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회의론자 미 보건수장…주가 폭락한 '이 회사'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모더나 주가 17% 급락
코로나 백신 수요 감소·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부진 영향
"올해 들어 몇 가지 불확실성"
  • 등록 2025-01-14 오전 7:40:15

    수정 2025-01-14 오전 11:56:5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가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10억달러 낮추면서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했다.

(사진=이데일리)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더나는 전 거래일보다 16.8% 내린 35.1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0% 이상 급락하는 등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모더나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맞아 발표한 사업 전망에서 올해 매출이 15억~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매출 전망치 25억~35억달러와 비교해 10억달러나 낮아진 규모다.

매출 하락 대부분은 하반기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에 모도나가 두번째 제품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의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모더나는 당초 60억달러의 매출 달성과 영업현금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을 2026년에서 2028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제이미 모크 모더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로 접어들면서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몇 가지 불확실성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역풍이 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순풍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는 그것을 역풍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크 CFO는 코로나19 시장에서 경쟁 심화를 포함해 판매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네 가지 요인을 지적했다. 그는 모더나의 미국 소매 시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2023년 48%에서 2024년 말 40%로 하락했으며 올해 또 다른 하락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노피가 새로운 계약에 따라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서 공동으로 제공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해당 백신을 더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모크는 두 번째 요인은 백신 접종률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가을 미국 소매 시장은 전년 동기에 비해 접종률이 약 7% 감소했다. 이밖에 일부 국가와의 제조 계약,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문가들이 재접종에 대해 무엇을 권장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실적 전망에 먹구름을 끼게 한 요인으로 손꼽았다.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복지부 장관으로 지명,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모크 CFO는 회사가 올해 현금 비용 비용을 10억달러 줄일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는 5억달러의 추가 비용 절감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현금을 보존하기 위해 적절한 금액을 감수하고 있다”며 “우리는 투자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되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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