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민생현안 쌓여있는데'…여야정협의체 사실상 무산
  • '민생현안 쌓여있는데'…여야정협의체 사실상 무산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국 수습 방안을 찾기 위해 여야 지도부와 정부가 참여하는 여야정협의체(국정안정협의체) 출범이 사실상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하면서 협의체는 첫발도 떼지 못한 채 좌초 위기를 맞았다.(왼쪽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우원식 국회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6일 당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협의체 개최 관련해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여·야·정은 애초 이날 협의체 첫 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한 대행 탄핵 추진을 두고 강하게 충돌하며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협의도 진행하지 못했다.강 원내대변인은 “협의체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며 “지금은 내란 잔당의 준동이 계속되고 있어 내란 진압이 먼저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 대행과 국민의힘이 ‘쌍특검(내란 일반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 법안과 헌법재판관 임명에 비협조적인 현 상황에서는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어 “헌법재판관 임명과 특검 수용이 지체없이 이뤄져야만 국민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며 “(당 지도부에서는) 협의체가 이르다는 생각이 있어 출범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탄핵 정국 수습과 국정 안정을 위한 ‘국정안정협의체’ 출범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모든 논의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가져도 좋다”며 협의체 참여를 재차 촉구했고,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고심 끝에 제안을 받아들였다.여야가 합의한 여야정협의체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 대행,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참석 대상이다.하지만 협의체의 ‘한 축’인 한 대행이 탄핵 위기에 놓이면서 여·야·정이 한 테이블에 앉는 것은 근본적으로 어렵게 됐다. 민주당 입장에서 한 대행과 협의하는 것은 자칫 한 대행 탄핵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고, 탄핵 처분을 앞둔 한 대행으로서는 정책 관련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협의체로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등 주요 현안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권한대행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함께 논의가 거듭 미뤄지면서 정국을 바라보는 여론은 더욱 악화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듯 국민의힘은 ‘민주당 책임론’을 띄우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여야 합의에 따라 헌법재판관 임명을 결정하겠다는 한 권한대행의 당연한 발언을 꼬투리 잡아 탄핵안을 보고했다”며 “협의체를 하겠다는 의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서지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협의체 출범일에 탄핵안을 발의하는 행태야말로 탄핵중독 정당다운 모습”이라며 “국정 안정을 위한 대화의 의지조차 없음이 확인됐다”고 날을 세웠다.반면 민주당은 협의체가 무산된 책임을 한 대행 측에 돌리고 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한 대행은 협의체를 국민이 요구하는 결정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장단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게 당 내부 의견”이라고 전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또 “흔들리는 경제를 회복할 길은 내란 세력과의 타협이 아니라 하루라도 빠른 내란 세력 척결을 통한 내란 종식”이라며 “민주주의가 곧 경제이고, 내란 종식이 곧 경제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탄핵이 정국·경제 불안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4.12.26 I 이배운 기자
자막 압력 받은 KTV 담당자, "'황제관람' 같은 일 비일비재, 세금 마구 낭비 중"
  • 자막 압력 받은 KTV 담당자, "'황제관람' 같은 일 비일비재, 세금 마구 낭비 중"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인 발언은 자막으로 송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거부한 KTV 담당자가 “낙하산 인사로 원장이 내려와 대통령 가족 동정이나 내보내는 등 세금을 마구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SBS 캡처12.3 계엄 당시 KTV 보도 방송 자막 담당자였던 지교철씨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TV가 자신에게 사실상 해고했다고 폭로했다.KTV에서 17년이나 일한 지씨는 “계엄 사태 당시 국민 알권리를 가리고 부당한 지시를 하는 원장의 지시를 거부해서 사실상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KTV 이은기 원장이 업무에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지씨에 따르면 당시 국회에서 이 대표 등 정치인들이 계엄과 관련한 내용을 발언해 이를 보도하고 자막을 송출하던 중 KTV 원장이 관련자를 통해 지시를 내려보내기 시작했다.“자막을 빼라”, .“대통령실과 행정부 관련된 내용만 남기고 나머지는 빼라” 등 지시가 이어졌고 지씨는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 부당한 지시다 엉뚱한 지시”라고 판단해 이를 거부했다.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막을 제한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지씨는 “‘KTV 주인이 누구냐, 정부가 아니라 국민 아니냐’고 되묻기까지 했다”며 이후에도 ‘자신들의 입장이 있다’는 이유로 지속해서 자막을 내리라는 요구를 해왔다.이후 지씨는 ‘조직개편에 따라 원서를 내고 면접을 다시 보라’는 사실상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씨는 KTV가 정권 교체에 따라 ‘낙하산 인사’로 원장이 바뀌어 “정권의 입맛에 맞는 홍보만 해왔다”며 이번 정부 들어 “대통령실 입장, 대통령 가족 동정 이런 것들만 내보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지씨는 “황제 관람으로 대변되는 이런 일들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기관이 세금을 마구 낭비 하고 있던 것”이라고도 말했다. KTV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로 정부 정책 안내 등의 홍보 활동을 위주로 하는 조직이다. 그러나 이번 정부 들어 정부 정책 관련 무리한 옹호 방송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영부인의 이른바 황제 관람 논란이 불거진 공연도 KTV가 기획한 무관중 국악공연이었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자막을 삭제하라는 압력을 가한 인물로 지목된 KTV 이은우 원장을 내란 선전 혐의로 고발했다.
