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회빙환’이 없는 로맨스 판타지 웹툰을 만났다. 회빙환이란 최근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정형화된 트렌드로 ‘회귀, 빙의, 환생’을 뜻한다. 이 3가지 요소는 로맨스 판타지의 양념처럼 극의 재미를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엔 거의 대부분의 로맨스 판타지 웹툰들이 사용하고 있어 이제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웹툰은 지난 20일 첫 연재를 시작했는데, 리디의 최대 기대작 답게 공개 하루 만에 5점 만점 중 4.9점의 평점을 기록했다. 리디의 글로벌 서비스 ‘만타’에서도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주인공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베르디에 자작가의 절름발이 장녀 ‘클로이’다. 심지 곧은 클로이의 상대는 국왕의 조카이자, 막강한 티세 공작가의 전쟁 영웅 ‘데미안’이다. 오만하고 성격이 더러운 인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귀족의 의무와 규율으 중시하는 클로이와 이성 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데미안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다.
작화도 화려하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화려해 작품의 내용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가 아닌, 적절하게 극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수준이다. 매력적인 인물 묘사부터 19세기 중세풍의 배경 등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특히 세밀한 인물의 표정은 진지한 감정선이 수시로 오가는 작품의 흐름을 끊지 않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