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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이어 MS 빙, 구글 바드까지 인공지능(AI)챗봇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MWC23에선 어떻게 하면 미국 빅테크 기업에게 자국의 데이터셋(Datasets)을 넘기지 않고 데이터 주권을 지킬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MS나 구글의 AI챗봇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AI학습을 위한 자국민의 디지털 정보를 넘겨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인의 정보는 MS나 구글의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관리된다.
올해 MWC 주제는 자주적인 클라우드
국내 1위의 클라우드 관리 회사인 베스핀글로벌의 이한주 사장은 26일(현지시간) “MWC 주제가 ‘자주적인(Sovereign)클라우드’가 될 텐데, 각 나라마다 AI가 뜨면서 국가 내에 AI 엔진 하나씩 가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AI 엔진의 인프라는) 각 국의 통신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SKT가 앞서나가는 것을 하나의 레퍼런스로 전 세계 통신사들에 공급하면 한국이 주름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힘줘 말했다. 대통령 직속 데이터플랫폼정부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이런 고민은 정부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이를 위해 SKT와 함께 글로벌 통신사들을 겨냥한 통신사 향 CMP(CMP, Cloud Management Platform)를 만들었고, AI기반 클라우드 솔루션도 함께 개발 중이다. 자사 제품인 ‘옵스나우’를 기반으로 만들었는데, 통신사의 클라우드 관리비용을 평균 30%~70%까지 줄여준다. 이한주 사장은 또 “CMP와 AI를 결합했다. SKT의 AICC(AI컨택센터)솔루션에 (우리의 대화형 AI를 만드는)헬프나우팀이 포함돼 앞단에 챗봇을 설계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여기엔 챗GPT도 접목돼 있다”고 소개했다.
오일머니 1400억 유치때 유영상 사장이 도와줘
이렇게 만들어진 ‘통신사향 CMP’와 ‘음성 챗봇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는 SKT와 공동 마케팅할 예정이다. 그는 “유럽과 남미에도 진출할 생각인데, 통신사향 CMP는 900여 개 글로벌 통신사에서 관심을 보여 이번 MWC 참가가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우리나라의 데이터 주권 보호를 위해 AI인프라 분야에서 KT와도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쉽진 않지만, 국내에서 AI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들은 어떤 형태로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KT와도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MWC23에는 하정우 네이버 AI연구소장이 현장을 찾아 글로벌 기업들의 AI 기술 개발 수준과 협력 동향에 대해 둘러본다. 양승현 SKT CTO(최고기술책임자·코난테크놀로지 CTO 겸임)는 “네이버나 SKT처럼 자체 AI 모델을 가진 회사들은 챗GPT발 AI 열풍은 부담이자 기회”라면서 “챗GPT의 한국어 학습 능력도 뛰어나 우리만의 무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