2024.12.26 I 장영락 기자
민주 “韓대행 탄핵 정족수 논란? 의장의 합리적 판단 기대”
  • 민주 “韓대행 탄핵 정족수 논란? 의장의 합리적 판단 기대”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 26일 밝힌 가운데 의결 정족수 논란과 관련해선 “의장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종면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의 탄핵안 의결정족수 논란과 관련해서 의장이 어떻게 판단할 것이라고 보는가’란 질문에 대해 “의장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한 대행의 탄핵 후에 대해서 논의한 게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앞서서 전제하고 대응 방안을 공유하는 것은 적절치 않는 것 같다”면서 “이후의 상황 관리가 중요하다는 정도의 인식을 의총에서 공유했다”고 말했다.노 대변인은 한 대행의 대표적인 탄핵 이유로 계엄 사태와 관련해서 사전에 보고받은 부분을 꼽았다. 그는 “김용현 측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한덕수 총리에게) 사전에 보고됐다고 표현했다”면서 “계엄 건은 총리를 통해서 하는데 김용현 측에서는 절차를 밟았다는 것이고, 한덕수 권한 대행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란을 사전에 보고받았다는 이 부분이 근본적인 탄핵 사유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
2024.12.26 I 황병서 기자
한덕수 "여야 합의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하겠다"
  • 한덕수 "여야 합의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하겠다"[전문]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여야 합의 없이는 공석 중인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대국민담화를 발표를 위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 대행은 26일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하여 안을 제출하실 때까지 저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 여야가 합의하여 안을 제출하시면 즉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국가의 운명과 역사를 결정하는 공정한 재판이 헌법재판관에 달려있는 시점”이라며 “헌법재판소의 구성과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하여 합리적인 국민이 이견 없이 수용할 수 있는 현명한 해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또한 “대통령 권한대행은 나라가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전념하되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만약 불가피하게 이러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면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여야 합의가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 헌정사에서 단 한 번도 깨진 적 없는 관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현재 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국회 몫 3명(여당 1명·야당 2명)이 공석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헌재로 넘어간 상황에서 서둘러 공석을 채워야 한다는 게 야당 주장이다. 반면 여당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 행사는 ‘현상 유지’에 그쳐야 한다며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야당은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에 반발해 27일 한 대행 탄핵소추안을 국회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이에 한 대행은 “야당은 여야 합의 없이 헌법기관 임명이라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행사하라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압박하고 있다”며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서 저는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며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가 미래를 위해 판단할 뿐 개인의 거취나 영욕은 하등 중요하지 않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다음은 한 대행 대국민담화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셔야 할 시기에나라 일로 국민 여러분을 걱정스럽게 해 드려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전에 없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서 우리가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동안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에 한치 흔들림이 없도록 안정된 국정운영에 전력을 다하는 것을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나라 전체의 미래를 위해 모든 사안을 판단할 방침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께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에 대하여제가 가진 고민을 가감 없이 말씀드리고자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이보다 큰일이 닥쳐도 우리는 늘, 넘어서고 또 넘어섰습니다. 그것을 가능케 한 힘 중 하나가 바로 정치의 힘이었습니다. 이념 대립으로 많은 비극을 겪은 우리나라지만, 그래도 언제나 우리 곁에는 진영의 유불리를 넘어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계셨습니다. 정치로 풀어야 할 일을 정치로 풀어주시는 큰 어른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이만큼 왔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많은 갈등을 겪고 있지만, 우원식 국회의장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을 포함한 여야 정치인들이반드시 그런 리더십을 보여주실 것이고, 또한 보여주셔야 한다고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는 벌써 세 번째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은나라가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전념하되,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입니다. 만약 불가피하게 이러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면,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여야 합의가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 헌정사에서 단 한 번도 깨진 적 없는 관례라고 생각합니다.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님 역시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에 영향을 주는 임명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헌재 결정 전에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하지 않았고헌재 결정이 나온 뒤 임명하셨습니다. 