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박근혜 정부를 주도할 인사들의 면면은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있다. 고위공직자 인선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조각의 꽃’이라는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은 김용준 낙마 사태 이후 깜깜 무소식이다.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의 자진사퇴 발표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다. 황금같은 일주일의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인수위 일각에서는 총리 후보자 발표가 설 연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총리 후보자 인선이 늦어지면서 17개 부처 수장의 윤곽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총리 후보자에 앞서 청와대 비서실장이 먼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지만 마찬가지였다. 인수위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매번 ‘이르면 00일 발표’라는 전망성 기사를 써왔지만 번번이 빗나갔다. 설날 연휴 직전 막판 스퍼트를 낼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도 나오지만 쉽지 않아보인다.
어제는 ‘봄이 온다’는 입춘(立春)이었다. 영하의 추위에 폭설이 내린 탓에 출근대란이 벌어졌다. 직장마다 지각사태가 속출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우려되는 새 정부의 지각출범은 누구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