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수많은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는 화장품 업계의 경쟁은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다. 최근 일본 시장에서는 정보 홍수의 반대급부로 절제를 표방한 한 화장품 브랜드가 조용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화장품 제조사가 아닌 생활용품 브랜드의 제품이다. TV 광고에선 유명 배우도, 화려한 이미지도 보여주지 않는 평범한 제품이지만, 일명 품절대란템(인기가 많아 자주 동나는 제품)이 나올 만큼 인기 제품을 만든 이 회사의 성공 비결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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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MJ는 약진의 비결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정보 과잉’ 시대에 피로감을 덜어주는 ‘절제’ 전략이다. 화장품에 대한 입소문과 피부 전문가, 인플루언서 등의 추천 등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소비자들이 “이 제품이 아니면 안 된다”며 기호성을 고집하기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만족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무인양품의 화장품 구매자 중 일부는 “선택에 지쳐서 무인양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고 닛케이MJ는 전했다.
물론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입소문의 힘도 컸다. 무인양품은 매장 밖에서는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백과 주름 개선 성분을 포함한 화장품이 2000엔(약 1만8500원) 이하의 ‘갓성비’(극강의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불티나게 팔렸다.
닛케이MJ는 “무인양품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화장품은 새로운 고객을 개척하는 힘이 있다”며 “앞으로 어느 업체가 화장품 시장에 진입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