이처럼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을 행사하기에 앞서 여야가 합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법리 해석이 엇갈리고 분열과 갈등이 극심하지만 시간을 들여 사법적 판단을 기다릴만한 여유가 없을 때,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 일로 인하여 우리 국민들이 느끼고 계신 불안과 분노를 절절하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태의 조속한 수습과 안정된 국정운영을 위하여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중대한 사안 중 하나가 헌법재판소 재판관 충원이라는데 이견을 가질 분은 거의 안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그냥 임명하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이 문제는 안타깝게도그렇게 쉽게 답을 정할 수 없다는 것이저의 고민입니다. 헌법재판관은 헌법에 명시된 헌법기관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이 막중합니다. 우리 역사를 돌아볼 때 여야 합의 없이 임명된 헌법재판관은 단 한 분도 안 계셨다는 점이 그 자리의 무게를 방증합니다. 특히나 지금은국가의 운명과 역사를 결정하는 공정한 재판이 헌법재판관에 달려있는 시점입니다. 헌법재판소의 구성과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하여 합리적인 국민이 이견 없이 수용할 수 있는 현명한 해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헌법재판관 충원에 대하여 여야는 불과 한 달 전까지 지금과 다른 입장을 취하였고, 이 순간에도 정반대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은, 여야 합의 없이 헌법기관 임명이라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행사하라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가는 자칫,불가피한 비상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의 고유권한 행사를 자제하고 안정된 국정운영에만 전념하라는 우리 헌정질서의 또 다른 기본 원칙마저 훼손될 우려가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서, 저는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며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가의 미래를 위해 판단할 뿐 개인의 거취나 영욕은 하등 중요하지 않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야에 다시 한번 간곡하게 말씀드립니다. 미국은 건국 이후 200여 년 동안 탄핵소추 위기에 몰린 대통령은 다섯 분이고우리나라는 70여년간 벌써 세 번째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에 대하여 여야 정치인은 물론 좌우 언론인, 헌법학자, 정치학자 여러분의 말씀을 폭넓게 들으며 깊이 숙고해왔습니다. 제가 무엇보다 무겁게 느끼는 의문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여야의 정치적 합의 없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과연 우리 헌정질서에 부합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고민에 제대로 답을 찾지 않고 결론을 내라는 말씀에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또한 제대로 답을 찾는 것이 반드시 오랜 시간을 요하는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뒤돌아볼 때, 우리 뒤에는 우리보다 힘든 상황에서 우리보다 어려운 결단과 희생을 해오신 선배 세대들이 계셨습니다. 정치 분야가 특히 그렇습니다. 젊은 경제관료 시절 저는 중동과 독일에서 땀흘리는 우리 국민, 열악한 국내에서 수출 신화를 쓰는 우리 기업, 민주화에 노력하는 시민과 지식인, 그리고 그들 모두를 위해 여야 양편에서 오로지 나라를 위해 때로는 고집하고 때로는 타협하는 정계의 거인들을 바라보면서대한민국의 힘을 느꼈고, 저 자신도 몸을 던져 일하리라 각오를 다졌습니다. 존경하는 우원식 국회의장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을 포함한 여야 정치인들이지금 여러분을 보고 있는 다음 세대 한국인들을 위해 앞선 세대 정치인들을 뛰어넘는 슬기와 용기를 보여주시길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야가 합의하여 안을 제출하실 때까지저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습니다. 여야가 합의하여 안을 제출하시면즉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2.26 I 박종화 기자
오세훈 “尹, 수사 받아야…헌법재판관 임명 필요”
  • 오세훈 “尹, 수사 받아야…헌법재판관 임명 필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내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수사에 신속하고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서울시 실·본부·국장 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오 시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소환조사에 불응하는 등 사법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옳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오 시장은 “대통령 본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면 거기에 최대한 협조하시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아무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재판 지연 전술을 쓴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당당하게 비판할 수 있으려면 수사에 신속하고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 시장은 지난 12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특검이 너무 일상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특검은 권력이 수사에 부당한 영향 미칠 수 있을 때 하는 건데 지금 민주당은 뭐든지 다 특검하자고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경찰, 검찰, 공수처에서 수사가 경쟁적으로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계엄 관련됐던 군 관계자들을 국회에 불러내 공개 청문회 비슷하게 국민에게 중계하고 있지 않나”라며 “현재 수사가 올바르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오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특검 프레임에 걸려 계속 수세에 몰려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야당이 독소조항을 넣어 특검을 정치화하는데, 따질 것은 따지고 독소조항을 뺄 건 빼서 특검받을 건 받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했다.오 시장은 또 당이 수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빠른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오 시장은 “기본적으로 탄핵소추에 반대했던 것 때문에 국민이 우리 당(국민의힘)의 (특검 관련) 입장을 동의 못 해주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이 지명됐으니 당이 그간 있었던 일을 빨리 사과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해야 야당 공세에 대응할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아울러 오 시장은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데 대해 “헌법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른데, 당당하려면 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12.26 I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 헌법재판관 임명안 표결 불참 결정
