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솔로지 트렌드 잡자”…마트·편의점 하이볼 대전

논알콜 '젠하이볼', 출시 한달만에 3.5만개 판매
편의점이 주도하는 하이볼 시장…논알콜로 틈새 노려
"대표적인 미끼상품 '주류'…다양한 하이볼 출시 이어질 것"
  • 등록 2025-01-12 오전 11:24:19

    수정 2025-01-12 오전 11:24:19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직장인 이 모씨는 최근 퇴근길 마트에 들러 저녁 식사와 논알콜 하이볼을 사는 재미에 빠졌다. 혼자 살면서 건강을 생각해 술을 자제하고 있는데 간단히 저녁도 해결하고 논알콜로 기분을 낼 수 있어서다.

술에 다양한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관련 제품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정통 하이볼뿐 아니라 막걸리와 위스키 등 색다른 조합의 상품이 나오는 가운데 논알콜 하이볼도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주류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논알콜 하이볼 ‘젠하이볼’은 8일 기준 판매량이 3만5000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알콜·무알콜 카테고리에서 맥주를 제외하고 독보적인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하이볼 매출은 전년대비 32% 신장했는데 젠하이볼 판매 기여도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마트는 최근 무알콜·논알콜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국내 최초 논알콜 하이볼 ‘젠 하이볼 향 0.0%’을 개발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알코올에 대한 부담은 덜고, 정통 하이볼의 맛과 향은 살린 음료(RTD·Ready to Drink)다. ‘ZEN 하이볼’ 이름은 트렌드의 중심인 ‘젠지’(GEN Z: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10대 후반~20대 초중반 세대)의 음을 따왔다. 젠지 세대부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주류문화를 전파하기 위해서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믹솔로지가 주류로 자리잡고 편의점이 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논알콜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주류 시장 분석 업체 IWSR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무알콜 카테고리 판매량은 전년대비 29% 증가했으며, 저알콜 또한 7% 늘었다.

업계에서는 헬시플레저와 맞물려 믹솔로지 트렌드가 한동안 주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하이볼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볼을 포함한 기타주류의 매출신장률은 전년대비 186.7%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나 편의점 모두 주류는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맥주 4캔에 만원’ 시절부터 편의점이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며 “최근 믹솔로지 트렌드로 하이볼로 인한 고객 유인효과가 크기 때문에 한동안 다양한 하이볼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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