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검찰 재출석을 앞두고 “지금 정부는 과연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착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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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발언에 앞서 검찰의 수사를 비판한 박찬대 최고위원을 향해 “전엔 압수수색 숫자를 세더니 (오늘은 왜 말 안하나)”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와 관련한 직접 언급은 피한 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와 관련해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국가는 국민의 생명에 무한책임 져야 한다. 이상민 장관 탄핵 소추 가결은 국가적인 참사 앞에서도 최소한의 책임마저 부정한 정권에게 보내는 우리 국민의 경고”라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탄핵 소추에 담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탄핵안 처리는 진실을 향한 여정의 출발이다. 독립적 진상규명기구 설치 특검 등의 후속 조치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통령께도 당부드린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직접 유족을 만나 사과하시고 참사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주시길 바란다. 유족의 고통을 그대로 방치하는것이야말로 헌정사에 가장 부끄러운 국정 책임 포기로 기록될 것임을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지난 8일 이 장관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대통령실이 “의회주의 포기다. 의정사에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힌 것을 비꼰 것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이 지난달 말 진행된 조사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재차 소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 대표를 상대로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수사팀은 이날 100페이지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며 A4용지 33쪽짜리 진술서를 제출하고, 검사의 질문에 대해서는 ‘진술서를 보라’며 답변을 대부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2차 조사를 위해 200쪽 이상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지난 1차 조사 당시 이 대표가 답변을 회피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 등 혐의에 대한 인지 여부를 비롯해 김만배씨가 소유한 천화동인 1호 배당 수익 428억원의 실소유주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