  • 국민의힘, 헌법재판관 임명안 표결 불참 결정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민의힘이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한다.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진행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에 참여하지 않았고 표결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권 권한대행은 “당론 결정 절차는 밟지 않았으나 불참하자는 의사에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야권 주도로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권한쟁의 심판이나 효력정지 가처분 등을 신청할지 여부에 관해서는 “한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관 임명권이 없다고 생각해서, 당에선 관련한 후속 절차를 밟을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권 권한대행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도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을 한 권한대행이 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권 권한대행은 “국회가 대통령 탄핵 심판의 소추인인데 국회가 헌법재판관을 추천하는 건 검사가 판사를 고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 총장 징계처분을 하고나서 징계위원 한 명을 추가 임명했는데 서울고등법원이 헌법상 적정 절차 위반이라고 징계 청구 자체를 무효라고 판시한 바 있다”며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3인의 임명을 강행하면 탄핵심판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한 권한대행 탄핵을 두고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정족수는 대통령을 기준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 주장처럼 국회 과반으로 권한대행을 탄핵하면 그다음 권한대행도 과반으로 탄핵이 가능하고 그 결과는 국정초토화”라고 비난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이 국정초토화를 불사하며 탄핵을 난사하는 이유는 조기대선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가려보겠다는 것”이라며 “조기대선 단꿈에 빠져있겠지만 악행이 반드시 국민 심판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2.26 I 김응열 기자
이재명, 주한일본대사 접견…“민주주의 회복력 믿고 지켜봐달라”
  • 이재명, 주한일본대사 접견…“민주주의 회복력 믿고 지켜봐달라”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미즈시마 고이치(水嶋光一) 주한 일본대사에게 최근 벌어진 계엄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믿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 대표 회의실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우리 대한민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 나라로서 최근에 있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놀랐을 것 같다”면서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믿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한미일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아주 오랜 역사를 두고 문화, 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서로 교류협력해왔고 앞으로도 대한민국 발전에 있어서도 일본 존재는 한일 관계에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관계가 복잡해지고 최근 자유민주진영에 결속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한미일 협력 관계라든지 한일관계 협력관계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변호사 시절 일본을 방문했던 사례를 들며 일본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은 사람이다”면서 “보이는 것과 달리 한때 일본 침략이나 또는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인권침해에 대해서 많은 적대감을 가지고 자랐지만 제가 변호사 활동을 할 때 일본을 방문했다가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장기간 출장한 적이 있는데 일본 국민의 친절함, 근면함, 아름다운 풍광 등에 상당히 매료됐다”면서 “일본도 대한민국의 한 부분처럼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화로운 땅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일 관계가 사실 매우 불안한 게 현실인데 이것이 양국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우리 국민이나 일본 국민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이 격화되는 방향보단 갈등이 완화되고 가능하면 미래지향적으로 서로 존중하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일 관계에서 다른 것들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보는데 과거사 문제라든지 독도 문제를 둘러싼 별로 실효성 없으면서도 감성을 건드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며 “결국 한일 관계의 개선은 근본적으로 정치라고 하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고 국민은 영원하기 때문에 국민 사이에서 화해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 일본 대사는 “이번 달 들어서 국내 혼란 스러운 상황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한편 일본 입장에서 한국은 국제사회 여러 과제에서 파트너로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한관계와 일한미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표께서도 함께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2024.12.26 I 황병서 기자
野, ‘주주 충실의무’ 자본시장법에도 포함…상법 개정과 ‘투트랙’
  • 野, ‘주주 충실의무’ 자본시장법에도 포함…상법 개정과 ‘투트랙’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인 야당이 자본시장법에도 같은 조항을 넣어 개정을 추진한다. 상법 개정을 두고 재계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도 상장법인에라도 먼저 적용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공동 대표 발의했다. 공동 대표발의자인 김 의원은 민주당이 상법 개정을 주요 목적으로 설치한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간사다. 해당 TF 팀장인 오기형 민주당 의원도 개정안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범야권은 공동발의한 개정안에 일반주주를 보호를 위한 다양한 자본거래 상황에서의 구체적 강제조항과 함께 논란이 뜨거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도 담았다. 구체적으로 자본시장법 165조의22를 신설해 ‘주권상장법인의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법인 및 주주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주권상장법인의 이사는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을 법제화하기로 했다. 이는 민주당이 상법 개정을 통해 담으려고 한 내용과 상장 여부만 다를 뿐 내용은 완전히 같다. 상법 개정을 반대하는 정부·여당도 일반주주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유사한 조항을 포함했다. 다만 정부·여당안은 ‘주권상장법인의 이사회는 합병 등을 결의하는 경우 주주의 정당한 이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의무조항이 아닌 노력조항에 가까워 강제성에서 차이가 크다. 