을 주문했다. 그는 “올해는 평시 업무보고와는 절박함과 해법, 추진 속도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했다. 대행의 대행체제도 보름이 됐다. 경제사령탑 최 권한대행은 국정 컨트롤타워가 됐다. 그는 여전히 24시간이 모자란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 일정만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소화하고 주말에는 본업인 기재부 업무에 좀 더 집중해 밀린 결재를 끝내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