야당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주주 충실의무 조항을 포함한 데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재계의 상법 개정 반발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1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좌장으로 참여한 상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자본시장법은 2500개 회사에 적용되지만, 상법은 100만개 이상 되는 비상장 기업까지 적용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실제 당시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이 대표가 직접 “상장회사만 잘라서 주주 충실의무를 적용한다고 하면 동의가 가능한가”라고 재계 측을 대표한 참여자들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여론 수렴 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결정하는 등 유연하게 움직였기에 주주 충실의무를 상장회사에만 먼저 적용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정부·여당도 발의한 상태여서 여야 협의도 상법 개정보다는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다. 정부·여당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지난 3일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대표 발의해 현재 정무위에 계류 중이다. 정부·여당안과 야당안이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야당에서는 주주 충실의무 관련 자본시장법과 상법 개정 논의는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남근 의원은 “상장회사만 주주 충실의무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상장회사가 특히 더 중요하다는 취지”라며 “자본시장법과 함께 상법 개정도 변함없이 계속 추진한다”고 말했다.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Ⅱ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상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사진 = 뉴시스)
2024.12.25 I 조용석 기자
‘정부 자본시장법 맞불’…범야 ‘독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추진
  • [단독]‘정부 자본시장법 맞불’…범야 ‘독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추진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여당이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지배권인수·유상증자·임원보수책정 등 상황에서 강력한 강제규정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자체 발의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남근(더불어민주당)·신장식(조국혁신당)·한창민(사회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공동 대표발의했다.야권이 연대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기업 인수합병(M&A) 및 분할·분할합병, 영업·자산의 인수 및 양도와 같은 주요 자본거래뿐 아니라 상장폐지,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 상황에서도 지배주주에 대한 강제조항을 구체적으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야당은 개정안에 기업 인수 시 지배주주 주식매수 가격과 소액주주 주식매수 청구권 가격 격차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지배주주(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 매수)는 잔여주식 전부에 대해 최근 1년 내 거래 최고가격 등으로 공개매수를 한다는 의무조항을 담았다. 또 야당은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M&A 당시 발생한 합병비율 문제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여당안과 유사하게 합병비율을 특정 시점 시가가 아닌 주식가격,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토록 했다. 이에 더해 야당안에는 지배주주를 제외한 소액주주 과반수 의결이 있어야 합병비율이 공정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조항도 달았다. 또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물적분할 자회사 설립으로 인한 모회사 일반주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회사 별도 상장 시 상장주식 총수의 30%(정부·여당안 20%)를 모회사 주주에게 우선 배정키로 했다. 흑자 기업이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할 경우 공개매수가격은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을 모두 산정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야당은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대통령령으로 정한 기준가액의 10% 이내로만 할인율을 적용하고, 경영권 분쟁 기간에는 유상증자를 금지한다는 조항도 담았다. 또 최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 보유 전환사채·신주인수권의 경우 시가 변동을 이유로 행사가액을 하향할 수 없고, 경영권 분쟁 기간에는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전환권 및 신주인수권 행사도 할 수 없다는 조항을 넣었다. 이외에 유상증자 등 주요사항보고서는 거래소 매매거래시간 종료 2시간 전까지 제출토록 의무화하고, 이사의 보수도 이사회 의결이 아닌 주주총회 결의로 정한다는 내용도 이번 개정안에 포함됐다. 아울러 야당은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 조항도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넣었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 핵심이다. 상법이 아닌 자본시장법에 이사 주주충실 의무 포함 시 상장회사에만 적용된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향후 국회 정무위에서 정부·여당이 발의한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함께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서울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TF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2024.12.25 I 조용석 기자
탄핵정국 속 성탄절 맞은 여야 "위기 극복" 한목소리
  • 탄핵정국 속 성탄절 맞은 여야 "위기 극복" 한목소리
  •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성탄예배를 하고 있다. (사진=순복음교회·민주당)[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성탄절을 맞아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비상계엄 사태가 불러온 현재의 위기 극복 필요성을 언급했다.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5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성탄의 기쁨이 함께해야 할 때에 발걸음이 무겁다. 실의와 절망에 빠진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 앞에 오늘 우리 국회는 고개 들 수가 없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이어 “국민께는 희망을, 사회에는 평화를, 나라에는 안정을 드리겠다고 다짐한다”며 “성탄절 희망의 빛이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은 서지영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하겠다. 경제의 조속한 회복과 국가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새해 의료사태가 꼭 해결돼서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온 국민을 힘들게 만들고 경제와 안보를 위기에 빠트린 정치불안도 하루속히 해결돼 나라가 안정을 되찾길 소망한다”고 밝혔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손에 쥔 작은 빛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우리 국민들 곁에서 함께하셨으면 좋겠다”며 “민생위기 한파를 맨몸으로 견디고 계실 국민의 몸과 마음을 녹일 따스한 촛불이 돼 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민주당도 한민수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성탄의 희망찬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겠다.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정치 때문에 국민은 여전히 불안하다. 정치가 성숙해져야 한다. 정치가 국민을 닮아야 한다”며 “공동체의 갈등을 치유하는 성탄, 대한민국이 합력하여 나아가는 새해를 기원한다”고 적었다.개혁신당도 김정철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국민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모두가 사랑과 연대 그리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날이다. 대한민국을 위하는 마음, 그 하나의 공통된 연대가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25 I 한광범 기자
이준석 "대선 출마할 생각…한동훈은 '끝'"
  • 이준석 "대선 출마할 생각…한동훈은 '끝'"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진=뉴스1)[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5일 차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조속히 하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언급했다. 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으로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출마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1월 31일 이후에 대통령이 물러나면”이라며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1985년 3월 31일생인 이 의원은 내년 생일에 헌법상 대선 출마가 가능한 만 40세가 된다. 대선일자는 대통령직 상실이 확정된 날로부터 60일 이후로 잡히기에 산술적으로 이 의원의 대선 출마가 가능하기 위해선 윤 대통령이 1월 31일 이후에 대통령직을 상실해야 한다.이 의원은 최근 ‘쓰레기차 가고 분뇨차 오냐’는 표현으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싸잡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이 대표를 지목한 것은 재판지연 전술이 너무 추해서 그렇다”며 “나 같으면 ‘곧 조기대선인데 나는 떳떳하니 나 빨리 재판받게 해 주세요’라고 오히려 시위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자신을 ‘친환경 전기차’로 비유한 것에 대해선 “저는 얼마나 깨끗하게 정치해 왔나. 살면서 기소도 안 돼 본 사람이다. 그렇기에 떳떳하게 한 차원 격조 높은 인물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대선에서 국민의힘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갑자기 제가 봐도 개혁적 인물이 나올 정도로 각성이 일어나면 혹시 모른다”며 “김상욱 의원이 대선에 나오면 정치적 일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선 “최근 탄핵 관려 스탠스가 좀 오른쪽에 너무 소구하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평가 안 하겠다. 그분은 정치하면서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했다”며 “용이 된다면 얘기해 볼 수 있지만 그 노래 가사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이 의원은 다만 ‘지금으로 봐선 확률이 높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대해 “요즘 들어 그러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며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이런 사람들 얘기가 나오는 것 보면 저의 대선 출마와 상관없이 대한민국을 위해 윤 대통령이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는 “저는 (대선에) 나가고 싶어도 5년이 지난 다음에 나가고 싶다”며 “대한민국이 하루라도 이런 상태에서 존재하는 것은 진짜 경제적으로도, 국민들한테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다. 그래서 저는 (윤 대통령에게) ‘즉각 물러나라. 100% 탄핵인데 탄핵심판 기다려서 뭐 하느냐’(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이 의원은 “지금 (하야할 경우) 회초리로 맞을 거 (탄핵 인용 시엔) 나중에 곤장 맞을 것이다. 진짜 요즘 스트레스 받아서 못 살겠다”며 “(윤 대통령이) 염치가 있으면 지금 제발 물러나야 한다. 이분이 지상파 방송이나 라디오 등은 안 들을 테니 누가 대형스피커를 사서 그 집 앞에서 (일반적인 뉴스를) 크게 틀었으면 좋겠다”고 힐난했다.그는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에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지금 윤 대통령의 유튜브 첫 화면엔 아마 ‘트럼프가 곧 구하러 온다’, ‘부정선거 내일 밝혀질 것’, ‘대통령님 힘내세요’ 이런 것들만 나오고 있을 것이다. 알고리즘이 다 망가져 세상을 보는 창 자체가 망가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4.12.25 I 한광범 기자
지역화폐로 민생회복 나선 지자체장들, 민주 이어 국힘도 동참
  • 지역화폐로 민생회복 나선 지자체장들, 민주 이어 국힘도 동참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장기화하는 경기침체에 계엄과 탄핵정국이라는 쓰나미까지 덮치며 경기도내 기초단체장들이 지역화폐를 방파제로 앞세우고 있다. 수원과 광명, 화성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을 비롯해 지역화폐를 터부시했던 국민의힘 단체장도 내년도 발행액과 인센티브율 상향 등을 공표하면서다.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지역화폐로 거래하는 모습.(사진=경기도)25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소상공인진흥공단이 분석한 경기도내 11월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는 62.2로 10월 71.6 대비 9.4포인트 하락했다. BSI 지수가 100 미만인 경우는 경기 실적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해당 조사에서 소상공인 52.6%는 체감 경기 악화 사유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꼽았다.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 대비 12.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한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100 미만이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소비심리 위축과 체감 경기 악화로 인한 여파는 개업률과 폐업률 역전현상으로 이어졌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이 2024년 상반기 경기도내 소상공인 개·폐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개업 점포 수는 3만3213개, 폐업 점포 수는 3만3555개로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이 1.01로 집계됐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31개 시군 중 13개 시군에서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이 1을 넘어섰으며, 가장 비율이 높은 곳은 부천시로 9.71을 기록했다.이처럼 소상공인 경제 지표에 모두 ‘빨간불’이 켜지면서 일선 기초단체장들은 지역화폐로 진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관할 지자체에서 단기간 내 소비진작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지역화폐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수원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난 12일 민생경제 비상대책 간담회를 열고 내년부터 수원페이 인센티브율 상시 6%에서 10%로, 충전한도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키로 했다. 설과 추석 명절이 있는 1월과 10월에 한해서는 20% 인센티브가 적용된다.박승원 광명시장도 상시 10%에서 1월 한달간 20%로 인센티브율을 높이고 충전한도도 3~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조정했다. 지역화폐 발행액 규모에서 경기도 1위인 화성시도 정명근 시장의 지시로 내년 인센티브 상시 10%, 충전한도는 70만원으로 확대했다. 이들 단체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지역화폐=이재명’이라는 꼬리표로 소극적이었던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 중에서는 신상진 성남시장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신 시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분기 5000억원 규모 성남사랑상품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총 발행액(2180억원)의 2배 이상 규모다. 또 1분기 발행분에 한해 할인율을 기존 6%에서 10%로 구매한도도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 앞으로도 지역화폐 확대 정책을 펼칠 지자체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이 아직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수마저 부족한 지자체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지자체에서는 기초의회의 반발이 불거지고 있다.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탓인지 신상진 시장은 “지역경제의 숨통을 틔우고 시민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회와 관계기관의 협조를 구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2024.12.25 I 황영민 기자
성탄절 '성당·교회' 찾은 시민들…"정의로운 질서 세우는 노력해야"
  • 성탄절 '성당·교회' 찾은 시민들…"정의로운 질서 세우는 노력해야"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예수님의 말씀 중 온유라는 표현을 늘 가슴에 품고 산다. 너그러운 포용과 사랑이 우리 사회에도 필요한 것 같다.”크리스마스를 맞아 25일 이른 아침부터 교회와 성당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저마다 내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종교계에서는 불안한 사회 상황에서도 민주적 절차와 헌법에 따라 공동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 크리스마스트리에 시민들이 25일 내년 소망을 적은 카드를 걸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이날 오전 중구 명동성당 앞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남녀노소 손을 잡고 성당을 방문한 이들은 ‘평범한 2025년이 오기를 바란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란다’, ‘내년에는 많이 웃자’와 같은 소망을 카드에 적어 크리스마스트리에 걸었다. 이곳에서 만난 은평구 주민 노미선(60)는 “연말에 몸이 조금 안 좋았는데 내년에는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씨와 함께 성당을 방문한 장순덕(52)씨도 “이달 초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모든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낀다”며 “가족들이 모두 행복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해소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호주 시드니에 사는 가족들과 모처럼 귀국했다는 임종훈(44)씨는 “시드니에서 한국 정치에 관한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아서 부끄러울 때도 있었지만 이후 상황을 보면서 민주주의가 살아 있음을 느꼈다”며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을 보여주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종교계에서도 성탄절을 맞아 정치권에 존중과 사랑의 정신을 당부했다.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명동성당에서 열린 성탄절 미사에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혼란스럽고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민주적 절차와 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민 전체의 행복과 공동선을 향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가 비록 두려움과 불안 속에 빠져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정의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목사인 이영훈 목사도 성탄 송년 메시지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은 물론 1200만 성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으로 계속 고통과 갈등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비상계엄과 탄핵 등 중대한 정치적 현안은 법과 원칙, 민주적인 제도와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들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참석해 성탄 축하 예배를 봤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앞줄 왼쪽부터), 김민석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를 드리고 있다.(사진=순복음교회 제공)
2024.12.25 I 이영민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에도…“尹탄핵”vs“반대” 집회 열렸다
  • 크리스마스 이브에도…“尹탄핵”vs“반대” 집회 열렸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도 서울 도심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인근에선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저녁 경복궁역 근처에서 ‘메리 퇴진 크리스마스 민주주의 응원봉 콘서트’를 열었다.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메리퇴진크리스마스 민주주의 응원봉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해당 집회에는 10·29 이태원참사 유족들이 꾸린 자원봉사단을 비롯해 ‘방구석 웹툰작가 모임’, ‘민주시민을 위한 음료봉사’ 등이 흰색 천막을 치고 핫팩, 마스크, 초콜릿, 유자차, 쌍화차 등을 나눴다.집회 시작 한 시간쯤 전부터 친구나 가족, 연인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각양각색의 응원봉을 들고 집회 장소로 모여들었다.현장에서는 로제의 ‘아파트’,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방탄소년단(BTS)의 ‘쩔어’ 등 K팝이 앰프에서 울려 퍼졌고, 시민들은 노래에 맞춰 춤추거나 떼창을 하기도 했다.집회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하라”, “한덕수 즉각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지난 22일 트랙터를 끌고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갔던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양옥희 회장은 “비상계엄이 있던 밤 아득함을 밝힌 시민들의 눈빛을 지난 주말 남태령에서도 봤다”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싸우자. 어떻게 가면 승리할지 우리는 알고 있다”고 독려했다.한편 이날 오후 보수단체인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은 동화면세점 앞에서, 엄마부대는 헌법재판소 근처 안국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두 단체 집회에는 각각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각각 100명씩(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측 추산 1천명, 엄마부대 측 추산 300명) 모였다.동화면세점 앞 집회에 나온 김충일 전 국방대 교수는 “무슨 대통령이 내란을 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내란을 한 게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2024.12.24 I 권혜미 기자
6선 조경태 “尹, 너무 원망스러워”…한탄한 사연은
  • 6선 조경태 “尹, 너무 원망스러워”…한탄한 사연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X맨’으로 지칭하며 계엄 사태 당시에 대해 한탄했다. 이를 계기로 고전하던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살 구멍이 생겼다는 것이다.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던 같은 당 김상욱 의원을 찾아가 응원하는 모습. (사진=JTBC 캡처)6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조 의원은 23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만 안 했어도 우리 당이 좀 살아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회들이 있었다”며 “이재명과 민주당을 살려준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 아닌가 싶다. 나는 이분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당 입장에서 윤 대통령이 최고의 엑스맨이었다”며 “국민들은 입법 독주, 자기 마음에 안 들면 특검 내지는 탄핵을 외치는 저 무도한 야당을 심판할 각오, 마음이 돼 있었는데 그것보다 더 큰 비상계엄을 때린 대통령이 얼마나 원망스러웠겠냐”고 꼬집었다.이어 “이 대표 선거법 재판 1심에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이 나왔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2심, 3심 등 조금만 기다렸어도 얼마든지 우리의 시간이 올 수 있었다”며 “그래서 국민과 국민의힘을 배신한 사람은 다름 아닌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조 의원은 “우리 당은 지금이라도 발 빠르게 2개의 특검법(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을, 독소조항이 있다면 그 독소조항을 빼고 발의해야 한다”며 “우리가 특검법을 발의하지 않으면서 야당이 제출하는 것을 반대만 하고 있다는 것은 좀 궁색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대통령 탄핵소추안도 가결된 마당에 (한덕수 권한대행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재의결 때)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힘이 선제적으로 나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조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는 비상계엄이 있는 날 국회 담장을 넘어서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찬성 표결을 했다”며 “2024년 선진 대한민국에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는 분이 비상계엄을 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그런 분이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착잡하고 복잡한 심정으로 지금까지 지내왔다”고 전했다. 또 탄핵안 부결을 당론으로 삼았던 당 내부를 향해 “우리 당명이 국민의힘이지 내란의힘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대통령의 잘못을 비판할 수 있는,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있는 그런 정당이 국민의힘에 어울리는 철학 아니겠는가. 우리 구성원들이 정신 차려서 일단 석고대죄부터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탄핵안에 찬성했던 한동훈 전 대표가 물러난 것에 대해서는 “쫓겨났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라며 “계엄을 해제시키는 데 앞장섰던 대표를 몰아낸다? 이걸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우리 당에서 행하고 있는 모습들이 국민의 뜻에 반하는 모습”이라고 당 쇄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2024.12.24 I 강소영 기자
이재명이 찾아 달라던 계엄날 '그 청년' 등판
  • 이재명이 찾아 달라던 계엄날 '그 청년' 등판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비상계엄 선포 당시 온몸으로 군용차를 막았던 시민이 나타났다. 이 시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찾던 이로, 국회로 향하던 군용차를 저지한 시민 중 한 사람이다.(사진='k_life_story' 유튜브 갈무리)24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영상에 나온 본인”이라며 이 대표가 올린 게시물 사진을 인용한 글을 썼다.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엑스에 “이분 꼭 찾아주십시오”라면서 한 시민이 군용차를 막아서는 유튜브 쇼츠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남성은 군용차 앞을 온몸으로 가로막아 선 모습으로, 횡단보도 위에 굳게 서 있다가 군용차가 조금씩 움직이자 두 팔로 막아서는 등 모습을 보였다. 남성의 모습에 주변 시민들도 몰려들어 군용차 앞을 막았다.이 영상은 지난 4일 워싱턴포스트(WP)가 촬영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상황에 대해 “12월 4일 서울에서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던 군용 차량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중 한 시민은 “내 시체를 넘어 가라”고 외쳤다고 한다.A씨는 당시 군용차 앞에 선 사람이 자신임을 밝히며 “그때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움직이는 걸 보고 뛰어가 막았다. 뒤늦게 무서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의 말 덕분에 위로가 된다. 밤새 함께 막아선 분들, 국회를 지킨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이 말도 안 되는 정치를 바꾸자.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말했다.A 씨가 직접 찍어 올린 당시 상황. (사진=엑스 갈무리)이어진 글에서 A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또다른 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그날 휴대전화로 해당 영상 이후 상황을 담았다. 막자마자 뛰어와 함께 해주신 분들 덕에 안전하다고 느꼈고,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2024.12.24 I 김혜선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